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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2008 밀라노 디자인위크

2008-06-24


2008 밀라노 디자인 위크! 실로 대단한 밀라노의 ‘디자인 파워’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디자인이나 트레이드 페어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실로 엄청난 페어의 규모이다. 2008 이살로니만 하더라도 새로운 피에라 230,000㎡에 2,450개의 업체가 참가 했으니 그 방대한 전시장을 그저 둘러만 보기에도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단지 전시장에서 이루어지는 ‘이살로니’ 뿐 아니라 전시장 밖에서 하나의 축제로 자리잡은 ‘조나또르또나’와 ‘푸오리살로네 보비사’, ‘까도로나 트리엔날레’, ‘산 바빌라’ 등 270개의 이벤트가 있기에 다른 나라의 전시보다 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Sign of design’이라는 주제로 열린 ‘조나또르또나’는 몰로의 제품들로 이루어진 PRESS & MEETING POINT를 중심으로 더메스틱, 스와로브스키, 삼성, 보피, 데돈, 아릭 밴 시몬, ON SITE STUDIO의 이벤트가 열렸다. 주말 저녁을 포함해 수많은 관람객이 찾았으며, 밤이 늦도록 계속된 곳곳의 파티와 이벤트로 축제의 클라이맥스를 이루었다. 특히 올해는 산발적으로 이루어졌던, 기존의 ‘조나또르또나’를 좀더 집약적으로 정리해 진행함으로써 한층 다양하고 성숙된 모습을 모였다.

한편, 까도로나의 디자인 뮤지엄에서 열린 ‘트리엔날레’는 카림 라시드와 맨니디 등이 참여한 까사 디지털리아에서 카르텔 아웃도어, 캐논, 까시나전 및 피터 그린웨이 감독의 인터렉티브 전시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전시들로 채워졌다. 특히, 디자인 뮤지엄의 후원으로 진행된 카르텔아웃도어전은 일상과 여행으로 지친 관람객들을 위해 잠시나마 한가로운 한때를 제공하는 이벤트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밀라노 곳곳에서는 잉고 마우러, 안도 타다오가 디자인한 아르마니 까사, 넨도가 디자인한 렉서스 L-finess가 디자인에 목마른 관람객들을 맞았다. 보다 합리적이고 정돈된 새로운 피에라에서 47번째로 열린 2008 이살로니는 작년대비 29% 성장한 348,000명의 방문객이 찾았고, 그 중 해외 방문객이 210,000명에 달했다.

올해는 클래식하고 모던한 일반 가정용 가구에서부터 Eurocucina(주방용가구), Salone Ufficio(사무용가구), Salone Interna zionale del Bango(욕실용품)을 비롯해 FTK(주방가전)과 매년 주목받고 있는 신진디자이너들의 Salone Satellite로 꾸며졌다. 카펠리니, 까시나, 에드라, 비트라를 비롯한 브랜드들은 각기 신제품과 시선을 끄는 스탠드 디자인으로 관람객과 바이어들을 맞았다. 이번 이살로니에서는 로낭&브롤렉 형제, 도쿠진 요시오카, 깜빠나 브라더스, 콘스탄틴 그릭, 론 아라드, 필립 스탁, 카림 라시드, 파비오 노벰브레를 비롯한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공적인 막을 내렸다.


올해는 점잖고 진지한 디자인보다는 비비드한 컬러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소프트한 디자인이 강세를 보였다. 이는 전시장의 비슷비슷한 디자인을 벗어나 푸오리 살로네로 몰려가는 관람객들의 영향도 큰 듯하다. 또한 주방가구를 포함한 거실시스템은 최첨단 테크놀로지의 절개면 하나만 빼고 모두 빌트인되는 디자인이 대부분이었다. 리모컨으로 컨트롤 가능하며 잡다한 장식이나 군더더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주목 받은 또 하나의 흐름은 ‘다기능의 수용’인데, 이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디자이너들의 관심사인 듯했다.

이러한 디자인의 흐름 속에서 가장 부각된 이슈는 무엇보다도 친환경과 관련된 것으로 재활용 소재로 만든 제품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올해도 아시아 작가들을 포함한 한국 디자이너들이 Salone Satellite에 초청받아 그들의 제품을 선보였는데, 기존의 메이저 급 브랜드 못지 않게 바이어와 기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다.

취재, 글 : 문근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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