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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이스라엘의 모던 아트

우예슬 뉴욕 통신원 | 2018-03-30

 


 

성지순례로 유명한 예루살렘에서 그에 못지않은 감동이 있는 이스라엘 뮤지엄(Israel Museum)은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닿는 곳이기도 하다. 메소포타미아 문명, 그리스 로마 문명 등 역사가 숨 쉬는 예술품에서부터 유대교, 크리스트교, 이슬람교를 관통하는 종교적 작품들까지. 오늘은 그중에서 이스라엘의 모던 아트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예술품들이 전시되어있는 이스라엘 뮤지엄의 모던 아트 전시실에서 단연 많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페인팅은 이스라엘 허쉬버그(Israel Hershberg)의 작품이다. 사진인 듯한 사실적 묘사가 인상적인 그의 작품들에 관람객들은 다시 한번 가까이 가서 페인팅임을 확인한다. 

 

유대인 아티스트들의 알리야(전 세계에 흩어져살던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다시 돌아오는 현상)의 선두격이라고 할 수 있는 허쉬버그는 현재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예루살렘 스튜디오 스쿨의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가 설립한 예루살렘 스튜디오 스쿨은 이스라엘에서 시초로 꼽히는 사실주의 아트 스쿨로 뉴욕 프렛에서 수학한 허쉬버그의 예술적 감각이 총체적으로 녹아있는 사립 학교라고 할 수 있다. 

 

Israel Hershberg, Israeli, born Austria 1948, 〈Tel Kakun〉, 2005-2007

Israel Hershberg, Israeli, born Austria 1948, 〈Tel Kakun〉, 2005-2007

 

Israel Hershberg, 〈Aria Umbra〉, 2003-2004, Oil on Linen

Israel Hershberg, 〈Aria Umbra〉, 2003-2004, Oil on Linen

 

 

사실주의를 예찬한 허쉬버그는 특히나 탁 트인 전망을 주 소재로 삼았고 아름다운 정원에 대한 영감이 남달랐다. 이러한 그의 작품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평안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Reuven Rubin, Israeli, born Romania, 1893-1974, 〈First Fruits〉, 1923, Oil on canvas

Reuven Rubin, Israeli, born Romania, 1893-1974, 〈First Fruits〉, 1923, Oil on canvas

 

 

루마니아 출신인 이스라엘 작가 레우벤 루빈(Reuven Rubin)은 화가이면서 루마니아 대사를 역임한 바 있다. 루빈은 자신의 작품 그리고 삶과 관련해 “따뜻한 햇살, 아름다운 바다, 개척자들. 그들의 구릿빛 얼굴과 벗어진 셔츠, 예멘 여성들과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빛들… 새로운 나라, 새로운 삶이 내 곁에 생겨난다…”라고 표현한 바 있다. 특히 작품 〈First Fruits〉이 그의 영감을 잘 녹여내고 있는데, 이 작품은 루빈의 팔레스타인 시절 첫 번째 해의 작품이기에 더 의미가 깊다고 여겨진다. 

 

루빈은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는 작가로 유명하며, 그의 작품은 조화와 풍요, 파라다이스를 연상케 하는 비옥한 땅, 과일들, 여성과 아이들 등 전형적인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Ephraim Moses Lilien, 〈An Allegorical Wedding: Sketch for a carpet dedicated to Mr. and Mrs. David Wolffson〉, 1906

Ephraim Moses Lilien, 〈An Allegorical Wedding: Sketch for a carpet dedicated to Mr. and Mrs. David Wolffson〉, 1906

 

 

이 작품은 베잘렐 아트 디자인 학교(Bezalel School of Arts and crafts in Jerusalem)의 설립자 중 한 사람인 에브라임 모세 릴리엔(Ephraim Moses Lilien)의 작품이다. 그래픽 아티스트로 유명한 작가 릴리엔은 시오니즘(Zionism, 유대인을 독자적인 민족으로 보고 유대인 차별, 박해의 극복을 유대민족국가 건설로 달성하려는 운동)을 20세기 초에 처음으로 이끈 작가이기도 하다. 

 

작가의 다른 대표작들은 보통 강렬한 선이 주요 특징인데 반해, 이 작품은 국제시오니즘협회 회장이었던 데이비드 볼프손(David Wolffsohn)의 25주년 결혼기념을 위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카펫에 그려질 스케치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웨딩 세리머니를 그린 이 작품 자체가 초기 시오니스트들의 상징이기도 하며, 유대인들에게는 중요하게 인식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Moritz Daniel Oppenheim, German 1800-1882, 〈Marriage Portraits of Lionel Nathan Rothschild and Charlotte von Rothschild〉, 1836

Moritz Daniel Oppenheim, German 1800-1882, 〈Marriage Portraits of Lionel Nathan Rothschild and Charlotte von Rothschild〉, 1836

 

 

독일 출신의 유대인 모리츠 데니엘 오펜하임(Moritz Daniel Oppenheim)은 유대인 모던 아트 계보의 첫 번째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들은 문화적 종교적 뿌리가 담겨있으며 유대교(Judaism)과 상통하고 있다. 특히 그의 작품들에는 결혼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이 있으며, 인물 묘사 자체가 선명하고 강한 인상이 특징이다. 

 

이스라엘의 모던 아트 역시 그들 특유의 민족성이 담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루살렘을 방문한다면, 성지순례와 함께 뮤지엄을 방문해 예술품들을 함께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글_ 우예슬 뉴욕 통신원(wys06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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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예슬
2012년부터 세계 최대 문화예술의 도시, 뉴욕에서 지내며 다양한 매체에 문화예술 관련 칼럼을 쓰고 있다. 미디어 아트, 인터렉티브 아트, 컨템포러리 아트에 관심이 많으며, 보다 대중적이고 신선한 작품들과 작가들을 찾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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