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3
지난 11월 22일 서초동 삼성생명서초사옥에서 ‘제3회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OLED 아이디어 공모전’의 시상식이 열렸다. 제품디자인, 광고디자인, 기술활용아이디어 세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국내외 대학(원)생 등 총 652명이 참가, 최종 대상 1팀, 최우수상 1팀, 우수상 3팀, 장려상 3팀을 비롯하여 네티즌상 7팀, 기술아이디어상 3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OLED를 활용한 독창적이고 기발한 작품을 선보인 수상자들의 빛나는 아이디어를 만나보자.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공모전 대상은 제품디자인부문에서 선정되었다. 동아대학교 산업디자인 전공의 정재운, 김나단, 신태고 학생의 ‘무드 디쉬(Mood Dish)’가 그 주인공이다. 무드 디쉬는 OLED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패턴을 연출할 수 있는 전자 접시다. 사용자가 직접 다운로드 받은 접시 패턴들 중 그날의 식사와 분위기에 가장 어울리는 것을 접시 디스플레이에 띄운다는 컨셉으로 보다 감성이 우러나는 식사시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무드 디쉬’의 역할이다. 충전은 접시걸이에 진열되면서 이뤄지며, 충전 중에 발하는 빛과 패턴은 주방을 한껏 무드 있는 공간으로 이끌어준다. 기존 디스플레이와 달리 얇고, 구부릴 수 있으며, 색 표현이 뛰어난 OLED의 장점을 명확히 드러낸 작품이다.
“예전에 아이패드를 통해 식기류와 주방기기를 살펴보는 외국 어플리케이션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담아내는 음식에 따라 그 디자인이 달라지는 접시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고, 마침 삼성에서 주최한 OLED 공모전에 우리의 아이디어를 접목시켜보고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_대상수상자 인터뷰 中
이외에도 제품디자인부문에서는 생활 속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다수 선정되었다. 우수상을 수상한 ‘’Alarm Lighting’은 플렉서블 OLED를 활용한 알람 조명으로 전력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알람과 조명이 함께 꺼지는 제품이다. 또한 달력과 스케쥴러의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기기로 OLED 조명 특유의 은은한 빛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스탠드의 역할도 겸한다. 장려상에 선정된 ‘Flexible Display Card’는 결재 기능에 미디어 플레이 기능과 보안 기능을 더한 신용카드로 OLED의 슬림하고 플렉서블한 특징을 적절하게 구현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한도가 초과되면 본래 기능조차 활용할 수 없도록 카드가 저절로 접히게 되어 조심스러운 소비형태를 유도한다는 아이디어도 흥미롭다.
광고디자인부문에서는 우수상 ‘깊은 심해의 빛마저 빼앗다’와 장려상 ‘We can communicate by the use of OLED’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두운 심해에서도 선명하게 빛난다는 컨셉의 ‘깊은 심해의 빛마저 빼앗다’는 OLED의 장점인 뛰어난 에너지효율과 밝고 선명한 화면을 심해에 사는 발광 생물체에 비교해 한눈에 알려준다. 심해 생물체에게 발광은 살아가기 위한 수단인 것처럼 OLED 역시 이제 우리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기술이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We can communicate by the use of OLED’는 아이와 돌고래의 교감이라는 감성적 요소로 ‘소통’이라는 컨셉을 표현한다. OLED의 실제 같은 입체적이고 선명한 화면으로 언제 어디서든 무엇과도 ‘소통하고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주최측에 따르면 3회를 맞이하는 올해 공모전에 유독 수준 높은 작품들이 응모했다고 한다. OLED 기술이 아직 낯설었던 첫 회의 참가자들이 신기술에 대한 연구에 시간을 거의 써버렸다면, OLED 기술이 널리 알려진 지금의 참가자들은 기술연구가 아닌 작품 아이디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올해 출품된 작품 수 400여점이 지난해에 비해 1.5배 증가한 것이라며, OLED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향후에도 꾸준한 OLED 공모전 개최로 보다 다양하고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모전 수상작 및 기타 관련된 내용은 공모전 홈페이지(contest.samsungsmd.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쉽지만 기술내용 보호를 위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차량용 Panorama Window Display'(최마로)를 비롯한 기술활용아이디어부문은 공개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