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4
커피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은 현재, 아침 알람 소리에 힘겹게 일어나 커피 머신으로 바로 달려가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커피는 잠을 깨우는 동시에 오늘 하루도 잘 버텨내자는 각오가 담겨 있기도 하다.
유난히 일어나기 힘든 아침, 시끄러운 알람 소리 말고 향긋한 커피 내음으로 잠에서 깰 수 있다면 하루가 더 행복할까?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슈아 레누프(Joshua Renouf)는 알람이 울리면 자동으로 커피가 내려지는 ‘바리시엘(Barisieur)’를 개발했다.
대학에서 제품 디자인을 공부하던 그는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디자인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자료 조사 중 영국 발명품인 ‘티스메드(Teasmad: 1891년 사무엘 로우보텀(Samuel Rowbottom)이 고안한 제품으로 알람이 울리면 자동으로 주전자에 물이 끓어 차를 바로 우려낼 수 있게 디자인된 제품)’를 발견했고 이를 참고하여 알람이 울리면 커피가 자동으로 내려지는 ‘바리시엘(Barisieur)’을 디자인했다. 그는 이 제품으로 '올해의 최고의 제품(Best Product in the year)' 상을 받으며 우등생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처음 상을 받았을 때는 아무렇지 않았어요. 졸업 후 제품이 인터넷을 통해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하루에 100통이 넘는 이메일이 왔어요. 그리고 제 웹 사이트 조회 수가 25만 건이 넘어가면서 마비가 되기도 했어요.
또, 미국 FOX TV의 아침 쇼와 일본의 NHK, GQ, 버즈피드(BuzzFeed)에 소개되면서 전 세계에서 제품에 대해 문의가 왔고 저는 취업 대신 제품을 생산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바리시엘의 작동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알람 시간 전 밀폐된 유리 플라스크에 담긴 물이 가열되면서 압력에 위해 옆에 위치한 드리퍼로 옮겨 간다. 물이 드리퍼에 담긴 커피에 떨어지면서 자연스레 커피가 추출되어 사용자는 일어남과 동시에 신선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알람 시계 본체에는 적외선 센서가 달린 우유병이 내장되어 있어 우유가 보관되어 있으면 자동으로 하룻밤 동안 냉각시켜 신선도를 유지한다. 또한, CE(유럽연합통합안전인증)를 받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는 2016년 5월에 38만 파운드라는 목표를 갖고 킥 스타터에서 펀딩을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6시간 만에 10만파운드 이상을 모금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지만, 그 기세는 시들해져 추가 10만 파운드를 모금하는 데 17일 이상이 걸렸다.
최종 펀딩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12만 파운드 이상을 일주일 안에 받아야 했다. 그는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 회장(Virgin-StartUp을 운영하며 창업자를 돕고 있다.)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고 기적적으로 펀딩에 성공했다.
2017년 9월 드디어 생산에 들어갔고 그해 11월 영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이후 미국까지 후원자에게 배달이 완료되었다.
대학생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제품화된 사례인 바리시엘은 USB 충전 기능 등을 탑재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인디고고(Indiegogo)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사진제공_ 조슈아 레누프(Josh@joshrenoufdeign.com)
인디고고_ www.indiegogo.com/projects/the-barisieur-coffee-tea-alarm-clock-design#
인스타그램_ www.instagram.com/barisie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