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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인터뷰

Design is CUPI

2003-06-04

김영세의 디자인철학을 엿볼 수 있는 말들이다.

10년전, 김영세 대표는 영국의 <디자인> 지 기자와 인터뷰를 했었는데, 그 기자가 김영세 대표의 꿈이 무엇인지 물었었다고 한다. 당시, 그 질문에 김영세 대표는 “Design by Inno를 브랜드화 하겠다”고 답변했었다고 한다. 최근 김영세 대표의 그 꿈이 이루어졌다. 바로, By Inno 브랜드를 제품으로 실현한 것이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미국과 지사를 둔 한국을 오가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 글로벌 디자인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대표를 만나보았다.



인터뷰/송영미 팀장(zellan@yoondesign.co.kr)



정글) 이노 제품 디자인의 스타일 특징은?
본인의 개인 스타일이 많이 묻어 있다 할 수 있다. 상품이 기능적이면서, 심플하고, 심플함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으려 했다. 그 제품 속에서 디자인 이노베이션을 찾아내려고 했다.


정글) 태극을 테마로 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태극에서 매력을 느낀다. 태극에서 발견한 곡선과 직선…이는 민족성과 개성을 드러내주는 한국인의 선이라고 생각된다. 그 곡선과 직선만으로도 무궁무진하게 창조해낼 수가 있다. 직선은 강직함을, 곡선은 유연함을 표현해준다. 이러한 태극에 본인은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


정글) 삼성동의 안테나샵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면?
by INNO의 안테나샵 개념으로서, 소비자에게 런칭시키는 모든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이제부터의 디자인시장은 생산자보다 판매자가, 판매자보다 소비자가 더 중요하므로 소비자의 손이 닿아야 한다. 소비자들은 이노 안테나샵에서 언제든지 상품을 살 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더 큰 의미로는 디자이너들로 하여금 제품이 판매되는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게 한, 디자이너를 위한 스튜디오의 연장선으로 생각하여 만들어졌다. 이노의 스튜디오는 소비자들 현장에 오픈되어 있고, 그 곳에서 디자이너들이 직접 현실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다시말해, 이노디자인 스튜디오의 연장선상으로 만들어진 장소이다.



정글) design by Inno라고 하여 납품한 제품들도 있는데…
작년에 아이리버 런칭시 MP3 Player에 design by Inno라고 하여 납품을 했었다. 아이리버 제품의 경우 성공적으로 런칭하여 시장에서 인기를 많이 얻었다. Design by Inno라고 붙여진 제품이 성공을 한 사례로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정글) 모델로 삼는 디자이너를 꼽는다면?
필립스탁이라고 할 수 있다. 필립스탁의 디자인작업 프로세스와 본인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필립스탁의 특징이 작업을 빨리 한다는 것인데, 본인 역시 작업을 빨리 하는 게 특징이다. 속도가 빠를 때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필립스탁은 질투가 날 정도로, 아주 존경스러운 디자이너다.


정글) 디자인에 대한 철학…
"디자인은 곧 품질이다"라는 경영철학을 강조해왔는데..제조업체의 이름도 중요하게 여기지만, 누가 디자인한 것이냐를 따지기 시작했다. 요즘은 디자인보다는 품질이다는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디자인이 바로 품질이다. 상품의 품질은 겉과 속을 모두 말해야 한다.
또한 적절하고 잘 팔리는 디자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시점에 나오는 제품으로서…쓰기 좋고, 보기 좋고, 만들기도 쉬운 디자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들기 쉽지 않으면 가격이 올라간다.
디자이너들은 비즈니스 감각으로 디자인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경영자들은 디자인감각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이것이 디자인 경영이다.



정글) 디자인 작업스타일은?
스케치북이나 펜을 들고 다니면 생각이 막힌다. 빌게이츠는 빛의 속도(speed of light)라는 표현을 했는데, 본인은 ‘생각의 속도(speed of thought)’를 강조한다. 생각의 속도를 손으로 따라 갈 수는 없다. 머리 속으로 엄청난 정리를 할 수 있다. 이노의 경쟁력은 여기에 있다. 어디에서도 이노를 따라 올 수 없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초고속으로 비주얼화한다. 디지털화된 특이한 디자인 기술이다. 이노는 이러한 프로세스로 일을 한다. 빨리 작업을 할수록 디자인 값이 비싸다. 디자인은 노동 기반의 산업이 아니라 아이디어 기반의 산업이기 때문이다. 디자인용역이라는 말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우리가 제공하는 것은 용역이 아니라 아이디어이다. 다시 강조하면 스피드가 곧 경쟁력이다.
좋은 아이디어는 빨리 나온다. [12억짜리 냅킨 한장]이라는 본인의 책에도 이야기했지만,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제품인 가스버너 랍스터는 식탁 위에서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를 냅킨 한장에 스케치하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정글) 역경이 있었다면?
플라스틱으로 만든 골프백인 ‘프로텍트’ 골프백 제품을 처음 만들었을 당시엔, 제품기획부터 생산, 유통까지 전부 도맡아서 하려고 했다가 실패했던 사례이다. 플랜보우라는 플라스틱 제조회사의 빌소익을 만난 것이 행운이었는데, PGA 머천다이저쇼에 직접 참석했다가 그 가방을 팔아보려고 했었는데, 거기서 만난 사람이 바로 플랜보우였다. 플랜보우가 ‘너는 디자이너다. 제품을 만드는 것은 우리회사에 맡기고 라이센싱 계약을 하자.’라고 제안하며, 자택에 초대하여 로열티 계약을 체결했었다. 그 당시에 디자인만 하다가 좋은 사람의 조언을 받아들여 디자인삼품의 생산에서 마케팅까지 전략을 배울 수 있었다.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값비싼 경험을 하게 되었다. 클라이언트의 입장에서 디자인문제를 볼 수 있는 비즈니스 감각을 배웠다.
또한, 동양매직으로부터 가스쿠커 제품디자인을 의뢰받았을 땐 매우 당황스러웠다. 실리콘밸리에서 하이테크 위주의 제품을 만들어오다가 심플한 디자인을 의뢰받아서였다. 어느날 집에서 아내가 랍스터를 준비해 가지고 왔을 때 식탁에서 냅킨에다 직접 스케치하여 만들어졌다. 이 제품은 이후로 IDEA금상을 받았다.
대학교수로 있다가 회사 차릴 때 상당히 힘들었었다. 일을 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미국의 듀퐁이라는 회사를 다니면서 내 시간을 쪼개서 학생들에게 100% 할애를 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결국엔 교수직을 포기하고 현업에 전념하게 되었다.

정글) 보람된 순간이라면?
보람된 순간은 지금이다. 이제야말로 디자인분야에서 모든 것을 끌어모을 수 있는 자신감이 있고,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는 아이템은 끊임없다고 생각된다. 동서양의 문화를 섞은 디자인 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도 큰 보람이다.


정글) 일 외에 취미생활이 있다면?
생각을 그리는 일이 취미이다. 작업이면서 취미라서 따분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만큼 즐거운 일이 없다. 머릿속에서 스케치하고 창안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특기는 상대방과 이야기할 때 상대방의 마음을 빨리 읽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클라이언트들이 궁금해하는 솔루션이 식사를 같이 하는 중에 나오기도 한다. 골프는 잘 하진 않지만 열심히 한다.


정글) 미래형 디자인은 어떻게 달라질까?
미래형 디자인을 한마디로 CUPI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본인이 일리노이대학 교수로 재직할 당시엔 CIPD라는 말을 강조했었다. Corporate Identity through Product Design. 즉, 상품디자이너가 기업의 열쇠이다. 라고 했었다. 그러나 20여년이 지난 지금 생각은 많이 달라졌다. 즉, CUPI, Creating Users Personal Identity, 소비자 개개인의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일이 디자인이란 생각이다. 우리가 만드는 입는 것, 쓰는 것, 모든 것들이 의례 소비자 각자의 취향을 살려줄 수 있는 방식이다. 소비자 개개인이 제품 하나하나 선택하는 것은 자기를 보이는 것이다. CUPI전략이 바로 이노의 전략이다.


정글) 앞으로의 계획은? 꿈은?
따로 계획은 없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할 것이며, 우리를 통해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 좋은 디자인을 가능한한 많은 사람들이 쓸수 있도록 할것이다.




Profile
1974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 졸업
1976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산업디자인과 학사
1978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석사
1978~79 미국 멜 볼트 어소시에이트(Mel Boldte and Associates)
1979~80 미국 하리 어소시에이트(Hari and Associates)
미국 두퐁(Du Pont) 디자인 컨설팅

1980~82 미국 일리노이대학교(Univ. of Illinois) 산업디자인과 교수
1982~83 미국 GVO , 프로덕트 디자인 매니저
1983 미국 ID FOCUS 설립
1985 미국 ㈜이노디자인 설립
1997 ㈜이노디자인 코리아 설립
2001 기네스 한국심의위원 선정


수상
1990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IDSA) IDEA 동상 수상 (골프백 “PROTECH”)
1991 미국 '1990년 베스트프로덕트' 선정 (골프백 ‘PROTECH’)
1991 일본 'GD' 마크 획득 (골프백 ‘PROTECH’)
1993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IDSA) IDEA 금상 수상 (동양매직 가스버너 “Lobster”)
1997 한국 산업디자이너협회(KAID) 한국산업디자인상 대상 수상 (CD 케이스 “CDX”)
1998 한국 산업디자이너협회(KAID) 한국산업디자인상 대상 수상 (Ssamzie Shoes)
1999 한국 Good Design전 대통령상 수상 (LG전자 DIOS 냉장고)
2000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IDSA) IDEA 은상 수상 (Zipper Concept Design)
2000 미국 '2000년 베스트프로덕트'선정 (LG Smart Phone)
2001 대한민국 디자인 및 브랜드 대상 ‘디자인 공로’부문 산업포장 수상


출판
2000 디자인하우스/ [Digital Design AtoZ]
2001 중앙 M&B/ [12억짜리 냅킨 한 장]
2001 비매품/디자인 경영 이야기 [사랑으로 출발하라]


방송 / 매체
2000 MBC/ 성공시대
2000 SBS/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 '벤처 천국에서 이룬 성공 신화'
2001 SDN 케이블 TV/ 정미홍의 선택 인터뷰
2001 YTN/ 21세기 경영비전
2001 eChannel / 김재언의 인터넷 세상
2002 EBS 일요초청특강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중앙이코노미스트, 시사저널 등 국내 유수 일간지 및 정간물에 수회 기고 및 인터뷰

Artfilm
어릴 때부터 영화를 보면 스토리보다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신기한 소품들이 눈여겨 보이곤 했다.

Button
최근 몰두하고 있는 휴대폰의 버튼이 연상된다

Creative
디자이너의 생명. 오직 정직한 사람만이 크리에이티브하다

Dislike
특정 아이템을 언급하기에는 사실 내가 싫어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아마도 불편하거나 보기 싫은 제품들을 참지 못하는 이런 성격이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 아닐까?

Experience
경험은 곧 디자인을 만들어낸다. 무엇이든지 내가 직접 써 보는 것으로 내 디자인은 시작한다.

Fear
사람을 더 brave하게 만드는 것.

Gold
Gold 자체에 거부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 금색은 매우 selective하게 좋아한다

Handicap
미국 유학중 졸업작품이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디자인”이었다. 내게 많은 경험을 얻게 해준 디자인이다.

Introduction
나의 디자인이 최초로 소개될 때 늘 내가 그대로 노출된 듯한 긴장과 흥분에 사로잡힌다.

Jump
10년 전 독일 CEBIT 박람회 출장중 프랑크푸르크 공항에서 내 디자인이 미국 IDEA 금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바로 그 때가 내게는 도약의 순간이었다.

Killing Time
생각 그리기. 하지만 나의 생각 그리기는 시간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의 시간이다.

Leadership
나이가 많건 적건 디자이너한테 꼭 필요한 것.

Message
10여 년 전 동양매직과 일할 때 우연히 엘리베이터 안에서 발견한 문구. “진짜 성심껏 노력해서 안 되는 일은 없다”

New
매일 아침 It's my new day라는 생각을 한다. 일상을 늘 새롭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Occupation
나의 직업을 매우 즐긴다. 내가 즐기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버는 것은 행운이다.

Partner
나의 와이프 KJKIM.

Quickness
내가 디자인을 남들보다 잘 한다면 바로 빨리 하기 때문일 것이다. 빨리 할 수록 더욱 과감해지고, 흔들리지 않는다.

Revolution
사고의 레볼루션. 디자인은 변화를 창조하는 것이다. 생각이 진부해서는 안된다.

Style
나만의 스타일을 나름대로 존중하고 즐기는 편. 내 자신의 취향이 스타일리쉬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래전 영국의 한 디자인지 편집장으로부터 디자이너로서 스타일리쉬하다는 평을 들은 적이 있다.

Track
내가 걸어온 길은 그런대로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나아갈 길? 잘 모르겠다.

Useful Books
텍스트 위주의 책을 읽는 것보다는 패션이나 디자인 잡지의 다양한 이미지를 읽는다. T3, MONO, 도무스, 아비타레 등 매체에서 늘 이미지를 즐긴다.

Vain
이 단어 자체가 익숙하지 않다. 내 생활 속에서 경험이 많지 않다.

Weekend
골프를 즐긴다. 골프중에도 늘 생각의 끈이 이어진다. 디자인의 연장 작업이 주말에도 이어지는 셈이다.

Xanttippe(크산티페, 소크라테스 부인, 사랑 또는 결혼 생활)
연상되는 바 없음.

Young
It’s my name

Zoom
제품이나 자동차를 볼 때 늘 Zoom In 하는 습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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