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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Trend, leading or following

2004-04-06

성공한 디자인은(Successful Design) 일단 잘 팔리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찾고, 좋아하고, 즐겁게 사용할 때 바로 진정한 디자인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성공적인 디자인을 얻기 위하여 디자이너는 나름대로 소비자를 연구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왔다.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조사하고 심리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방법을 동원하여 직접 시장에 나가 흐름을 잡기도 한다. 때로는 조사 결과를 가지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토론하고 분석하여 원하는 방향의 결과를 도출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가장 많이 대두되는 것이 유행(Trend)이다. 현재 또는 판매될 시점에서 소비자의 유행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그에 맞는 상품을 적기에 출시한다면 성공적인 디자인을 낼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패션, 신변 잡화 분야는 유행의 파악과 예측이 절대적이다. 가구나 실내장식 용품도 패션보다는 덜하지만 유행의 흐름을 타고 있다. 복고풍이니 자연주의니 컨템퍼러리, 미니멀리즘 등 한 스타일을 대표하는 언어들을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조금 더 하드한 개념의 제품 즉, 가정용 전기전자제품과 컴퓨터 등 첨단기능의 제품, 자동차등도 정도의 차이일 뿐 스타일에 관한한 마찬가지이다. Black & White의 가전제품이 유행하더니 어느 순간 밝고 연한 파스텔톤이 주류를 이루고, 항상 정직한 사각형의 사무용 컴퓨터가 둥글둥글하면서 금방이라도 움직일듯한 유기적인 형상으로 바뀌어 있다. 어느 메이커라 구분할 것도 없이 둥글둥글하며 다이나믹한 느낌을 주는 자동차가 거리를 메우고 있다.

시장은 유행이 어느 정도 일정 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디자이너인 우리가 새로운 제품을 디자인 할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미래의 (판매 시점과 제품의 수명이 오래가기를 바라는 시점까지) 유행을 가능한 한 정확히 예측하여 그에 적합한 디자인을 하는 것이다. 실패 확률이 적다.
그러나 반면에 대 히트할 확률도 적다. 왜냐하면 누구나 다 이러한 예측을 비슷비슷한 방법론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독특한 개성의 차이 없이 그만그만한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인식시켜 주는 것이 다일 것이다.

그렇다면 좀 더 도전적인 방법은?
유행의 흐름을 예측하고 그보다 한발 앞서가는 디자인을 출시하는 것이다.
말이야 간단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그리 쉬운 일도 아니다. 유행의 정확한 파악과 예측도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이보다 한발 앞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잘 훈련되고 스마트한 디자이너에 대해서 이루어진다 해도 시장에서의 실패 위험성은 가지고 있다. 또한 한발 앞서 간다는 것이 너무 멀리 앞서가는 신제품이 제 기능을 발휘 하지도 못하고 외면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우리는 이 두 가지 접근 방법을 적절히 구사해야 한다.
유행을 쫓는 방법이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이다.
우선 개발팀의 능력을 평가하여야 한다. 과거의 실적으로 보다 현재의 결과물들이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성공한 사례가 없거나 그렇게 추진할 잠재력이 부족하다면 유행을 앞서가고자 하는 무리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개발여력이 충분하지 못한 중소기업이 첫 제품을 출시하고자 할 때 경쟁상대가 많은 경우에도 흐름을 쫓아가는 편이 마케팅에 유리할 것이다.
개발력과 영업, 판매, 광고를 포함한 전반적 마케팅력이 부족할 경우에는 유행에 앞서가는 자사만의 차별화 된 제품 특징을 적기에 인식 시키기에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 자사 제품 라인 중 전략군이 아닌 구색군(매출의 비중이 높지 않은 품목) 중에서 새로운 시장 탐색을 원하고자 할 때 유행의 흐름을 타는 제품을 출시하여 기본적인 수익을 거두면서 마켓 테스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유행을 이끌어가야 할 때를 보자
무엇보다도 관건은 결정권자의 의지이다. 남들과 달리 그리고 한발 앞서간다는 것은 대성공 이면에 잠재된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 중소기업이던 대기업이던, 제품이 전략군, 주력군이던 구색군이든지 간에 시장을 리드해 보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하다면 추진할 수 있다. 이때 간파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앞서도 말했듯이 개발팀의 전반적 능력이다. 능력이 있어야만 흐름을 리드하는 결과물을 낼 수 있다.
또한 자사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경우에는 항시 경쟁상대의 도전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흐름을 한발, 두발 앞서가는 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예측이 다소간 정확히 일치하지 않더라도 다수의 시장 점유율과 마케팅력이 뒷받침 해준다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갓 시작하는 새로운 기업의 첫 제품이라도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제품으로 탄생되는 것은 반드시 위험한 일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최근의 마케팅 툴이 홈쇼핑, 인터넷 등 다양하게 발전됨에 따라 디자인과 기능만 좋다면 그만큼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 사업이나 성공적인 디자인이나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도전 정신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닌가.

유행을 쫓을 것인가 이끌어 갈 것인가는 두고두고 거론해야 하는 질문이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어느 순간에 유행을 초월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소비자에게 두고두고 어필 할 수 있는 제품은 시대를 초월한다. 수 십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디자인, 그러면서도 소비자로부터 끊임 없이 사랑 받고 있는 디자인이 바로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기업이 추구 해야 할 목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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