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리뷰

여의도의 지하벙커, SeMA 벙커 되다

2017-10-23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지하. 여의도의 지하벙커가 1년간의 리모델링 공사 끝에 지난 19일 SeMA 벙커로 재탄생했다. 운영 및 관리는 서울시립미술관이 한다. 무엇을 하는 곳일까. 

 

SeMA 벙커 입구

SeMA 벙커 입구


 

이곳은 2005년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건립공사 도중 발견됐다. 관련 자료가 많지 않아 정확한 추측은 어렵지만 1970년대 당시 대통령 경호용 비밀시설로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곳은 2015년 서울시가 시민체험행사를 통해 일반에게 공개하면서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그리고 2017년 10월 ‘여의도 지하벙커’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 및 관리를 맡으면서 ‘SeMA 벙커’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의 ‘유휴 지하공간(SeMA 벙커, 경희궁 방공호, 신설동 유령역)’ 개방에 따라 개관한 SeMA 벙커는 연면적 871㎡로, 전시장 및 역사갤러리와 사무실, 기타 운영에 필요한 제반 시설들을 모두 갖추었다. 

 



단순한 기록보관소 이상의 역할로 여의도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이 될 SeMA 벙커

단순한 기록보관소 이상의 역할로 여의도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이 될 SeMA 벙커


 

2013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SeMA 벙커는 공간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보존하기 위해 작은 타일 형태의 바닥은 그대로 두고 낮은 층고를 보완하기 위해 천장을 노출 형태로 마감, 전시 공간 확보를 위한 내벽을 덧대고 엘리베이터 및 항온 항습 시설 등을 구비했다.

 

장소의 역사성과 미학적 특성을 반영해 여의도에 특화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운영, 지속가능한 공유공간의 모델을 구축하고자 하는 이곳에서는 개관과 동시에 ‘역사갤러리 특별전’과 개관기획전인 ‘여의도 모더니티’가 열고 있다. 

 

‘여의도 모더니티’는 여의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한국의 근현대화 과정에 주목하는 전시로 4팀의 작가들이 여의도에 대한 수직과 수평, 과거와 현재의 시선들이 교차하는 장면을 구성하며 새로운 방식의 힘을 탐구한다. 강예린, 진종헌, 신경섭, 김남수, 이나현, 유빈댄스, 송명규, 윤율리, 이유미, 조인철, 박정근 등 11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역사갤러리는 전시장 안쪽에 위치해 있다. 2015년 시민체험행사 때 발견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 아카이브 사진 및 영상자료전과 함께 공개된 바 있는 이곳은 역사적 공간에 대한 원형 보존을 요구하는 시민들과 서울시 의회의 의견을 수렴해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SeMA 벙커 내 역사갤러리

SeMA 벙커 내 역사갤러리


 

서울시립미술관은 SeMA 벙커 아카이브 프로젝트 영상을 기획, 역사갤러리 내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는 윤지원 작가가 신작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후 오는 12월에는 권혜원 작가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망각되었던 역사적 장소를 시민들에게 개방된 공유공간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동시대의 사회문화적 흐름을 고려하고, 향후 서울시립미술관의 각종 프로그램과 연계한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운영, 역사적, 물리적 특성을 살린 전문적이고 혁신적인 전시와 프로그램을 기획해 선보일 계획이다. 

 

단순한 기록보관소가 아닌 지속적인 상상과 생산의 장소로 전환될 SeMA 벙커는 상대적으로 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한 여의도에서 특화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 잡아 여의도를 찾는 이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선도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eMA 벙커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의도 모더니티’와 윤지원 작가의 전시는 11월 26일까지 열린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서울시립미술관(sema.seoul.go.kr)

facebook twitter

#전시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