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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Mobility-입을 수 있는 자동차, 모바일 슈트

2006-06-21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자립생활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다. 노인 및 장애자를 포함한, 되도록 많은 시민이 집에서 거리까지 즐겁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모빌리티’에 대해 살펴보자. 그 가운데 미래형 퍼스널 모빌리티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취재 | thedesignNET
기사제공 | Tripod Design

‘탄다’라기 보다는 ‘입는다’는 감각의 자동차를 ‘모바일 슈트’라고 부른다. 아이치(愛知)박람회에 전시된 도요타 자동차의 1인승 전기자동차 ‘i-unit (아이유닛)’이 바로 그것이다. 기존 자동차의 개념을 완전히 무너뜨려 사람과 자동차의 일체감을 추구했다. 하지만 이러한 컨셉트이나 차체를 지닌 자동차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도요타사에서는 그 이전에도 유사한 자동차를 만들었다. 이번 아이유닛은 그것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i-unit’의 원형이라고도 할 수 있는 4륜 1인승의 전기자동차 ‘PM’(피엠)은 첨단 IT(정보기술)를 매개로 모두와 ‘만나고, 연결되고, 모인다.’는 독창적인 컨셉을 가진 ‘퍼스널 모빌리티’이며 2003년 도쿄 모터쇼에서 선보였었다.

PM은 디자인이 아이유닛과 매우 비슷하여 아이유닛이 PM을 베이스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외관으로도 확연히 알 수 있다. 속도에 따라 차체의 높이와 길이가 자유롭게 바뀌는 것도 아이유닛과 똑같다. 차체의 높이는 고속일 때는 낮고 저속일 때가 가장 높다. 다만 아이유닛이 오픈카인데 비해 PM은 상하로 개폐되는 전면 유리벽 윙도어가 달려있다는 것이 외관상의 차이다. PM의 전체 길이는 1.75~2.65m, 전체 폭 1.46m, 전체 높이 1.21~1.85m이다.


도요타의 퍼스널 모빌리티들은 간단한 조작이 가능한 드라이브 콘트롤러를 갖추고 있으며 대신 액셀, 브레이크, 핸들이 없다. 마치 오락실 게임기의 유닛을 조종하듯 레버를 앞으로 밀면 액셀, 뒤로 당기면 브레이크, 다이얼 회전이 핸들 역할을 한다. 또한 좌우 뒷바퀴에 휠 인 모터(wheel in motor)를 채용하여 뒷바퀴를 하나씩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양쪽 바퀴가 동시에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준다. 그 자리에서 회전하려면 회전 모드로 전환한 다음 다이얼을 풀회전시킨다. 그러면 좌우 앞바퀴의 꺾이는 각도를 각각 따로 제어하여 두 개의 뒷바퀴가 함께 역회전한다. 때문에 그 자리에서 빙 돌 수 있어 언제 어디서나 좁은 장소에서도 민첩하게 회전할 수 있다.

최초로 드라이브 콘트롤러를 갖춘 것은 도요타 자동차와 소니가 공동 개발한 4륜 전기 자동차 ‘pod’(포드)였다. 2001년의 도쿄 모터쇼에서 선보였지만 판매하지는 않았다. 또한 휠 인 모터를 최초로 채택한 차는 2000년에 발매된 4륜 전기 자동차 ‘COMS’(콤스)이다. 둘 다 당시의 첨단기술로 자동차산업에서 크게 주목 받았다.
일본 퍼스널 모빌리티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아이유닛은 지금까지 개발된 미래형 카의 첨단기술과 디자인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각각의 파트가 처음 기술을 선보였던 당시보다 훨씬 진화되어 아이유닛만의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미래형 차 아이유닛의 참신한 디자인은 도요타 자동차 도쿄 디자인 연구소(도쿄도 하치오지시)에서 탄생했다. 도요타 자동차 도쿄 디자인 연구소는 주택가에 있는 넓이 약 8만 3,000평방미터의 작은 언덕 위에 있다. 벚꽃과 상수리 나무 등 수백 그루에 둘러싸인, 철근 콘크리트 2층 건물의 개성적인 본관과 단층집인 모델동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데 국내외 4군데에 있는 동사 디자인 거점의 하나이다.

아이유닛은 사내 공모로 3명 중 1 명이 선택되어 담당한 프로젝트였다. 그 공모의 컨셉은 출품하는 아이치 박람회의 테마 ‘자연의 예지’를 반영하여 환경에 대한 배려로 낭비를 없애고 이동에 수반되는 자동차 전용 공간과 소비 에너지를 최소화했다. 즉 사람이 자동차를 ‘입는 것’ 같은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모바일 슈트’를 목표로 삼았다. 따라서 핸들이 없는 집중 조작 드라이브 콘트롤러를 갖추고 있는 휠 인 모터의 1인승 전기 자동차 개념을 사전에 제시했다. 바로 2003년 10월 도쿄모터쇼에 출품한 동사의 4륜 1인승 전기자동차 ‘PM’(피엠)을 베이스로 삼고자 결정한 셈이었다.


이 조건아래 담당자는 나뭇잎을 본뜬 차체의 오픈카를 고안해냈다. 그리고 낭비를 철저하게 생략하여 심플화와 컴팩트화를 추구했다. 당시 개발자의 취지는 다음과 같았다. “컨셉에 ‘태양빛을 생명 에너지로 바꾼다.’ 라는 말이 있어서 나뭇잎 디자인이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낭비없는 기능미와도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오픈카의 장점을 살려 태양빛을 직접 받으며 보행자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도 있다.” 또한 “PM의 디자인은 기존 자동차의 연장선상으로 완전히 참신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유닛은 자동차의 이미지를 새롭게 창조하여 기존 자동차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꾸었다.”라고 아이유닛의 디자인을 소개했다.

그러한 디자인의 창조력은 어떻게 길러지는 것일까. 이에 대해 개발자는 지금까지의 체험을 털어 놓았다. “연령에 관계없이 각각의 시대감각이나 생활감각을 갈고 닦아야 한다. 그 시대에 맞는 디자인을 내놓지 못하면 유행을 거스르는 음악과 같이 히트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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