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17
● 일시: 2003.12.6-14
● 장소: 이탈리아 피렌체 포르떼짜 다 바소 성 (Fortezza da Basso)
● 제목: 피렌체 비엔날레(www.artestudio.net)
● 주요 내용 : 한국인 참여 작가 홍지윤 (www.hongjiyoon.com)
피렌체 시와 철도청 그리고 바스꾸알레 세로나 pasquala celona와 삐에로 세로나piero celona 교수의 아르떼 스튜디오 [www.artestudio.net] 가 주관한 피렌체 비엔날레가 올해 4회를 맞이하였다.
전 세계 여타의 비엔날레에 비해 주최측의 참여도보다는 작가들 스스로의 참여도와 조직력을 우선하며. 이탈리아와 전 세계의 작가들이 모여 회화,조각. 설치. 비디오. 사진 .등 Painting, sculpture, graphic(Drawing and Mixed Media),PHOTO AND DIGITAL ART, installation 이념과 학연, 표현매체를 의식하지 않은 자유로움 안에서 각자의 작품을 소개하고 서로의 교류를 통하여 직접적인 교류가 이루어 졌다.
또한 올해 피렌체 비엔날레는 바티칸박물관 복원연구소와 페라리자동차에서 후원하였고 미국의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가 세미나를 열기를 더했다. 올해 4회 비엔날레는 지난 3회에 이어 참여 작가수가 800명으로 규모가 커졌고 전시공간도 확충되었다.
12월14일 미국의 저명한 평론가인 죤 t 스파이크, 바바라 로즈 등의 심사에 의해 회화painting, 조각sculpture, 드로잉/그래픽 Drawing and graphic, 사진/디지탈아트 PHOTO AND DIGITAL ART, 설치INSTALLATION, 공로상CAREER RECOGNITIONS AWARDS등 각 부분 별 시상식이 있었다.
이중 graphic(design and graphic) 분야에서 지필묵을 사용하여 한지에 작업한 설치 작품인 홍지윤의 사유思惟 _ 점 그리고 편지(Thinking_A spot and a letter)가 로렌조 일 마그니피코상The "Lorenzo il Magnifico"award을 수상했다.
홍지윤은 내년 상반기 이틸리아 피렌체 소재 The Academia Italiana of Florence에서 수묵화 워크샵을 하기로 하였으며 뉴욕/ 일본/ 독일/ 남미 에서 전시제의를 받았다.
정리 | 이정현기자 (tstbi@yoondesign.co.kr)
● 수상한 작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 제4회 피렌체 비엔날레에 출품한 작품은 시_poetry(詩) / 서_text(書) / 화_ Chinese ink painting水墨그림(畵)를 하나의 모티브에 담아 표현한 것이다.
책(“화선지위의 시간”)을 펴내면서 10월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나의 시들을 큰 화면에 가득 써내려간 위에 시, 서, 화의 기본 단위인 점들을 무수히 찍어 조형성을 추구하였다.
● 작업 에피소드는?
먼저 A4 크기의 화선지위에 서로 다른 점을 각 각 찍어 그것을 연결하여 한 벽면을 채우고 그 위에 간격을 띄워 공간을 두고 철사를 연결하여 거기에 120호 화선지 전지에 빼곡히 적은 시(긴 편지)를 걸었다.
천정 위부터 바닥까지 화선지를 붙이려면 의자를 딛고도 키가 모자라 의자 위에 두꺼운 책을 세권이나 괴고서야 겨우 천정높이에 종이를 붙일 수 있었다.
또 화실 바닥 위 그리고 테이블 위에 큰 화선지를 펴고 그 위에서 붓을 들고 글을 적자니 요가의 포즈가 나오는 건 말 할 것도 없고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다 보니 작업 중 쉬는 시간이면 양다리가 뻐근 해져서 긴 달리기를 하고 난 후 처럼 온 몸이 피곤했다.
그러나
작업이 모두 끝나고 촬영을 위한 설치도 끝났을 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지난 일들은 모두 꿈만 같았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마음속의 형상이 현실이 되어진 것을 본 순간 그간의 시간들이 그대로 작품 안에서 웃음 짓고 있었다.
길고 긴 편지가 되어서 말이다.
● 피렌체 비엔날레에 대한 참가 및 수상 소감.
르네상스 미술의 본고장 그리고 꽃의 도시,
사랑하는 사람들의 성지인 두오모성당,
노을이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아르노강과 베키오다리 그리고 커다란 조개위에서 탄생하는 비너스가 그려진 보티첼리의 그림이 있는 우피치미술관 ......
이 모든 형용사는 보두 피렌체에 대한 찬사이다. 피렌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도시에 나는 두번째 오게 되었다.
재작년에 참가했을 때보다 참여 작가수도 많아지고 규모가 커진 탓에 전시공간도 한군데 더 늘어서 수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하루에 모두 둘러 보기란 쉽지 않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어떠한 행사이든 상업적인 요인이 고개를 드는 것 같다.
세계각지의 500명 이상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규모가 커진 대신 질적인 측면에서 작품의 수준이 균등하지 않은 맹점이 그러한 측면을 증명하는 것 같다. 그러나 회가 거듭되면서 조직위원들의 열의로 대회의 조직면에서는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전시를 할 때면 언제나 하는 생각들......
1년을 기다려 나는 왜 이 먼 곳에 나의 분신들을 챙겨와 풀어놓으려고 하는 것일까.
아마 화가에게 이러한 질문은 사람들의 근원적인 존재가치에 대한 의문 ...
내가 무엇을 하려 이세상에 태어났을까와도 같은 것일 것이다.
시간이 헛되지 않고 들인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나는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참으로 신비롭다.
세계각지에서 온 작가들은 말과 생김새가 다를 뿐 말이 통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그 마음을 앍을 수 있었다.
내 마음을 그들의 마음에 귀기울이면 말이다.
나를 조금씩 성숙하게 해준 이제는 친구가 된 몇 명의 작가들의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먼저
예쁜 미소를 가진 모니끄 듀퐁Monique Dupong
그녀는 정식 미술교육을 받지않은 그야말로 천성이 화가인 이탈리아 여인이다.
시실리의 바닷가에서 주워온 나무토막과 나무가지 그리고 돌맹이 등의 오브제로 부엌과 같은 생활 속의 풍경과 풍자적이고 유머러스한 동물들을 만들고 그렸다.
언젠가 막연히 그리던 나만의 부엌이 그녀의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공하지 않은 천연의 재료를 사용하는 그녀는
동양의 정신과 자연을 주제로 작업하는 나와 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깨끗하게 생긴 전형적인 북구의 게르만 미인인 독일 아줌마 베아뜨 Beate Schroedl
처음 전시장에 도착했을 때 내 눈을 사로잡았던 스마트한 스틸작품의 주인...
높이가 5m는 족히 될법한 알미늄 계열의 재료를 사용한 조각작품이 그녀의 작품이다.
함께 공부했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의 작가보다 내 작품이 더 훌륭하다고 추켜올려서 나를 기쁘게 해주었다.
내 작품의 재료를 궁금 해 하는 그녀에게 한국의 화선지와 동양화 재료들을 파는 인사동을 소개 해 주었다.
또 한 사람 내 옆자리 아줌마 페이우드 Fay wood
그녀는 뉴욕 북쪽 우드스탁근처의 한적한 마을의 교회 하나를 스튜디오로 샤용하는 화가이다.
너무나 인정이 많아서 매일아침 나의 안부를 물어오고 친절한 메세지를 노트에 적어주고는 했다.
그녀의 작품은 모두 철사와 나무들로 되어있는 전원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조각작품이다.
주로 오브제를 사용하여 작은 동물과 인물을 재미있게 표현하였다.
그리고 전시장에서 언제나 그녀의 곁을 지켜주던 정말 착한 인상의 남편이 자신의 후원자라고 그리고 매니저라고 너무나 자랑스러워 했다.
세월이란 게 헛되지 않은 것이 지난번에는 상을 받았다고 자랑할 마음만 가져가는 The "Lorenzo il Magnifico"award Grapic (Drawing and Mixed media) 4"Prize 어린아이 였다가 이번엔 조금 자라서 그동안 보지 못하고 느낄 겨를 없던 사람들의 마음을 가져가는 숙녀가 된 것 같다.
이제 무언가 막연히 다시 시작이라는 느낌이 든다.
부디 나의 그림이 따뜻함과 평화와 사랑으로 충만하기를 나 스스로에게 기도 해 본다.
그것이 내가 이 세계적인 작가들이 모이는 비엔날레에 와서 가져가는 그 어떤 성과보다 가치 있는 일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