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5
거리의 구세군들과 평소보다 눈에 띄게 많아진 기부행사, 자선행사를 보며, 어느새 춥지만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나눔의 계절인 겨울이 찾아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기업들은 특히 추운 겨울이 되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일환으로 독거노인, 결식아동, 사회의 소외계층을 물심양면으로 도우며 기업의 긍정적 이미지 구축하는 마케팅에 힘을 더욱 쏟는다. 하지만, 이제는 기업만이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들이 대의명분을 갖는 소비를 통해 소비자는 사회공헌활동을, 기업은 이를 통해 공익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마케팅인 코즈 마케팅(Cause Marketing,대의명분 마케팅)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착한 소비'라고도 불리는 이 마케팅은 작은 소비라도 사회에 이로운, 올바른 소비를 하자는 취지를 지닌다.
이러한 흐름 속에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디자인대학원생들이 진행한 '착한 소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혼 한 부모 가정을 위한 기부 캠페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에디터 | 임보령 객원기자
성신여대 융합디자인대학원생들의 단체명은 'più(쀼)'로, 이탈리아어로 더하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즉, 착한 소비로 이웃에게 '온기를 더하는' 기부 활동을 의미한다. 쀼는 혼자 힘으로 아이를 키워야 하는 미혼 한 부모 가정의 많은 미혼모, 미혼부들이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매스컴을 통해 접한 바 있고,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어떠한 기부활동이 의미가 있을지에 대해 3주간의 아이디어 회의를 거쳤다. 미혼모, 미혼부들에게 민감한 부분으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러웠고, 진행이 되어가던 아이디어들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도 하였다. 아이디어 회의에서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후, [쀼]가 제품 디자인, 시각 디자인, 의류 디자인, 미디어 정보의 학부의 다양한 학부 전공을 가진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는 점을 장점으로 살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이 모여 기획된 캠페인의 전 과정이 '융합 디자인' 이며, 융합된 디자인을 통한 '착한 소비 프로젝트'가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품 기획, 원단과 컬러 선정, 수량, 제작 공장 선정, [쀼]의 브랜딩을 위한 디테일(라벨, 인쇄물 제작 등) 제품과 관련된 부분들을 전개 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동시에 '착한 소비 프로젝트'는 사람들의 많은 참여가 이루어져야 의미가 있는 활동 이기 때문에 SNS를 통한 홍보활동 또한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했다. 충분한 시간 속에 진행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전 과정에는 팀원 모두가 함께 아이디어를 냈고, 각각의 전공 분야에 관련해서는 서로의 경험과 조언을 공유했다. 더디게 진행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쀼의 프로젝트는 조율을 통해 퍼즐의 조각이 맞춰지듯 프로젝트가 가시화 되기 시작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약 1,400개 가량의 제품이 완성이 되었고,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플리마켓 행사를 진행했다. New Kids Salon이라는 신생 미디어 크루가 매달 1회 진행하는 플리마켓에 참여하게 되었고, 쀼는 적지 않은 긴장감으로 따뜻한 손길을 기다렸다. 이 날 행사에는 성신여대 산업디자인 학생의 재능기부로 탄생한 쀼 프로젝트의 의도, 기부과정이 담긴 영상이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 기부에 참여하는데 큰 몫을 해주었다. 한국을 방문은 중국인, 일본인 여행객들, 한국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들, 아이와 함께 주말 오후를 즐기는 엄마, 사랑하는 부부, 연인들, 친구들.. 정말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쀼의 미혼 한부모 가정을 돕는 착한소비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며 도움의 손길을 건네주었다. 외부에서 진행되는 행사였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 대해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기부행사가 진행되고 어느덧 수북해져가는 기부함을 보니 추운 겨울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잔 보다, 난로보다 더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성황리에 끝마친 플리마켓 이후에도 쀼는 블로그를 통한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였고, 이렇게 해서 모아진 수익금은 총 2,143,000원이 되었다. 우리는 수익금으로는 미혼 한 부모 가정의 아기들의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장난감과 용품들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리고 1월 17일, 역삼동에 위치하고 있는 대한사회복지회의 물품 후원부에 '쀼 제품의 구매를 통해 기부해주신 모든 분들의 이름과 함께' 전달하는 전달식이 이어졌다. 대한사회복지회는 국내최초의 입양기관이며, 미혼모를 위한 쉼터운영, 미혼 한 부모 가정을 지원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기관이다. 전달식이 끝난 뒤, 관계자 분들과 함께 쀼 프로젝트의 과정과 미혼 한 부모 가정을 도울 수 있는 방법들(미혼 한 부모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 지원, 아기를 돌봐주는 봉사활동, 물품 후원 등)과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조세현 사진 작가의 '사랑의 사진전'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우리는 대게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참여하고 싶더라도 그 방법을 몰라 망설이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을 건넬 수 있는 방법이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SNS를 통한 기부형태도 많아지고 있으니 기부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세상이 좀더 따뜻한 온정으로 넘치게 되길 바라본다.
*쀼 제품은 블로그를 통해 온라인 판매가 여전히 진행 중에 있습니다.
수익금은 구매를 통한 기부를 해주신 여러분의 이름으로 대한사회복지회에 기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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