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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변화무쌍한 매일의 디자인

2009-12-22


우리는 매일 격변하는 감정과 기분 때문에 ‘월요병(Monday blues)’이나 ‘짜증나는 수요일(hump day for Wednesday)’, 그리고 ‘TGIF(thank God it’s Friday)’ 같은 말들을 쓰는지도 모른다. 싱가포르 디자인 페스티벌 행사 중 하나였던 ‘영 디자이너 포트폴리오 쇼’에서 주목을 받은 디자이너 셰릴 린(Cyeryl Lin)은 요일을 대표하는 오브젝트로 이러한 일상을 표현했다. 디자이너는 전형적인 싱가포르 직장인을 대표하는 가상의 캐릭터, ‘나탈리(Natalie)’를 중심으로 두고 디자인을 전개했다. 캐릭터의 성격을 반영하고 있는 요일 별 오브젝트를 연결하면 일상을 전해주는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에디터 │ 이지영(jylee@jungle.co.kr)
자료제공 │ 셰릴 린(Cyeryl Lin) www.coroflot.com/quizzicalbox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장소는 아마도 어머니의 배 속일 것이다. 디자이너는 그런 점에 착안하여 어머니의 블라우스를 이용해 매일 밤 머리를 누이는 베개 케이스를 제작했다. 냄새와 촉감이 마치 어머니처럼 편안하게 느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거울은 자연스럽게 그 앞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겨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보게 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 오브젝트는 이런 점을 이용해 사용자를 거울 위에 쓰인 글자 앞으로 이끈다. 거울인 동시에 메시지 보드의 역할을 하는 것. 가족 구성원들이 메모를 써 대화 창구로 삼거나 스스로 보면서 중요한 날짜 등을 기억하도록 원하는 장소에 둘 수 있다.



황금 비율을 나타내는 숫자 ‘1.618’이라고 이름 붙인 이 사무용 책상은 매우 꼼꼼한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이다. 펜은 구십 도 직각으로, 맥 북은 책상 가장자리에서 정확히 오 센티미터 떨어진 곳에 두어야 안심이 되는 사람들 말이다. 때문에 책상의 형태는 1.169의 정확한 비율을 바탕으로 제작되었고 표면에는 측정 선이 있어 물건을 알맞은 각도로 둘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자질구레한 사무 용품은 상판 아래에 감출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아크릴 재질로 된 상판을 들어올리면 나타나는 공간에는 칸막이가 있어 문구, 서류 등의 아이템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금요일은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고 즐거운 주말에 대한 기대로 온몸이 근질거린다. 하지만 이렇게 기다리기만 하면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유용하게 만들어 줄 이 책은 ‘세븐 데일리 오브젝트’를 기본으로 한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이다. 이 오브젝트를 집어 들고 훌훌 넘겨보다가 내용이 마음에 들고 어떤 언급이라도 하고 싶다면 주저 말고 디자이너에게 연락하면 된다.



영양학자는 “만약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고 싶다면, 접시 위에 있는 것의 70%이상은 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먹는 것이 가능할지 염려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래픽 그려진 접시와 보울 세트가 과식을 막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 보울에는 눈금이 있어 음식을 그만 먹어야 할 시점을 알려준다. 접시도 마찬가지로 108도, 즉 306도의 30%에 해당하는 부분이 표시되어 있다. 남성과 여성의 섭취량을 구분하기 위해 각각 빨강과 파랑 및 화살표로 표시했다.



이 오브젝트는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인 ‘조립식’ 가구다. 두꺼운 공업용 펠트 소재로 제작했기 때문에 충분히 튼튼하며 접어서 구조물을 만들기에도 적당하다. 단추가 달려 있어 형태를 만들어 사용하거나, 납작하게 펴서 매트 대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접거나 만들거나 깔면서 ‘만들기’에 집중하던 내면의 어린 아이를 일깨워보자.



신(God)도 일곱 번째 날에는 쉬실 테니 당신도 그래야 한다! 휴식을 취하는 동안 좋아하는 재스민 그린 티를 마시면서 신선한 풀 향기를 맡아보자. 잔디나 허브 등 식물을 기를 수 있는 용기와 차를 마실 수 있는 잔과 받침으로 구성된 이 오브젝트는 그야말로 코 앞에 자연을 가져다 놓는다. 오감을 활용하는 특별한 티타임을 마치고 난 후, 용기를 열어서 분리하면 세척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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