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5
그림책 속 한 장의 그림은 감동적인 동화 전체 이야기로 기억되기도 하고, 그렇게 우리와 함께 성장하기도 한다. 그림책에는 넓은 세계와 끝없는 길, 미래와 꿈이 있다.
세계의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유명한 그림책 속 그림들을 원화로 직접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의 ‘칼데콧이 사랑한 작가들’이 ‘칼데콧상’을 대표하는 작가 12인의 그림책 속 그림을 원화로 선보인다.
칼데콧상 수상한 그림책 속 원화
매년 미국어린이도서관협회에서 뛰어난 어린이 그림책의 작가에게 수여하는 ‘칼데콧상(Caldecott Medal)’은 그림책 분야의 최고의 상으로 ‘그림책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19세기 후반의 영국 그림책 작가인 랜돌프 칼데콧의 이름을 따 조각가 폴 체임벌린이 1937년 만들었고, 1939년부터 시상됐다. 미국 국적 혹은 미국 거주 작가들에 한해 주어지는 이 상의 수여자들은 미국 그림책의 대표 작가들로 평가된다.
‘칼데콧상’을 수여한 그림책 속 그림을 원화로 만날 수 있는 ‘칼데콧이 사랑한 작가들’은 칼데콧 수상작가들의 작품이 갖는 의미를 ‘문화적 배경’, ‘포착된 사건’, ‘관계의 의미’ 등 세 가지 키워드 중심으로 구성하고,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제리 핑크니, 모리스 센닥, 닥터 수스 등 유명 작가들의 원화와 그림, 조각 등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어린이뿐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 아티스트 등의 미술관계자는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장 벽면에서 바닥까지 펼쳐진 종이 위에 그림을 그려보는 ‘팀 드로잉’, 그림책 〈눈 오는 날〉의 입체 모형으로 새로운 공간을 구성해보는 ‘공간 포착 스튜디오’ 등, 작품 속의 글과 그림을 새롭게 이해하고 표현해보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
전시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모모’라는 로봇이 전시장을 이동하면서 작품에 대해 자세해 설명해 주는 전시 해설 프로그램 ‘로봇 도슨트 모모’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시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도슨트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관찰, 놀이, 창작 등의 활동을 통해 전시 내용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전시연계 교육도 이루어진다. 그림책 속 주인공이 되는 극놀이 프로그램 ‘내가 도와줄게’, 상황을 통해 이미지를 창조하고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는 예술창작 프로그램 ‘신스틸러, 장면 도둑을 잡아라!’, ‘어둠의 나라, 그림자 장미’ 등이다.
작가와 함께하는 예술교육도 이루어진다. 김경주 작가와 함께 ‘나만의 북 아트’를 만들어보는 4주간의 예술창작 프로그램 ‘Little Artists!’와 김란주 작가와 함께 ‘나만의 책’을 만들어보는 문학탐구 프로그램 ‘Little Writers! - mini’가 진행된다. ‘Little Writers! - mini’s는 4주 과정인 ‘Little Writers!’의 일일 프로그램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사전예약으로 진행되며 신청은 미술관홈페이지(www.hmoka.org/programs/exhibition/list.do)에서 하면된다.
그림책으로 가득한 서가 즐기기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의 서가는 전시 관람과 함께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어린이의 생각과 느낌이 반영된 이 공간은 동심의 관점에서 ‘가족’, ‘모험’, ‘약속’, ‘용기’ 등 75개의 주제어로 분류한 그림책들로 채워져 있다. 전시 입장객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북마스터가 읽어주는 그림책을 감상하면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북마스터의 스토리텔링’이 진행된다.
‘칼데콧상’의 주인공들의 원화와 미술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 ‘칼데콧이 사랑한 작가들’은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오는 6월 25일까지 이어진다.
교육 프로그램 신청 www.hmoka.org/programs/exhibition/list.do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현대어린이책미술관(www.hmok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