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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공간을 사유하다

2017-11-17

 

 

한국과 스위스. 직항을 타도 12시간이 걸리는 멀고도 먼 두 나라에서 하나의 전시를 기획했다. 참여 작가들은 공간을 이야기하며 두 나라 간의 먼 거리를 무색하게 만든다.



역사, 문화, 생활 등 많은 부분에서 다른 두 나라에 사는 작가들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모였다. ‘공간’이라는 개념을 탐구한 전시 ‘네오지오그래피(Neogiography)’를 위해서다.

안유리, 〈포촘킨 스터디 1. 서울: 침묵의 탑, 불의 집〉, 2017, 영상 – 안유리 작가는 포촘킨 파사드와 영화 〈전함 포템킨〉에서 발견한 두 가지 수사학(전시화된 풍경, 이미지의 재조립)을 통해 서울의 두 장소를 재조명한다. (사진 출처: 탈영역 우정국 페이스북)

안유리, 〈포촘킨 스터디 1. 서울: 침묵의 탑, 불의 집〉, 2017, 영상 - 안유리 작가는 포촘킨 파사드와 영화 〈전함 포템킨〉에서 발견한 두 가지 수사학(전시화된 풍경, 이미지의 재조립)을 통해 서울의 두 장소를 재조명한다. (사진 출처: 탈영역 우정국 페이스북)

마티아스 조어, 〈관료체제 스터디 #1(원형 출입국신고서)〉, 〈관료체제 스터디 #2(원형지로)〉, 2017, 각 지름 120cm - 마티아스 조어는 출국 신고서, 화폐 등 그 나라를 대표하는 문서를 토해 장소 접근성을 연구했다.

마티아스 조어, 〈관료체제 스터디 #1(원형 출입국신고서)〉, 〈관료체제 스터디 #2(원형지로)〉, 2017, 각 지름 120cm - 마티아스 조어는 출국 신고서, 화폐 등 그 나라를 대표하는 문서를 토해 장소 접근성을 연구했다.


네오지오그래픽 전(展)은 스위스 작가 3명, 한국 작가 3명을 초청하여 복합문화공간 혹은 대안 공간이라는 취지는 비슷하지만 다른 정체성과 역사를 가진 두 개의 전시장(하나는 스위스, 다른 하나는 한국)에서 연이어 전시를 여는 교류 프로젝트다. 지난 9월, 스위스 뉴사텔(Neuchatel) 지역에 있는 아트센터 칸(CAN / Centre d’Art Neuchatel)에서 첫 번째 전시가 열렸고, 한국에서는 11월 4일부터 탈영역 우정국에서 전시가 시작했다.

두 번째 전시임을 의미하기 위해 전시 제목도 ‘네오지오그래피 Ⅱ’다. 작품 구성은 스위스 전시와 다르다. 그러나 근대 건축학에서 비롯된 공간의 개념을 연구하고, 그 결과로 새로운 개념을 이끌어낸다는 전시의 목적과 주제는 동일하다.

(사진 출처: 탈영역 우정국 페이스북)

(사진 출처: 탈영역 우정국 페이스북)

박지희, 〈1:1 x 1:99.475 / 3〉, 2017, 혼합재료, 가변크기 - 창고라는 건축물의 외부와 내부, 사회적 기능과 변화 가능성을 논하는 작품. 가까이서 보면 우리가 아는 형태가 간혹 보인다.

박지희, 〈1:1 x 1:99.475 / 3〉, 2017, 혼합재료, 가변크기 - 창고라는 건축물의 외부와 내부, 사회적 기능과 변화 가능성을 논하는 작품. 가까이서 보면 우리가 아는 형태가 간혹 보인다.

클로에 들라뤼, 〈TAFAA - so o am〉, 2017, 혼합재료, 가변크기 - 건축, 네트워크, 디지털 테크놀로지 사이에서 교란된 이미지 세계를 탐구하는 설치 작품이다. (사진 출처: 탈영역 우정국 페이스북)

클로에 들라뤼, 〈TAFAA - so o am〉, 2017, 혼합재료, 가변크기 - 건축, 네트워크, 디지털 테크놀로지 사이에서 교란된 이미지 세계를 탐구하는 설치 작품이다. (사진 출처: 탈영역 우정국 페이스북)


각 작가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개념 혹은 개인적 사유를 제시한다. 두 나라의 작가들은 사전 연구 기간부터 함께 공부하며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다른 의미의 공간, 지형, 장소들의 용어를 재정의했다. 그리고 그 결과로 공간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한 후 작품을 구상했다.

사전 연구에 바탕이 된 것은 두 개의 책 - 한국 건축가 안영배의 〈한국건축의 외부공간〉과 스위스 건축 이론가 지그프리트 기디온의 〈Building in France〉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작가들은 움직이는 주체를 통해 인식되는 공간의 개념을 현대 예술로 표현하거나, 포토몽타주 방식을 통해 공간에 접근한다.

남화연, 〈디미트로프가 35, 1058 베를린, 동독〉, 2017, 엽서 - 각기 다른 장소에서 구 동베를린의 디미트로프가 35번지에 사는 마고(Margot)라는 수취인에게 보내진 우편엽서 묶음. 작가는 엽서를 통해 특정 장소의 가공된 이미지, 먼 곳의 이미지 그리고 지금은 부재하는 장소에서 비롯되는 이미지와 장소의 거리감, 역사적 변화와 그가 미치는 장소의 정체성에 대하여 말한다.

남화연, 〈디미트로프가 35, 1058 베를린, 동독〉, 2017, 엽서 - 각기 다른 장소에서 구 동베를린의 디미트로프가 35번지에 사는 마고(Margot)라는 수취인에게 보내진 우편엽서 묶음. 작가는 엽서를 통해 특정 장소의 가공된 이미지, 먼 곳의 이미지 그리고 지금은 부재하는 장소에서 비롯되는 이미지와 장소의 거리감, 역사적 변화와 그가 미치는 장소의 정체성에 대하여 말한다.

타티아나 리스, 〈Iels (part 2)〉, 2017, 3D 영상 - 스크린이라는 개념을 토대로 가상 영역, 공간의 중첩, 생물학적·사회적 경계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3D 영상이다. 3D 효과로 영상 레이어가 겹치는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타티아나 리스, 〈Iels (part 2)〉, 2017, 3D 영상 - 스크린이라는 개념을 토대로 가상 영역, 공간의 중첩, 생물학적·사회적 경계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3D 영상이다. 3D 효과로 영상 레이어가 겹치는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전시를 기획한 노경민, 아디나 메이는 본 전시가 한국과 스위스 간의 예술적, 인문학적 교류와 가능성에 대해 자유롭게 사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를 위해 전시가 끝나면 네오지오그래픽의 기획, 연구, 전시, 기고문 등을 엮어 책으로 낼 예정이다. 큐레이터와 작가가 노력한 만큼 이번 전시가 한국과 스위스라는 전혀 다른 두 나라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네오지오그래피 Ⅱ
2017.11.04 - 11.23 (오후2시 - 7시, 월/화요일 휴관)
탈영역 우정국
관람료 무료


에디터_ 허영은( yeheo@jungle.co.kr)
자료 제공_ 주 스위스한국대사관( che-berne.mofa.go.kr), 네오지오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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