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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디자인 아이디어 현실로, 디자이너 브랜딩 워크샵

2015-12-09


생각만 하면 사물이 되는 시대. 과거엔 미처 몰랐다, 그런 시대가 진짜 도래 할 줄은. 그림이 입체가 되어 눈앞에 나타나는 현실은 3D 프린팅에 의해 가능해졌다.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이러한 신기술은 디자인의 발전에 있어서도 무한한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이 디자이너의 가능성까지 확장시킬 수는 없다. 이에 디자인에 대한 뛰어난 아이디어를 현실화시켜주고 구체화시켜주는 ‘디자이너 브랜딩 워크샵’이 디자이너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디자이너 브랜딩 워크샵’은 예비 디자이너 및 현업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제품화 시킬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솔루션을 제공하기위해 마련된 행사다.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킬 때 마주하게 되는 문제들은 기술과 방법, 예산뿐 아니라 지적재산권, 특허 등의 법적인 문제까지 다양한데 ‘디자이너 브랜딩 워크샵’이 이러한 난관에 대한 대처는 물론 3D 프린팅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품화시키고 판매 및 판로를 개척하는 등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한 것.  


‘디자이너 브랜딩 워크샵’은 지난 8월, 3D 프린터로 출력이 가능한 패션 소품, 리빙 디자인 분야의 아이디어를 가진 현업 혹은 예비 디자이너를 모집했으며, 40개 팀을 대상으로 워크샵을 진행했다. 워크샵은 3D 프린팅 교육부터 제품화를 위한 지원까지 체계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졌으며 디자이너가 디자이너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고 창업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시제품 제작, 크라우딩펀딩 플랫폼 마케팅, 판로 개척, 홍보 전시 등의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디자이너 브랜딩 워크샵’의 결과물들은 ‘디자이너 브랜딩 워크샵 2015 3D 프린팅 작품전시회’를 통해 공개됐다.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3D 프린터로 구현한 30개의 창작 콘텐츠를 선보인 전시는 지난 11월 17일부터 27일까지 서울 ‘KT&G 상상마당’과 ‘D house’에서 열렸으며 머그컵 뚜껑을 예술적인 입체물로 표현한 전수현, 이경수의 , 도자 공예 기법과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김유미의 , 인테리어 소품과 리빙 소품이 합쳐진 권민재의 등 우수작으로 선정된 10점의 작품도 함께 전시됐다.


우수팀 콘텐츠로 선정된 10개 팀의 작품을 살펴보자.


대상_ 전수현×이경수의 ‘Story Mug’

‘Story Mug’는 컵 뚜껑 위에 특정 장면을 미니어처 형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영화나 드라마의 명장면 혹은 아이돌 뮤지션 등 ‘한류’의 문화콘텐츠를 3D 모델링과 프린팅 과정을 통해 정교하게 만들어낸 아이디어 상품이다.
정교한 작업을 위해 SLA 방식으로 출력한 후 채색하거나 주물 방식을 통해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결과물을 금속으로 변환했으며 금속으로 변환 후 별도로 제작한 컵 뚜껑에 붙여 완성했다. 추억하고 싶은 장면을 항상 곁에 둘 수 있게 해주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최우수상_ 김유미의 ‘유유제(有裕制)’

우리나라 전통의상인 한복의 라인을 모티브로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주병과 잔을 제작했다. 매트한 느낌의 유약으로 도자기 주병과 잔의 단아함을 강조했으며 여기에 다시 금을 발라 한 번 더 구워냈다. 3D 프린팅 조형기술을 적용시켜 투각 입체문양/패턴으로 제작한 굽을 붙여 만든 작품으로 3D프린팅 된 굽은 폴리아미드 재료를 사용해 테이블에 닿을 때 쿠션감을 주는 등 기능적인 면을 보충해준다. 후가공으로 염료를 사용했고 염색 한 후 전통 옻칠로 마감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우수상_ 권민재의 ‘Leaf Hanger’

답답한 옷장을 자연의 느낌으로 채우고자 자연의 생기 있는 나뭇잎을 모티브로 한 Leaf Hanger는 평소에는 감각적인 소품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옷걸이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 제품이다.
SLA방식의 3D 프린터를 이용해 프린팅했으며 사포질로 표면을 매끄럽게 연마했다. 매끄럽게 가공된 표면에 마감재인 서페이스를 올려 표면을 재연마했고 도색과정을 거쳐 산뜻한 느낌의 오브제인 최종 시제품이 탄생했다.  


우수상_ 김선태×문신호의 ‘DeLIGHT WINE’

학교공부, 사회생활 등 스트레스의 연속인 날들을 보내는 현대인들은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DeLIGHT WINE은 잠을 자는 시간만이라도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디자인된 제품이다.
분말타입의 나일론(폴리아미드) 재료를 사용하는 SLS 방식으로 출력됐으며 제품 하단에는 LED 조명을 설치했고 디퓨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상단을 구성했다. 이밖에도 하단에 작은 액세서리를 보관할 수 있도록 트레이 역할을 하는 공간을 만들어 실용성을 더했다.  


우수상_ 전세진×김영찬의 ‘DREAMAL’

DREAMAL은 Dream과 Animal이 조합된 단어로 잠자는 동물을 모티브로 한 캔들 홀더다. 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성있는 캔들 홀더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는데 DREAMAL은 아기자기한 동물 형상의 캔들 홀더를 통해 현대인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분말타입의 나일론(폴리아미드) 재료를 사용하는 SLS 방식과 필라멘트 타입의 PLA 재료를 사용하는 FDM 방식으로 프린팅했다. SLS 방식은 염색(나염)으로 마감하고 PLA로 프린팅한 제품은 아세톤을 이용해 훈증방식으로 표면을 녹여 마감했다.  


우수상_ 심미진×이진영×이혜빈의 ‘라잇퓸’

라잇퓸은 Light에 fume을 더한 말로 ‘빛에 향을 입히다’라는 의미로 무드등과 디퓨저 기능을 모두 갖춘 제품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향과 원하는 모양의 꽃을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분말타입의 나일론(폴리아미드) 재료를 사용하는 SLS 방식으로 출력했다. 하단에는 LED조명을 넣어 무드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고, 상단에는 디퓨저 역할을 할 수 있는 꽃 모양의 액세서리를 이용해 꽃병의 이미지를 연출했다.  


손원영×이다경의 ‘ɑl∞’

팀 일루는 어릴 적 펼쳤던 상상의 기억을 불러내고자 한다. 어린 시절 우리는 책상 아래에서 우주를 꿈꿨고 목욕탕 욕조에서 바다를 보았다. 우리 모두가 가졌던 이러한 상상의 세계를 다시 불러내는 이들은 아이들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며 아이들의 상상, 그 넓은 세계관을 담은 제품을 선보인다.
플라이우드를 레이저로 컷팅한 버전과 FDM 방식의 3D 프린터로 만든 버전이 있다. 이들의 제품은 유연하고 감각적인 도형형태로 만들어진 캐릭터와 배경을 UV 방식으로 인쇄한 퍼즐로, 각각의 피스들은 개별적인 캐릭터로 하나씩 가지고 놀 수 있게 구성됐다.  


송진희의 ‘minima’

minima는 공간에 멋을 주는 인테리어 오브제로 활용이 가능한 홈데코 캔들 홀더다. 3D 프린팅 기술과 수공예 작업으로 만든 고급스러운 캔들 홀더로 초를 켜지 않을 때에도 공간을 멋스럽게 꾸며주는 장식물로의 기능을 갖추었다.
분말타입의 나일론(폴리아미드) 재료를 사용하는 SLS 방식으로 출력됐다. 검정 부분은 염색과정으로 색을 입혔고 흰 부분은 출력된 상태 그대로의 컬러를 살렸으며 메탈파트는 신주를 선반으로 가공 후 마감한 것이다.  


임수정의 ‘SILENT XXX’

SILENT XXXsms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다.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 기법인 ‘데페이즈망’처럼 ‘어색하게 하기’를 유도했다. 기존의 소재와 제작 방식에 대해 ‘발상의 전환’을 제시하고 어색하지만 독특한, ‘weird but unique’한 개성을 제공하고자 한다.
분말타입의 나일론(폴리아미드) 재료를 사용하는 SLS 방식으로 출력한 후 염색과정을 통해 베이스 컬러를 검정색으로 표현했다. 포인트가 되는 입체 도형에는 아크릴 컬러로 컬러를 표현했다.  


한은진×김정희의 ‘아이폴짝’

‘아이폴짝’은 아이들이 즐겁게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된 놀이교구다. 아이들의 신체와 두뇌발달을 목표로 안전성을 갖춘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고자 하며, 아이들이 한걸음씩 재미를 느끼며 성장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베이스 프레임은 자작나무로 제작됐으며 수유등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각각의 블록들은 FDM타입의 3D프린터를 이용해 컬러별로 출력됐고 도형놀이가 가능하도록 기획, 제작됐다.

3D 프린팅은 머릿속 아이디어를 손쉽게 현실화 시켜주는 놀라운 기술로 많은 디자이너들의 작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디자이너 브랜딩 워크샵’은 이러한 3D 프린팅의 기술력을 활용해 더 뛰어난 디자인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분투하는 디자이너들에게 많은 노하우를 알려주었다. 워크샵과 전시를 통해 자신의 디자인을 알린 이들이 자신의 꿈에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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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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