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1
국립현대미술관이 이플럭스 건축과 공동주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슈퍼휴머니티: 인간은 어떻게 스스로를 디자인하는가’를 주제로 10월 27일(금)과 28일(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현대사회의 인간상’의 단면을 건축, 디자인의 관점에서 접근함으로써 현대시각예술의 담론 지평을 인문학적 층위로 확장하기 위해 기획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4월 테이트 리서치 센터: 아시아와 공동주최한 ‘분열된 영토들 : 1989년 이후 아시아 미술’에 이어 개최되는 두 번째 국제 심포지엄으로 우리 인간은 어떻게 스스로의 삶을 디자인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탈노동’, ‘정신병리학’, ‘인간의 뇌와 몸의 변화 가능성(가소성, 可塑性)’을 중심으로 접근하며 각 세션은 과학, 건축, 미디어, 역사, 철학, 현대미술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 및 토론으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 세션 ‘탈노동’에서는 인공지능 등의 기술 발전으로 대두된 자율화 시대에 직면한 노동의 위기를 다루고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의 자본주의와 기계의 역학, 질베르 시몽동(Gilbert Simondon)의 인간과 기계의 조화라는 포스트휴먼 낙관론, 베르나르 스티글러(Bernard Stiegler)의 기술과 자본 결합의 필연성이라는 비관적 기술철학 등 서로 상충되면서도 다양한 관점에 대해 토론을 진행하며‘유희로서의 노동’, ‘인공지능의 윤리 디자인’과 같은 대안을 제시한다.
두 번째 세션 ‘정신병리학’은 중독, 정신, 감정의 병을 토대로 인간의 특성을 탐구해 본다. 고급 타운하우스가 중독환자의 재활의 공간으로 변하고, 자폐증을 앓는 소년의 기계적 인간의 모습,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동료를 잃은 슬픔을 정치적 투쟁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에 대한 정신분석 사례를 살펴본다.
세 번째 세션 ‘가소성(plasticity)’은 인간의 뇌와 몸이 경험과 환경에 의해 조형될 수 있는 가능성을 분석한다. 인간이기를 스스로 반복하며 존재하는 우리를 ‘슈퍼휴먼’이라 일컬으며, 성형수술 등을 통해 인체를 자유로이 변형하고, 예술적 창조 시 작동하는 뇌의 작용을 분석하고, 환경을 조형하는 ‘행동유도(affordance) 디자인’에 대해 토론한다.
심포지엄에서는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와 카트린 말라부 킹스턴대학 철학과 교수(Catherine Malabou, Professor in the Philosophy Department, Kingston University)가 기조 연설을 하고, 중국 철학자 육 휘, 일본 인공지능 윤리 연구가 히로시 야마카와, 홍성욱 서울대학교 과학사 교수, 하나 프록터 베를린 문화탐구연구소 연구원(Hannah Proctor, Research Fellow of Institute for Cultural Inquiry Berlin), 마크 와시우타 컬럼비아 대학교 건축대학원 건축큐레이팅학과 공동디렉터(Mark Wasiuta, Co-Director of Critical, Curatorial and Conceptual Practices in Architecture, GSAPP, Columbia University) 등이 주제에 대한 심층적인 발표를 할 예정이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국제적 현대시각예술 담론을 생산함으로써 국립현대미술관의 국제적 위상 제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10월 11일(수)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mca.go.kr)를 통해 사전신청 할 수 있고 잔여석이 있을 경우 당일 현장 참여도 가능하다. 더 자세한 안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mca.go.kr)' → '교육/행사'→ '미술관 전문가 네트워크'를 참고하면 된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