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아트 | 리뷰

영화 속 필름카메라

2018-03-12

 


 

필름카메라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도 한 번쯤 집중해서 보게 만드는 영화 속 클래식 카메라. 장면마다 커다란 존재감으로 대중의 시선을 톡톡히 붙잡은 네 편의 영화 속 필름카메라 이야기.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니콘 F3/T

이 영화는 <라이프> 잡지에서 십 수 년을 바쳐 일한 월터의 인생이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인해 완전히 뒤바뀌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삶의 정수가 담긴 한 장의 필름을 위해 인생의 문을 박차고 나가는 주인공. 그는 인구가 단 8명뿐인 마을로 즉흥 여행을 떠나고, 사진의 행방을 알고 있는 사진작가 숀을 만나기까지 상상이 현실이 되는 상황에서 자기 자신과 만난다.

 히말라야 중턱에서 드디어 숀과 조우하는데, 이때 숀이 숨죽여 들여다보고 있는 카메라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대한 렌즈에 가려져 있지만 빛을 발하는 그의 카메라는 바로 니콘 F3/T. 그가 사용하는 클래식 필름카메라의 뷰파인더에는 전설적인 눈표범, 자연의 섭리, 삶의 정수까지도 담긴다. 

일상의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할 때, 그리고 인생의 중요한 깨달음을 포착하는 순간 함께하는 그의 카메라. 반전과 깨달음이 있는 삶이 무엇인지는 영화에서 확인하길.

 

 


 

가을로

롤라이 35S, 니콘 FM2

‘가을’, ‘여행’, ‘카메라’ 사진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완벽 조합이다. 여기에 <가을로>는 ‘눈물’이 하나 더 추가된다. 이 영화는 결혼을 약속했던 민주를 사고로 잃어버린 현우가 그녀의 흔적을 쫓아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모래사막이 있는 섬, 전나무 숲, 계곡, 그의 발길이 닿는 곳에 먼저 다녀갔었던 민주. 그녀는 작은 필름카메라로 현우와의 신혼 여행지가 될 그곳들을 기록한다.  손에 들고 있는 롤라이 35S의 뷰파인더에는 계절이 배인 색색의 자연풍경이 들어온다. 한편, 여행에서 사고 당시 민주와 같은 장소에 매몰됐었던 세진을 만난 현우.  

세진의 니콘 FM2 카메라에는 약간의 떨림과 아련함이 동반돼 있다. 아마 현우를 만나 자신을 지켜줬던 민주의 모습이 더욱 또렷하게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장소를 보고 촬영한 민주와 세진, 이들의 카메라는 어쩌면 운명의 끈으로 단단히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크레이지 뷰티풀

로모 LC-A, 폴라로이드 104

문제아로 불리며 마음대로 살아가는 니콜과 반듯하고 성실하며 자제력이 강한 카를로스의 우여곡절 사랑과 성장을 그린 <크레이지 뷰티풀>. 각자 부족한 부분을 상대방이 채워줘서일까? 둘은 강렬한 이끌림을 느끼며 단숨에 사랑에 빠진다. 영화에서 니콜은 카를로스와 함께하는 행복한 순간에 늘 카메라를 든다. 그는 언제나 그녀의 앵글 속 주인공이자 영감을 주는 대상, 뮤즈다.

한 손은 로모 LC-A 카메라를, 다른 한 손은 카를로스의 손을 잡고 사랑의 여행을 떠나는 그녀에겐 행복한 미소가 어려 있다. 프레임 안 모든 순간들이 그들만의 세상이다. 정성 가득한 손 글씨와 폴라로이드로 촬영한 사진을 함께 엮은 니콜의 스크랩북은 둘만의 추억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두 사람은 발견한다. 

불완전한 자신을 완전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둘의 곁에는 항상 서로의 사진이 있다는 것도.

 

 


 

편지(Letters from Kanai Nirai)

니콘 니코매트

프로 사진가의 꿈을 가진 후키의 성장과 그 과정에서 경험하는 섬세한 감정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고 있는 영화다. 주인공 후키는 돌아가신 아빠가 남겨준 카메라와 엄마가 전하는 사랑의 편지를 통해 부모님의 빈자리를 이겨내고 꿈을 향해 나아간다. 스무 살이 되어 홀로 선 그녀에게 카메라와 사진은 외로움을 달래주는 유일한 위안이며 세상과 대화하는 창이다. 

후키가 세상과 소통한 첫 경험은 투명한 공과 사람들을 찍은 사진인데, 투명한 공에는 꿈, 사랑, 희망이 투영되어 있다. 봄내음이 나는 벚꽃 아래 서 있는 그녀의 카메라는 바로 니콘의 니코매트. 아빠의 온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손때 묻은 카메라이기에 더없이 소중하다. 

마치 영화에 아날로그 필터를 사용한 듯 포근한 색감을 보여주는 <편지>. 이 영화의 색감만큼 누구에게나 성장의 과정은 따뜻하고 아름답다.

 

에디터_ 박윤채 

디자인_ 전종균

 

 


 

facebook twitter

#사진 

월간사진
새롭게 떠오르고 있거나,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진가가 월간사진을 통해 매달 소개되고 있습니다. 월간사진은 사진애호가와 사진가 모두의 입장에서 한발 앞서 작가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심도 깊은 사진가 인터뷰와 꼼꼼한 작품 고새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표 사진잡지입니다.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