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 | 2018-01-08
온통 회색빛으로 덧칠해진 지붕 아래 형형색색 건물의 속살들이 드러난다. 그 아름다움 뒤에는 숨길 수 없는 디테일과 정교함마저 보인다. 마치 너무나 부끄러운 나머지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수줍은 소녀의 뒷모습을 닮아있다.
누군가는 알아봐 주기를 고대하며. 그리 화려하지도 주목받지도 않는 곳이었지만, 어느새 기억에 진한 여운을 남겨주는 그런 비밀스러운 목적지가 되어있었다. 북구의 베니스라 불리는 이곳,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항구 도시 올레순드(Alesund)다.
글·사진_ 조상우(www.sangwooch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