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집 | 2017-11-08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학교 생활을 하다 보면, 아니 인생을 살다 보면 욕 나오는 순간이 하루에도 수십 번이다. 매번 육성으로 내뱉을 수 없는 나와 너, 우리를 위해 어마어마한 책이 한 권 등장했다. 작지만 강하다.
그 엄청난 책의 제목은 바로 <1일1욕 욕보세요>. 하루에 욕 하나씩을 따라 쓰며 이너피스를 외치는 내용이다.
총 14개의 욕이 수록돼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씨 발라 드세요
2. 쌈 싸 먹을 놈
3. 대형폐기물 같은 년
4. 이런 가오리 면상
5. 지랄이 풍년
6. 부장 과장 팀장 삼인새애끼
7. 오징어젓 명란젓 이런 젓갈
8. 조카의 18색 크레파스
9. 니네 집 십 새끼들
9. 요런신발 조런신발 고민고민 하지마
10. 좀많이 참신한 뇌를 소유했구나
11. 히데요시 겟세키
12. 좋니 좋구나
13. 오늘 밤 쥐새끼는 너야 너
이쯤에서 대망의 마지막 14일째 욕이 궁금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거지 같은 상황에서 새싹처럼 피어난, 참신한 당신만의 욕을 만들어 써보는 것이다.
의외로 효과가 좋은 게, 우리는 보통 말로 하기 힘든 이야기를 글로 쓰지 않나. 예를 들어 사과 편지라든지 연애 편지라든지. 알고 보면 엄청 과학적인 방법인 것이다.
너무도 보석 같은 책이 아닐 수 없는데,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 과연 14개의 욕만으로 딱딱하게 응어리진 나의 마음이 풀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다. 작가에게 고한다. 하루속히 365일, 1년 버전 좀 제작해주라.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_ 작은집(@yj_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