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 대학로는 ‘공연’, ‘젊음’, ‘열정’이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곳이다. 지금도 꿈을 위해 무대에 서고, 무대 뒤에서 일하는 많은 청춘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
대학로는 번화가라고 할 수 있지만 세련되기보다는 정겨우면서도 따뜻한 모습을 풍기는 거리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다양한 프렌차이즈들이 입점을 시작하면서 대학로만의 분위기가 조금은 환기된 것도 사실이지만 대학로만의 아날로그 감성은 여전하다. 저녁이 되면 공연장의 줄이 길어지고, 마로니에 공원에서 버스킹 공연이 이어지는 문화인들의 꿈이 자라는 거리, 대학로의 사인을 만나 보았다.
대학로 예술극장 건물은 건물의 외벽에 층별 안내 사인이 붙어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슬레이트 모양으로 사인물을 제작하여 건물의 아이덴티티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면서 레드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해 시인성을 높였다.
샘터 건물에 자리 잡은 스타벅스는 담쟁이 넝쿨이 감싸안은 외벽과 그린 톤의 스타벅스 로고가 조화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학로 일대를 걷다 보면 핸드메이드로 직접 꾸민 공연장 사인이나 매표소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건물에 불빛 모양으로 도색해 낮에도 밤에도 쇼윈도를 환히 밝힐 수 있는 의류 편집샵의 아이디어가 인상적이다.
직접 만든 사인들로 외부를 꾸민 동숭동 커피. 바래지고 헤져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만 그것이 되레 정겨운 느낌이다.
목재로 만들어진 문을 간판으로 사용해 참신하면서도 정겨운 느낌을 주고 있다. 폐가구 등을 통한 업사이클링 간판의 활용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사인이다.
대학로에서는 주로 목재 사인을 사용한 상가가 많았다. 아날로그 감성을 지닌 대학로 거리에 목재 사인은 단정하면서도 정겨운 느낌으로 거리와 조화를 이룬다.
60여년의 역사를 지닌 대학로의 오래된 명물 카페 학림다방. 수많은 예술인들이 이곳에서 글을 쓰고, 문화를 논했다. 옛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학림다방은 여전히 대학로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글·사진_ 임새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