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로 점쳐보는 황금종려상

저 멀리, 프랑스의 휴양 도시 칸(Cannes)에서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가 한창이다. 현지에서 직접 영화를 볼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보며 포스터를 통해 제70회 칸 영화제를 느껴보자.

#01. 제70회 칸 영화제 공식 포스터

올해로 70살을 맞이한 칸 영화제 공식 포스터의 주인공은 이탈리아 여배우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다. 여배우가 활짝 웃으며 춤추는 모습은 기쁨, 열정, 에너지, 비상 등을 나타내며, 오랜 역사를 가진 칸 영화제의 정신을 드러냈다.

그러나 원본보다 몸매를 날씬하게 보정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성의 몸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해명하면서 일단락되었지만, 약간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칸영화제 #공식포스터 #클라우디아카르디날레 #몸매보정 #보정으로도지울수없는상큼함

#02. 옥자(Okja), 2017

올해 칸 영화제의 가장 핫한 영화라 하면, 봉준호 감독의 〈옥자〉일 것이다(아직까지는). 넷플릭스가 제작했다는 이유로 경쟁 부문에 오를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논란부터 상영 중단 실수까지. 모든 사람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옥자는 영화에 등장하는 하마와 돼지를 섞은 듯한 동물(?)의 이름으로, 포스터에서는 실루엣만 나타난다. 우리는 오로지 옥자 등에 세워진 거대한 공장과 연기를 통해 내용과 분위기를 짐작할 뿐이다. 오는 6월에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동시 개봉한다.

#옥자 #봉준호 #넷플릭스 #요즘애완동물이인기 #틸다언니의변신기대

#03. 러브리스(Loveless), 2017

영화제 9일 차, 평점이 높은 영화 중 한편으로 수상이 예상되는 작품이다. 칸 영화제 공식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The Screen Daily)〉는 4점 만점에 3.2점을 줬다.

영화는 이혼을 앞둔 부부가 사라진 12살 아들을 찾는 이야기로, 포스터에 등장한 소년이 그 사라진 아들이다. 화면 상단의 무거운 배경과 가지만 앙상한 나무, 소년의 표정이 묘한 불안감과 싸늘함을 느끼게 한다. 아직 상영이 남은 영화가 많고, 평점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수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개봉을 기다리게 만드는 영화다.

#러브리스 #러시아가족드라마 #4점만점에3점 #이글은성지가됩니다

#04. 매혹당한 사람들(The Beguiled), 2017

1864년 미국 시민전쟁 동안 버지니아주 여학교에서 펼쳐진 사건을 다룬 영화다. 니콜 키드먼, 커스틴 던스트, 엘르 패닝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심지어 감독마저 소피아 코폴라로, 제작 단계부터 여성 영화로 주목받았다.

포스터는 차분하면서도 화려한 분위기를 풍기며, 19세기 중반 여성의 삶을 상상하게 한다. 특히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는 세 배우의 시선은 영화 속 갈등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매혹당한사람들 #소피아코폴라 #할리우드여성파워 #남자주인공은콜린퍼렐

#05. 원더스트럭(Wonderstruck), 2017

1920년대와 1970년대라는 두 개의 시간대를 배경으로, 최근 유행하는 복고풍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영화다. 특히 감독은 1920년대 이야기를 흑백 무성영화로 연출하여 영화제에 참석한 영화광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영화는 1920년대와 1970년대를 사는 두 아이가 잃어버린 부모를 찾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두 아이는 모두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데, 포스터 속 신비로운 박물관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드는 두 아이의 마음속 같다.

#원더스트럭 #토드헤인즈 #성장영화 #Backtothe1920’s #영화는음향과영상의예술

#06. 왠지 기대되는 포스터

칸 영화제는 경쟁부문 외에도 주목할만한 시선, 비경쟁부문, 시네파운데이션 등 여러 주제로 다양한 영화들을 상영한다. 이 중에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영화를 궁금하게 만드는 포스터를 몇 장 뽑아봤다.

〈Out〉, 2017. 죄르지 크리슈토프 감독 / 〈Walking Past The Future〉, 2017. 리 루이준 감독 (출처: 네이버 영화)

〈Á Perdre Haleine〉, 2016. 레아 크라브첵 감독 / 〈Tokeru〉, 2016. 아야 이가시 감독 (출처: 네이버 영화)

〈Carne Y Arena〉, 2017.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 (출처: 네이버 영화)

에디터_ 허영은(yeheo@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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