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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땅따먹기를 통해 관계를 탐구하다

2017-07-12

 


 

‘이은선: 공명(共鳴)’이 오는 8월 12일까지 북촌 피비갤러리에서 개최된다.

 

<Balloon>, pigment print, 100x100cm, 2017

<Balloon>, pigment print, 100x100cm, 2017

 

 

조소와 필름, 영상을 아우르는 뉴미디어를 전공한 이은선은 사진, 회화,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전시장 안팎을 넘나들며 다양한 공간에서 작업을 선보여왔다. 이은선에게 작업의 모티브는 ‘사람’이며, 사람들 간에 관계가 맺어지는 접점과 이로 인해 파생되는 이미지들을 탐구한다.

 

이은선은 우리가 접하는 다양한 매개체 가운데 자신에게 친숙하고도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던 ‘땅따먹기’ 놀이를 통해 관계가 맺어지고 발전되는 양상을 시각화했다. 각자가 소유하는 영역의 너비와 형태는 예측 불가능하며, 이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사람과의 관계와 닮아 있다. 

 

<hydrangea>, pigment print, 100x100cm, 2017

<Hydrangea>, pigment print, 100x100cm, 2017

 

<Clover>, pigment print, 100x100cm, 2017

<Clover>, pigment print, 100x100cm, 2017


 

관계의 표상이 주는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이은선의 작업은 2009년 캔버스 회화에서 시작하여 바닥에 땅의 라인을 따라 테이프를 붙이고 벽에 해당 영역을 페인팅한 <Nanji-scape>(2012), 각각 8m, 13m 폭에 이르는 벽화 <Kemb>(2013)와 <De>(2014)에 이르기까지 공간에 따라 스케일이 유연하게 전개되었다. 

 

Disorientation_detail cut, pvc 비닐, 거울 아크릴 가변크기, 2017

Disorientation_detail cut, pvc 비닐, 거울 아크릴 가변크기,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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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orientation_detail cut, pvc 비닐, 거울 아크릴 가변크기, 2017

 

 

이처럼 관계의 여러 속성들을 시각화하고 탐색해온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공감각적인 설치 작업으로 이를 조명한다. 갤러리 관계자들과 함께 땅따먹기 게임을 한 도안을 실제 바닥에 옮겨온 것이다. 관람객은 관계가 수많은 변수에 의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논리 정연한 소통체계로 치환될 수 없는 감정과 주저함이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_ 피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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