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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인터뷰

그들의 코드, 젊음 그리고 솔직함

2011-05-19


문화예술의 흐름은 한 사회의 일면을 파악하게 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그러한 흐름은 일부예술가들의 행위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전반적인 문화수준은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의식으로 판단되어지기 때문. 즉, 아티스트와 관람객의 소통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문화예술이 흐름이 형성된다. 관람객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관객과 함께 흐르는 문화예술을 실현시키기 위해 ‘젊음’이라는 코드를 통해 자신을 선보이는 아티스트들이 있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올해로 2회를 맞이한 DAF(디자인아트페어)는 새롭게 떠오르는 유망한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프로젝트 ‘New B’를 진행, 그들의 작품을 선보였다. 여러 아티스트 중 유독 눈에 띄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톡톡 튀는 감성을 표현한 세 명(팀)의 아티스트들이다.


상처와 치유 그리고 열매, 담화

일러스트레이터 ‘담화’는 그 이름에서부터 호기심을 발동시킨다. 돌 ‘담’자에 꽃 ‘화’자를 쓰는 ‘담화’는 담장 밑에 핀 꽃을 뜻한다. 남성 작가의 그림일거라는 예상과 달리 아티스트는 여성이다. 자신이 느꼈던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는 담화의 그림은 격하고 거칠어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은 매우 따뜻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람들 마음 속에 감정의 마을이 하나씩 존재한다고 믿는 작가는 그 마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동화처럼 구성해 작품에 담는다. 작가가 감정에 인격을 부여해 만든 하나의 마을에는 행복을 추구하는 순수한 아이, 마을을 파괴하는 몬스터, 그리고 아이를 도와주는 친구도 있다.


그가 말하는 동화는 이렇다. 행복하기만 했던 한 마을에 불행이 찾아왔다. 괴성을 지르고 마을을 파괴하는 몬스터가 출현한 것. 한 아이가 엄마에게 불행해진 이유를 묻자 엄마는 몬스터 때문이라고 답한다. 행복을 위해 몬스터를 없애러 다니는 아이는 어느 날 몬스터의 몸에 박힌 가시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아이가 가시를 뽑아주고 둘은 친구가 된다.
몬스터에 대한 오해, 상처에 대한 치유의 이야기는 작가 자신이 앓았던 마음의 병의 치유과정과 비슷하다.
작품에 사용되는 세 가지의 색은 이러한 치유와도 연관되어 있다. 자신의 어두운 면을 나타내는 검정과 밝은 면을 나타내는 흰색, 그리고 이러한 치유와 상처가 결합해 만들어내는 화해의 열매인 빨강이 그것이다.



내 안의 이상향, 마이자&신미래

마이자&신미래는 쌍둥이 자매가 이룬 팀의 이름이다. 어릴 때부터 비슷한 성향을 갖고 함께 그림을 그려온 이들은 개인적인 활동, 팀간의 협업을 모두 하고 있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이상향은 작가들이 꿈꾸는 세상이다. 인간뿐 아니라 동 식물 등에 생명을 부여하여 현실 속에서 일어날 수 없는 몽환적이며 환상적인 작업을 펼치는 이들은 비슷하지만 다른 작업을 선보인다. 마이자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언니는 세상의 모습을, 동생인 신미래 작가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지만 이 두 작가는 모두 감성과 마음에 충실한 공통점을 지닌다. 지난해 도쿄디자인페스타에 참여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이들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여러 기업과 협업을 하기도 하고 전시 및 아트상품을 통해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젊은 감성의 옻칠, 양세진

양세진 작가는 대학을 막 졸업한 신진 작가로 옻칠과 공예의 접목을 시도한다. 칠을 전공했지만 금속공예를 따로 공부하며 이 두 분야를 하나의 작업으로 탄생시킨 이 젊은 작가는 전통적인 옻칠의 매력과 아름다운 형상을 만들어내는 금속공예의 매력을 작업을 통해 동시에 발산시킨다. 우연스럽게 탄생되는 부드러운 곡선에 칠과 자개의 아름다운 패턴을 이용해 귀걸이와 목걸이, 브로치 등의 장신구를 디자인하며 나무를 직접 깎고 가죽을 활용하거나 금속을 활용해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자개빛깔을 통해 동양의 오묘한 빛과 은하수, 밤하늘과 같은 반짝이는 느낌을 선사하고자 하는 작가의 작업은 옻칠의 무겁고 전통적인 느낌을 현대화시키는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젊지만 뚜렷한 자신의 취향을 마음껏 발산하는 그들의 작업은 솔직한 만큼 쉽게 다가온다. 기존의 틀을 깨고자 하는 강한 반항이나 새로운 형식을 취하기 위한 큰 몸부림 없이도 이들의 목소리는 맑게 전해지고 있다. 젊은 만큼 순수하고 순수한 만큼 맑은 그들의 감성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진지한 소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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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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