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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내 꺼 있는 너를 응원해!

2017-05-05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만 있었는데 연휴가 벌써 반 이상 지나가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제 이불을 박차고 나올 때다. 황금 연휴 9일을 통째로 날리고 싶지 않으면.

 

 

일단 대문 밖을 나서긴 했는데, 도무지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그럼 일단 코엑스에 갈 것. 지금 코엑스는 다채로운 문화 공연, 전시, 체험 축제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C-페스티벌’이 한창이다. 과자전, 아트토이컬쳐, 쿡 페스타 등 엄청 많은데, 그중 당신이 절대 놓치면 안 되는 건 바로 ‘2017서울디자인페스타’.

 

‘서울디자인페스타’는 마이크로 브랜드 축제로, 생활소품, 가구, 조명, 패션 액세서리 등 다양한 장르의 소규모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살펴보고 구입할 수 있는 마켓이다. 디자인, 예술, 일상이 어우러져 하나의 이야기로 표현된 마이크로 브랜드들의 개성 있는 제품과 작품이 전시, 판매된다.

 

올해로 2회째인 이번 ‘2017서울디자인페스타’는 나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한 마이크로 브랜드들을 소개한다. 그래서 올해의 주제는 ‘마이 브랜드’이다. 내 꺼가 있는 모든 마이크로 브랜드, 영 크리에이터, 메이커가 저마다의 경험, 생각, 꿈, 이야기를 전한다.

 

전시는 크게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는 ‘마이 크리에이티브’이다. 디자인과 예술을 융합해 일상에 위트와 아이디어, 감성을 전하는 마이크로 브랜드들이 자리를 잡았다. 로맨틱 고스트 시리즈를 선보인 ‘일러스트레이터 그리다’, 의자, 스툴 등 다양하게 사용 가능한 철제 멀티박스를 제작하는 ‘디자인 온 퍼니처’, 프리미엄 핸드메이드 비누 & 코스메틱 브랜드 ‘바닐라베리’, 인간의 삶 속 다양한 순간과 감정을 포착하는 ‘부쿠’, 캔들을 캔에 담은 ‘프레쉬’ 등이 참여한다.

 

디자인 온 퍼니처 부스

디자인 온 퍼니처. 의자, 스툴, 멀티트레이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바닐라베리 부스

바닐라베리. 디자이너 '바닐라'와 아로마 테라피스트 '베리' 남매가 만든 프리미엄 핸드메이드 비누, 코스메틱 브랜드

 

부쿠 부스

부쿠. 귀엽고, 낯설고, 야릇한 그림이 특징이다.

 

프레쉬 부스

프레쉬. 캔을 따는 즐거움과 신선한 향이 매력이다.

 

세 곳의 소규모 출판사 및 독립서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쪽프레스’는 봄에 어울리는 명문과 미문을 선별하여 만든 한 쪽의 책들을 소개한다. ‘프리즘오브 프레스’는 매 호 한 영화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은 격월 영화 잡지를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다시서점’은 시집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독립출판물을 판매한다.

 

쪽프레스

쪽프레스. 짧거나 소소하다는 이유로 독립적으로 출판되지 못하는 초경량의 명문과 미문으로 기획했다.

 

다시서점

다시서점. 시집을 포함한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판매한다.

 

두 번째는 ‘마이 영’ 섹션으로, 앞으로의 작업이 기대되는 디자인 분야의 마이 영 브랜드들이 소개된다. 32인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해 재기발랄함이 돋보이는 제품과 작품을 선보인다.

 

세 번째 섹션은 ‘마이 플랫폼’으로, 핸드메이드 제품과 일상을 연결시키는 플랫폼 ‘그랑(grrang)’과 함께한다. 그랑은 ‘사람들과 동그랗게 어우러져 세상을 살아라’는 순우리말로, 개성 있는 수공예 작가들의 작품 활동과 경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예쁘게 말린 과일 칩으로 즐겁게 물 마시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멜팅워터’와 생화를 직접 넣어 만든 탄생화 액세서리를 선보이는 ‘꺅토끼’가 주목할 만하다.

 

꺅토끼 부스

꺅토끼. 실을 직접 엮어 만든 소원 팔찌와 테슬이 인기가 많다.

 

마지막 네 번째 섹션은 ‘마이 플레이그라운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해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VR정글’에서는 다양한 VR 장비를 경험할 수 있으며, ‘미미박스’에서는 아임 틱톡립 체험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리콘바이크’에서는 전기자전거, ‘요기보코리아’에서는 빈백, ‘팹랩 서울’에서는 신개념 건축인 지오데식 돔을 체험할 수 있다. 

 

빈백 체험 중인 관람객

빈백 체험 중인 관람객

 

미미박스

미미박스. '럭키박스'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전시장 한편에는 높이 8m의 초대형 돼지 풍선이 설치돼 있다. 아트놈 작가의 캐릭터 ‘미스터 기부로’로, 페스타 최고 시강(시선강탈의 줄임말) 캐릭터다. ‘예술을 살찌우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서울문화재단의 예술기부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아트놈의

아트놈의 '미스터 기부로'. 페스타 최고 시강 캐릭터


내 꺼가 있는 모든 창작자를 위한 축제, ‘2017서울디자인페스타’는 이번주 일요일(7일)까지로, 이제 이틀 남짓 남았다. 아직 연휴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2017서울디자인페스타’를 방문해보자. 수많은 ‘내 꺼’들이 뿜어내는 열정적인 에너지에 신선한 충격과 자극을 받게 될 것이다. (+ 가능하다면 소소한 응원의 한마디 건네기를 부탁한다. 아직은 작은 브랜드이기에, 당신의 ‘와!’와 ‘귀엽다’, 그리고 ‘사고 싶다’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된다.)

 


2017서울디자인페스타
기간: 2017. 5. 3(수)~5. 7(일) 10:00~18:00
장소: 코엑스 A홀
http://www.seouldesignfest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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