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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2008-12-16

인터넷에서 ‘푸트리’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알려진 프리팝 아티스트 김준미는 많은 사람들에게 동화 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 동화 같은 일상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의 ‘앨리스’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또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푸트리의 이상한 나라’를 만들었다. 아빠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곰인형 ‘쿤’이 ‘니나’라는 소녀를 ‘이상한 나라’로 데려간다는 이 이야기는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에게 ‘동화’를 선물하고 있다.

에디터 | 정윤희( yhjung@jungle.co.kr), 사진 | 스튜디오 salt

지난 2003년부터 캐릭터페어에 참가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해 온 김준미의 작업실은 집이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에 방 하나를 작업실로 꾸며놓고 대부분의 작업을 이곳에서 진행한다. 들어서면 오른쪽 서랍장 위에 진열된 인형들이 반겨주는 작업실은 그녀의 그림을 닮아 아기자기하다. ‘푸트리의 이상한 나라’에서 잠시 놀러 나온 것 같은 인형들은 틈이 날 때마다 하나씩 모은 것이다. 서랍장으로도 모자라 두 개의 책상과 소품 사이사이에도 자리잡고 있는 인형들은 주인의 일관성 없는 취향 덕분에 종류도, 크기도 제 각각이지만 저희들끼리 소곤거리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것만 같다. 최근 그림과 양모 펠트 인형이 짝을 이루는 ‘아기 동물 시리즈’를 만들고 있어 안 그래도 많은 인형이 더 늘었다. 인형과 함께 눈에 띄는 것은 벽 마다 걸려있는 그림들이다. 인형들과 함께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그림들은 모두 포토샵과 페인터로 작업한 후 캔버스 천에 인쇄한 것으로, 붓과 물감으로 직접 그린 듯한 그림들은 작업실을 한층 포근하게 만들어 준다.

인형과 그림만으로 해결한 인테리어는 거창하지는 않지만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이것은 작업실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한데, 집이 아닌 다른 공간도 공들여 꾸미고 정 붙이면 제 몸처럼 편안하겠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매일 청소하고 조금씩 꾸며나가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매월 빠져나가는 월세며 인테리어 비용, 그리고 집과 작업실을 오가는 시간을 생각하면 이만큼 경제적이고 편안한 작업실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집과 작업실을 따로 두지 않게 되면 불규칙한 생활패턴을 가지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그녀는 이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 그 이유는 여느 직장인만큼은 아니어도 제법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집을 비우는 낮에는 주로 그림을 그리고, 저녁 시간에는 가족들과 함께 TV를 보며 양모 펠트 인형을 만든다고. 정확한 시간을 정해놓고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을 나누어, 작업량을 배분해둔 것이 규칙적인 생활에 도움이 되었단다.

더없이 편안한 이 작업실에서 그녀는 ‘푸트리의 이상한 나라’를 만들었고, 2003년부터 매년 캐릭터페어에 선보일 작품과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디자인페스타 갤러리에 참가할 작품들을 만들어 왔다. 일본에서 본 작은 양모 펠트 인형을 계기로 양모 펠트를 배워 ‘아기 동물 시리즈’도 시작했다. 하나하나 손으로 그린듯한 그녀의 그림들은 모두 포토샵과 페인터를 이용한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그려진 그림들은 캔버스 천에 프린트해 액자로 만든다. 캔버스 천에 인쇄하면 ‘오일파스텔 브러쉬’의 질감도 살리고 운반할 때 구겨지거나 찢어지지 않아 좋다고. 꾸준한 블로그 포스팅과 캐릭터페어 등의 전시 참여로 기반을 다진 그녀의 그림은 일러스타(www.illustar.net)에서 판매되고 있다.

싸이월드 스킨 브랜드숍과 홈페이지 오픈을 앞두고 있는 그녀는 그림을 상품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다. 그녀가 자신의 이름 앞에 ‘프리팝 아티스트’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도 이것 때문이다. 팝아트가 대중화되기는 했지만 그보다 더 자유로운 대중예술을 하고 싶은 것인데, 머릿속이나 눈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동화 같은 이미지들을 직접 손으로 만지고 곁에 둘 수 있게 하고 싶은 바람을 담은 것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는 김준미는 ‘푸트리의 이상한 나라’의 세력을 매일 조금씩 키워가고 있다.


‘푸트리’ 김준미의 블로그_blog.naver.com/eme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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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현
안녕하세요 꽤나 허접한 휴학생임니다 곧 군대 갈꺼구요 생각없이 놀구 있어요ㅡ.ㅡ 음... 누군가의 소개로 여길 가입하게 됐슴다 좀전까지 대학로에 계시던.. 몇몇분들의.... 가입 시켜주세요..ㅠ_ㅠ;;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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