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4
포토그래퍼 최랄라는 사람의 뒷모습에 주목한다. 누군가의 가장 진실된 얼굴은 실은 앞모습이 아니라 뒷모습이기 때문이다.
최랄라가 뒷모습을 찍기 시작한 건 노르웨이에서 한 모녀를 만나면서부터다. 그때 최랄라는 모녀의 ‘뒷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고 한다. 문득 의도적으로 꾸미거나 연기할 수 있는 앞모습 말고, 숨길 수 없는 뒷모습에 집중하는 것이 그 사람을 제대로 바라봐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고, 그때부터 누군가의 뒷모습을 보면 셔터를 눌렀다.
최랄라의 뒷모습 시리즈는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 1800년대 파리의 어느 골목에 있을 법한 살롱으로 전시장을 꾸며 놓이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전시는 12월 24일까지 계속된다.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kr)
사진제공_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