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1
제주. 유채꽃 만발하는 봄이 아니라도, 맑고 푸른 바다가 부르는 여름이 아니더라도 늘 떠나고 싶은 곳. 이 낭만적인 섬 제주에는 아름다운 풍경 말고도 우리의 생각과 느낌 그 이상으로 훨씬 많은 보물들이 숨겨져 있다. 그 끝없는 매력과 함께하는 디자인.
‘문화를 심은 디자인 왓(이하 디자인 왓)’은 제주의 숨겨진 가치를 재발견하여 신선하고 재미난 감성으로 표현하는 브랜드다. 제주가 담겨있는 제주스런 디자인, 디자인 왓을 만나보자.
디자인 왓 문주현 대표. 제주도 사람. 디자인 왓을 통해 제주에서 다양한 문화실험을 하고 있다.
디자인 왓의 히스토리. 10여 년 전, 서귀포에서 예술시장을 기획하고 진행하다 창작자들을 만나 소통했고 자신만의 브랜드가 갖고 싶어졌다. 무엇을 만들까 고민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필요한 것’에 초점을 두었고 자신이 무척 좋아했던 ‘여행’과 그에 어울리는 ‘기념품’을 택했다.
경험 & 에피소드. 여행지에서 만난 육지친구들이나 외국친구들에게 기념으로 줄 수 있는 선물이 돌하루방 열쇠고리밖에 없어 무척 아쉬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보다 제주다운 선물엔 어떤 것이 있을까 고심했고 평소 잘 쓰는 제주사투리를 넣어 뱃지를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관광객이 많은 예술시장에서 시작해서 직접 많은 사람들과 소통했다. 제주어를 들려주며 놀이를 하듯이, 소소하지만 재미있게 활동을 시작했다.
‘왓’은 what? 제주어로 ‘밭’이라는 말. 문화를 심은 밭에서 자라나는 다양한 감성의 제주를 표현하고자 디자인 왓이라 이름 붙였다.
디자인으로 알리는 제주문화. 각 지역마다 개성있는 문화가 있지만 정작 그 지역에서 삶을 일구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문주현 대표는 디자인 왓을 통해 지역컨텐츠의 가치를 알리고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대표적인 콘텐츠=제주어. 다른 지역 사투리에 비해 어조가 독특하고 뜻을 유추하기 어려워 타지역민이 사용하기가 힘들지만 그만큼 독특한 개성이 담겨있다. 하지만 촌스럽다는 편견 등으로 인해 소멸위기의 언어가 됐다. 제주의 일상적인 요소에 담긴 특별한 가치를 일깨우고 많은 사람들이 제주어에 호기심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 왓을 통해 제주어를 소중히 지키고 가꾸고자 한다.
Product of 디자인 왓. 제주어 뱃지, 열쇠고리, 연필, 수첩, 노트, 마그넷, 컵, 에코백, 카드, 스티커 등 가볍고 유용한 디자인문구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디자인 왓의 제품들은 디자인왓 인스타그램(instagram@design_what)과 홈페이지(www.culturalwhat.com), 베리제주(www.veryjeju.com)에서 만날 수 있고 제주도 내 여러 기념품샵에서 구입할 수 있다.
또 다른 방식으로 제주 알리기. 지역아카이빙그룹 ‘Lab.왓’과 문화실험공간 ‘왓집’을 통해 다양한 문화기획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이야기를 아카이브한 ‘공간책’과 이야기지도 ‘paper what’을 지역별로 제작하는 작업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디자인 왓의 방향. 친구들과 이야기하듯 재미있게 문화를 전하는 것. 무겁거나 어렵지 않게, 유쾌하게 문화매개체로서 상품을 만드는 것.
디자인 왓의 계획. 제주도 사람이지만 제주어나 제주문화는 알면 알수록 어렵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제주의 문화를 알아가는 꾸준한 작업을 통해 제주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조금 더 쉽게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디자인 왓(www.culturalwha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