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0
오묘하고 신비롭다. 회화의 느낌이긴 한데 전통적인 회화는 아니다. 붓 터치는 살아있지만 입체적인 형태 하며 극사실적인 표현이 전혀 색다르다.
올해 35세.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30대 작가로 꼽히는 매튜스톤은 ‘가상의 현실세계로 향하는 것’을 예술이라 믿는다. 평평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그는 역사에 대한 도전, 혹은 사진과 그림의 경계의 붕괴를 보여준다.
회화, 사진,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미술을 통한 영적인 치유를 추구하는 매튜 스톤(Matthew Stone) 의 개인전 ‘몸 안으로 돌아가기(Back into the Body)’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초이앤라거 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
아티스트이자 샤만인 그는 예술이 주는 ‘긍정주의(Optimism)’가 세상의 어둠과 악을 치유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이번 전시에서 3D 조각, 평면, 설치 등 다양한 방식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컴퓨터를 이용한 3D 회화 기법 요소를 통해 인간의 인체를 다양한 컬러의 붓질로 구성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를 선보인다. 투명한 유리판 위에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사진으로 찍은 후, 이 사진 이미지를 3D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직접 제작한 다른 형태의 이미지들과 합성하고 캔버스에 프린트한다.
사진 및 회화라는 전통적인 방식을 현대적인 테크놀로지에 접목시키는 그의 작업은 새로운 형식의 시각 예술을 창조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보아온 회화, 변화해가고 있는 우리의 생활방식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이 낯설지만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그의 표현방식은 추상과 구상의 혼합, 사진과 회화, 디지털 컴퓨터 그래픽, 퍼포먼스의 경계를 넘나든다.
그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 중 하나는 디지털 작업이다. 붓으로 그려서 만든 인체나 추상의 형태는 3D 소프트웨어를 통해 디지털화되고 가상의 공간에 더해져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의 디지털 이미지는 움직이는 GIF 버전으로 제작되기도 한다.
매튜 스톤은 2004년 런던 켐버웰 미대를 졸업, 런던 남부 지역에서 예술인 모임 ‘와우와우(WOW WOW)’를 형성했고, 퍼포먼스와 디제잉을 하며 동시대 아방가르드 예술을 이끌었다. 현재 런던에서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줄 이번 전시에서는 영국 미술계가 주목하는 현대의 예술적인 가치들이 무엇인지도 짐작해 볼 수 있다. 전시는 8월 23일까지.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초이앤라거 갤러리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