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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종이로 이어진 동아시아 디자인 교류

2012-05-04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및 북 디자이너가 한 자리에 모이는 기획전, 「페이퍼 로드, 지적 상상의 길」전이 5월 5일부터 2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안상수, 뤼징런, 칸타이킁, 스기우라 고헤이, 하라 켄야 등 한•중•일•대만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150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종이’라는 매체를 통해 동아시아 디자인의 소통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서기 105년 중국 후한시대 환관 채륜이 종이를 발명한 이래, 종이는 문화의 전파와 교류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한 매개체로 여겨져 왔다. 문화 전파의 힘이 디지털로 옮겨 왔다고 하는 지금 시대에도 종이는 특화되거나 디지털과 공생하며 여전히 문화의 힘을 담아내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전시「페이퍼 로드, 지적 상상의 길」은 이처럼 소통의 매개체인 종이로 이어진 동아시아 국가들의 문화적 교류, 그 어제와 오늘, 그리고 다음 세대의 가능성을 들여다 본다.


전시는 크게 포스터전, 북디자인전, 종이프로젝트 특별전, 타이포그래피 포스터 특별전 등 4개 부분으로 진행된다. 포스터전에서는 안상수, 하라 켄야, 칸타이킁 등 동아시아 4개국을 대표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100여명의 작품 200~300점을 한번에 만나 볼 수 있다. 50여명 작가의 약 500점이 전시되는 북디자인전은 직접 펼쳐볼 수 있는 작품들을 따로 준비하여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는 자리로 마련하기도 했다. 종이프로젝트 특별전은 이번 「페이퍼 로드, 지적 상상의 길」을 주최한 두성종이㈜에서 제작되는 종이들의 특성을 살린 실험적인 문화상품들로 구성된다. 여기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향후 두성페이퍼숍이나 뮤지엄숍 등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타이포그래피 포스터 특별전은 일본의 제지회사 다케오와 타마미술대학이 소장한 ‘타이포그래피 명작 포스터’ 100점을 전시하는 구성으로 막스 후버, 요제프 뮐러 브로크만 등 거장들의 타이포그래피 포스터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


「페이퍼 로드, 지적 상상의 길」은 예술의전당 전시를 마치면 이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관에서의 순회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광주에서의 전시는 8월 18일부터 26일까지 9일간 열리게 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전시는 9월 중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또한 두성종이㈜가 운영하는 상수동 인더페이갤러리에서는 이번 페이퍼 로드展과 관련하여 「폰트 1000(Font 1000)」순회전을 함께 진행한다. 「폰트1000」은 일본 타이포그래퍼 31명이 참여한 전시로 캘리그래피와 타이포그래피 중심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http://www.facebook.com/doosungpaperroad를 통해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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