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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스위스 디자인을 대표하는 아이템

2011-10-04


스위스의 디자인 역사는 과거 농업국이었던 18-19세기의 산업화 시기를 거치며 직물, 기계, 화학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하였고, 그 후, 금융 산업이 발달하며 세계적인 부를 축적하기 시작했다. 20세기 초에 들어와 모더니즘과 독일 바우하우스의 영향을 받으며 디자인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으며, 20세기에 들어 높아진 이민자 비율 역시 다양한 디자인을 발전 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르코르뷔지에, 한스 힐피커, 한스 코레이 등 스위스 디자인의 선구자들은 모더니즘의 정신으로 디자인의 기준을 정립했을 뿐 아니라 현대의 디자이너들과 건축가들에게도 여전히 권위 있는 디자인 서비스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리처드 폴 로스와 막스 빌 같은 개척자들에 뒤이어 1950년대에 카를로 L. 비바렐리와 요제프 뮐러-브로크만 같은 그래픽디자이너들이 등장하여 명료한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스위스 스타일의 전성기는 1960년대 중반까지 지속되다가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의 새로운 그래픽 디자인에 의해 일시적인 쇠퇴 양상을 보였다. 현대 스위스 그래픽디자이너들은 현재 런던, 도쿄, 뉴욕의 유망한 디자이너로 자리하고 있다.

기사제공 | 디자인DB(www.designdb.com)

스위스 디자인의 실용주의적인 다양한 아이템들이 대한민국에 상륙하여 전시가 열리고있다. 주한 스위스 대사관이 스위스 예술위원회 프로헬베티아와 고려대학교 박물관 및 고려대학교 디자인 조형학부와 함께 스위스를 대표하는 디자인 전시인 “스위스디자인: 크리스+크로스”가 선보이고 있다. 디자인은 한 나라의 생활 방식과 역사를 보여주는 거울과 같은 것으로, 가구, 생활 용품, 의류, 스포츠 도구, 보석, 가방, 책 등은 일상 생활에 필요한 도구 이상의 역할을 한다. 바로, 사용자 및 소유자의 개성과 감각을 보여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본 크리스+크로스 전시에서는 지난 150년 동안 스위스 디자인이 일구어낸 독창성과 다양성을 보여준다. 물통, 감자칼, 등산 지팡이, 에스프레소 기계, 기차역 시계,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글씨체까지 모두 스위스 디자인을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이렇게 스위스 디자인을 대표하는 400점 이상의 생활 용품을 일곱 개의 나무 상자 안에 오밀조밀 디스플레이하여 “과연 스위스다운” 전시 형태를 보여 주고 있다. 전시되어 있는 디자인 제품부터 전시 상자 설계까지가 모두 ‘하나의 통합된 디자인’인 셈이다.


스위스 국기의 십자가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 이색적인 “크리스+크로스” 전시는 광범위한 디자인 원리와 과거 및 현재의 디자인을 교차하여 함께 보여주고자 지어진 이름으로, 스위스 예술위원회인 프로헬베티아의 지원으로 2003년에 전시 여정을 시작하여 독일, 폴란드, 일본, 인도, 중국 등을 거쳐 2011년 가을, 대한민국의 서울과 부산을 방문하게 된다. 또한 한국 전시 이후 11월부터는 방콕에서의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본 전시의 핵심은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협력하여 만들어내는 놀라운 디자인을 살펴 보는 데 있다. 이러한 협업은 그래픽 디자인, 패션 디자인, 산업 디자인에서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 준다. 60년 전의 디자인이 현재에도 어색함 없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바로 스위스인들이 창조해낸 기술과 디자인의 조화 때문일 것이다.

토마스 쿠퍼(Thomas Kupfer) 주한 스위스 대사는 본 전시를 주관하게 된 것에 대해 “스위스 디자인은 높은 퀄리티와 정교함으로도 유명하지만, 실제로 사용할 때 편리한지의 여부를 가리는 ‘기능성’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됩니다. 유행하고는 전혀 거리가 멀지요. 스위스 사람들은 굉장히 검소하기 때문에, 한 물건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용주의적 디자인이 발달했다고 할 수 있지요. 기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창의성이 스위스 디자인의 기본입니다. 거기에 미적 감각까지 겸비하고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요. 디자인에 굉장히 관심이 높은 한국에 스위스 디자인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라고 전했다.


본 전시를 후원하는 스위스 정부관광청 김지인 소장은 “4년전 처음으로 아리아나 프라달의 책을 통해 접하게 된 후, 본 전시를 들여오기 위해 스위스 대사관과 함께 노력하였죠. 잦은 스위스 출장길마다 일상 생활에서 스위스 디자인이 얼마나 실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스위스 디자인의 힘은 다른 곳에서도 드러납니다. 200년 전 스위스 알프스에는 들판과 암석, 빙하뿐이었습니다. 그랬던 스위스가 오늘날 체르마트(Zermatt)나 생모리츠(St. Moritz)처럼 세계의 갑부들이 찾는 고급 휴양지로 거듭나게 되었죠. 스위스 관광산업 역시 디자인의 성공적인 예입니다.” 라고 설명했다.

본 전시를 설계한 큐레이터 아리아나 프라달(Ariana Pradal)과 롤란드 에베를레(Roland Eberle)는 2011년 가을부터 새롭게 순회하는 전시를 위해 400개의 전시품 중 20%를 새롭게 교체하였으며, 새로운 신발과 가방, 의료 도구와 의류, 도서 품목을 업데이트 하는 등 한국 전시에 만전을 기했다고 전했다.

이번 한국 전시를 위해 “스위스 디자인. 크리스+크로스(쾨비 간텐바인 저 / 인치호 역 / 안그라픽스)”라는 제목의 도서도 출간되었다. 본 도서를 번역한 고려대학교 디자인 조형학부 인치호 교수는 본 전시가 실제로 성사되는데 열정을 쏟아 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치호 교수는 2006년 스위스 정부관광청에 의해 예술문화 홍보대사로 임명되어 스위스 예술 기행을 다녀온 이래 스위스 디자인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는 주한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스위스 디자인에 관련한 자문을 하고 있다. 전시 일정은 아래와 같다.


서울
주관: 스위스 예술위원회 프로헬베티아, 주한 스위스대사관, 고려대학교 박물관, 고려대학교 디자인 조형학부
후원: 스위스 문화기금, 스위스 관광청, 안그라픽스
기간: 2011년 9월 5일 - 30일
장소: 고려대 박물관 기획전시실 -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 백주년기념 삼성관
http://museum.korea.ac.kr/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 1번 출구

부산
주관: 스위스 예술위원회 프로헬베티아, 주한 스위스대사관, 부산디자인센터
후원: 스위스 문화기금, 스위스 관광청, 안그라픽스
기간: 2011년 10월 10일 - 11월 10일
장소: 부산 디자인 센터 -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1457번지
tel. 051-790-1000, http://www.dcb.or.kr/
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 2번/4번 출구



크리스+크로스 전시 내용 상세 소개

일곱개의 나무상자안의 스위스 디자인

1. 롱셀러(Longseller)


우리는 과거의 우리 모습을 알아야만 현재의 자아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박물관이 필요하다. 현대 사회에서 스위스처럼 지속성을 중시하는 곳은 없을 것이다. 과학 기술과 라이프스타일의 신속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스위스는 지속성 면에서 진정한 단절이 거의 없었던 사회이다. 운 좋게도 그 나라는 양 세계 대전에 휩쓸리지 않았고 대형 자연 재해도 겪지 않았다. 근・현대 디자이너들과 건축가들 사이에 모더니즘의 전통과 이상이 중요한 위상을 유지해 왔다. 그들은 겸허한 마음으로 150년 동안 풍부하고 수려한 사물의 문화를 발전시키는 동시에 서비스와 질의 수준도 향상시켜 왔다. 스위스의 디자인 박물관은 매우 생동감이 있고 전시 가운데 이 장에 소개된 제품들과 심벌 디자인은 ‘롱셀러’들이다. 그것들은 지난 30년 이상 시장에 출시되었고, 아직도 생산되고 있다. 제품의 수명은 짧다. 발명되자마자 낡아 구식이 되고, 그리고 결국에 폐기되는 운명을 맞는다. 이러한 소비문화의 순환 속에서 장수해 온 제품의 역사적 증거를 발견하는 것은 기쁜 일이다.



2. 작고도 아름답다 (Small & beautiful)


과거에는 소형 제품 디자인과 개발 혹은 시계, 음악 상자 같은 기타 작은 기계류에 집중되었으나, 오늘날은 보청기와 맥박 조정기, 디지털 카메라와 컴퓨터 마우스 등의 기구에 초점을 둔다. 이 분야에서는 엔지니어들과 디자이너들이 서로 밀접하게 협력한다. 엔지니어는 기능, 작동 절차, 생산 시스템을 개발하고, 디자이너는 개발하고자 하는 기구에 형태적 정체성과 심미적 확실성을 부여함으로써 엔지니어와 제품 사용자들이 사는 사회 사이를 중재한다. 물건들은 작고 심지어 미세하며, 기술적이고 심미적으로 매우 훌륭하다. 의학 기술, 필기도구, 우표, 손목시계 등은 모두 아주 작은 사물로 공이 많이 들고 숙련된 작업이 필요한 것들이다. 1밀리미터를 대단하게 생각하는 태도가 아이디어의 성공 및 숙련된 디자인의 관건이며, 탁월한 기술은 필수적이다. 1밀리미터를 신중하게 여기는 태도가 아이디어를 성공시키고 보다 원숙한 디자인을 가능하게 한다. 동시에 탁월한 기술은 필수적이다. 스위스는 전통적으로 전문화된 소형 제품들을 개발해 왔다. 이로써 스위스의 제품들이 세계시장에서 리더의 자리를 지키고, 국가와 사회에 고용을 창출하며 큰 번영을 가져올 수 있었다.



3. 아주 작은 조력자들 (The tiny helpers)


디자이너는 집, 사무실, 공장, 정원 등의 일상생활 속에서 접고 자르고 파내고 경작하고 긁어내고 섞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온갖 종류의 도구를 만들어 도움을 준다. 스위스에는 이러한 도구와 제품들이 많이 있는데 이는 엔지니어와 제조자, 그리고 디자이너의 기술 덕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생활 문화 속에 배어 있는 수준 높은 치밀함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비록 스위스가 왕들과 군주들의 궁정과 연관된 사치스러운 생황 양식의 전통이 없다 해도, 19세기 이후에는 더욱더 정교하고 품격 높은 물건들이 중산층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일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만찬에는 세 종류의 포크가 쓰였고, 서로 다른 모양의 잔에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을 마셨다. 이렇듯 디자이너들은 주방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각기 담당할 도구를 디자인하고 제조업자들은 이를 생산했기에 스위스의 산업이 발전했을 뿐 아니라 심미적인 아이디어와 다양한 제품을 풍성하게 내놓을 수 있었다.



4. 산 위로 (Up to the mountains)


200년 전 스위스 알프스는 텅 빈 초원, 돌, 바위, 그리고 얼음뿐이었다. 사람들은 가난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떠나야 했다. 오늘날 스위스는 가장 번영하는 리조트를 가지고 있고,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이다. 관광 산업은 일종의 금광과 같은 산업이고 스위스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에 속한다. 알프스 산맥 관광은 성공적인 디자인의 주요 사례이다. 일종의 디자이너들이라고 할 수 있는 관광 실무자, 호텔 주인, 금융업자와 산악 철도 건설자들이 답할 질문은 단 한 가지였다. “바위와 태양과 신선한 공기를 가지고 어떻게 낙원을 창조할 것인가?” 그리고 그들은 잠재 고객들의 마음속에 “이곳이 내가 가고 싶은 곳이다.”라는 갈망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들을 발명하고 디자인하고 개발했다. 그들은 호텔을 짓고, 산악철도를 건설하고, 스포츠 장비들을 발명하고, 전 세계에 그 산들을 판매할 포스터와 광고를 내걸면서 이러한 이미지들에 알맞은 경관을 디자인했다. 관광 디자인은 스위스 디자인의 진정한 성공 스토리이다.



5. 유행+젊음 (Hip & young)


젊은 디자이너들은 마치 지금 있는 물건들이 모두 충분하지 않은 듯이 풍부한 상상력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창출하려는 힘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혼자 또는 그룹을 지어, 그리고 일부 디자이너들은 제품을 디자인할 뿐 아니라 제조와 판매도 겸한다. 그들은 많은 자유를 누리지만 종종 적은 임금을 받는다. 이런 부류의 디자이너들은 열정적이므로 사람들은 이들을 존경심을 가지고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스위스는 다채로운 문화가 있는 나라이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래토로만 문화가 오랫동안 이곳에 공존해 왔다. 수백 년 전에 스위스는 국민들이 이민을 가는 국가였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이민 오는 국가로 변모했다. 오늘날 스위스 인구의 20퍼센트 이상이 외국 여권을 가지고 있다. 이 현상은 기존의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일으킨다. 젊은 다국적 디자이너들은 공동체적 감성과 부드러운 고급스러움이 깃든 세련된 분위기를 창출하며 도시 생활 속에 이채로운 문화적 의식과 형상들을 콜라주로 녹여 넣는다.



6. 시각적 진술 제시 (A visual statement)


1958년에 디자이너 리처드 폴 로스, 요제프 뮐러 브로크만, 한스 뉴부르그와 카를로 비바렐리가 《신그래픽 디자인》이라는 잡지를 창간했고, 이 잡지는 곧 국제적으로 유명해졌다. 이 저자들은 그래픽 예술을 커뮤니케이션으로 보았으며, 더 이상 응용 회화로 보지 않았다. 그들은 ‘메시지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고 형태와 심벌을 제시함으로써 그 답을 제안했다. 그들이 닦아 놓은 기업 디자인의 기초가 빠르게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새로운 그래픽’으로 시작한 것이 ‘스위스 스타일’로 변화하고 나중에는 ‘국제적 스타일’이 되었다. 전통과의 연관성은 아직도 강하지만 젊은 디자이너들은 한 가지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는다. 신중한 디자인, 인생의 기쁨, 상상력과 기술적인 능력이 개척자들의 작업 특성이었고 그런 특성들 덕택에 계속해서 이후의 디자인도 차별화된다. 스위스 은행의 지폐를 비롯하여, 스위스 여권, 정당 안내지, 포스터, 서적과 공공장소의 신호 체계에서 이런 사례를 볼 수 있다. 디자인의 중심지는 취리히이며, 이곳의 디자인이 뉴욕, 도쿄, 로스앤젤레스, 런던의 디자인과 경쟁한다.



7. 직물과 패션 (Textile & fashion)


직물은 스위스 역사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해 왔다. 19세기에는 상트갈렌에서 생산된 섬유와 레이스가 파리뿐 아니라 훨씬 멀리 아프리카와 아시아까지 전해졌다. 한때 거대했던 스위스의 직물 산업은 이제 사라졌지만, 여전히 밀라노, 런던, 파리의 패션업체들에 재료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남아 있다. 바로 탁월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마감을 하여 방사소재, 금속, 인공소재로 이루어진 섬유를 고안하고 만들어 낸 디자인 스튜디오들이다. 역시 성공을 거두는 곳은 기술적인 섬유를 개발하는 첨단 기업들이다. 스위스 패션 디자인은 국제 무대에서 작은 역할만을 담당한다. 하지만 한 해에 한 번, 스위스직물협회에서 스위스 직물상을 수여할 때 패션 디자인계의 유명인들이 이 나라를 찾는다. 이 상은 세계 최고 수준의 권위를 가진 상으로, 전 세계의 전도유망한 디자이너들에게 열려 있다. 스위스직물협회는 재능 있는 새로운 디자이너들이 해외에서 스위스 직물을 홍보하고 그 전통과 혁신과 창의성의 명성을 드높임으로써 스위스 직물과 의류 산업을 위한 외교사절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들을 지원하는 데 큰 중점을 둔다.


본 정보는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디비닷컴(www.designdb.com)에서 제공한 자료이며, 상기 정보는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재배포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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