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1
지금 대한민국은 덕후 열풍이다. 그리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덕후를 위한 전시들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첫 번째 전시로 ‘덕후 프로젝트: 몰입하다’를 소개한다. 덕후의 다양한 사례를 엿볼 수 있으며, 자신의 덕후 타입을 테스트할 수 있다.
세상에 이런 덕후, 저런 덕후
‘덕후’는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일본어 ‘오타쿠’를 ‘오덕후’로 바꾸어 부르며 생겨난 줄임말이다. 최근 학위 없는 전문가, 능력자 등으로 불리며 긍정적인 인식을 내포한 문화적 코드로 자리하고 있다.
‘덕후 프로젝트: 몰입하다’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먼저 전시실2에서는 작가 11인의 신작을 만날 수 있는데, 이들은 사실 다 덕후다. 덕후의 클래식인 피규어 덕후부터 식물 덕후, 핸드폰 액세서리 덕후, 스타워즈 덕후, 초자연현상 덕후 등 다양한 분야의 덕후가 각자의 ‘아가’를 선보인다.
▶ 피규어
김성재는 “피규어는 나의 작업 전 과정에서 작품의 완성도를 가늠하게 하는 기준이자, 창작을 이어나가도록 자극을 주는 존재”라고 말했다.
▶ 핸드폰 액세서리
박미나는 자신의 핸드폰 장식을 위해 10년 동안 액세서리를 수집했다. 과거 핸드폰 모델에 사용됐던 액세서리 소품들에서 당시 유행했던 만화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추억할 수 있다.
▶ 식물
김이박은 이번 전시에서 <이사하는 정원> 프로젝트와 식물에 대한 자신만의 정보가 담긴 아카이빙, 식물을 치유해주는 식물요양소 등의 작품을 재구성했다.
▶ 스타워즈
이권은 스타워즈 1~7편까지 등장했던 (적대 관계에 있었던) 여러 캐릭터들을 한자리에 모아 ‘평화의 시대’를 함께 즐기는 순간을 구현한 디오라마 형태의 작업을 선보인다.
▶ 초자연현상
조문기는 초자연적현상에 현혹된 가상의 덕후 ‘류혹성’을 만들었다. 그의 다큐멘터리와 그가 수집한 조형물, 허구의 자료 등을 통해 덕후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해 질문한다.
▶ 출판 만화
이현진은 자신이 몰입했던 여러 만화의 유명한 장면들을 출판 만화의 컷 구성과 같은 연출 방식을 활용하여 시각화했다. “지금은 사양길인 출판 만화에 대한 일종의 헌정”인 셈이다.
당신의 덕후 타입은?
프로젝트 갤러리2에서는 <The Kooh>의 편집장 고성배가 참여형 전시 ‘더쿠 메이커’를 선보인다. 자신의 덕후 타입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데, A타입의 수집덕후, B타입의 공상덕후, C타입의 배회덕후, D타입의 홀로덕후 등 총 4가지 유형이 있다. 유형별로 관람 순서가 다르니, 꼭 테스트 후 작품을 감상할 것!
전시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오는 7월 9일까지 개최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_ 서울시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