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카타니아 ‘Casa SG’의 따뜻하고 정갈한 메시지

까사 SG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항구도시 카타니아의 고층건물 사이에 낮게 자리를 튼 아담한 집이다.

주택이 들어선 지역은 용암지대가 넓게 형성된 곳으로 대지 주변은 용암석으로 된 높은 건물들로 조성되어 있었다. 이에 까사 SG는 70년대 잔류 모양의 코어를 기초삼아 새롭게 들어선 것이다. 용암석을 기초로 삼아 예전에 존재하던 건물의 상층부에 새롭게 건물을 올린다는 점에서 경량의 목재 소재가 사용되었다. 이는 에너지 효율성과 지진의 저항성 측면에서 커다란 이점을 지니는 동시에 건물의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주기에 충분하다.

대지 자체가 건물이 들어서기에 극히 제한적이었고 건축가는 5m 넓이에 20m 길이의 특별한 집을 디자인하였다. 연면적 259,25㎡에 2층 규모의 주택은 오직 두 개의 출입구만을 지닌다. 한곳은 북동쪽으로 정원을 향해 있고 다른 한 곳은 남서쪽 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다. 주택의 아래층은 반듯한 직사각형이지만 위층은 아래층을 기준으로 정원 쪽을 향해 6도 정도 틀어져 있는 모양새를 취한다. 용암잔해를 기반으로 건물을 앉히고 상부에 목재로 된 프리즘 오두막(hut)을 살포시 얹어져 있는 형태이다. 길쭉한 건물의 대각선에서 사선 방향으로 깊게 절개된 곳에는 프라이버시와 시각적 트임을 위해 두 개의 테라스가 놓여있다. 마름모꼴로 상부와 측면이 비워진 테라스는 자연광을 넉넉히 내부로 끌어들이는 장치인 동시에 외부를 바라볼 수 있다. 건물의 외형을 강하게 특징지어 주고 있는 박공지붕은 에트나지역의 고대 건축 재료인 목재와 목재 섬유 단열재, 코팅된 밤나무로 구성되어 기술적 품질의 완성도를 높였다.

집의 내부 공간 역시 두 개의 테라스로의 열림 이외에는 목재로 뒤덮여 있지만 사뭇 경쾌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1,2층이 연속되어 화이트한 벽면과 천장마감은 개방적인 박공지붕과 부드러운 목재마감과 더해져 내부공간을 더욱 차분하게 엮어준다. 불규칙한 양측 테라스와 중앙의 계단으로 인해 사선으로 세워진 벽체는 다이내믹한 공간미를 연출한다.

이처럼 까사SG는 기존의 기반을 유지하면서 그 위에 새로운 얹는 건축과정을 통해 낮고 따뜻한 메시지를 주변에 전한다. 높고 무표정한 건물들 속에서 보석처럼 박혀있는 까사SG의 표정있는 건축언어는 불안정하고 혼돈된 도시에 한줄기 오아시스같은 존재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TUTTIARCHITETTI(Daniela Finocchiaro, Vincenzo Giusti, Luigi Pellegrino)

Tuttiarchitetti is a name chosen at random, in the manner of Dada, pointing blindly on a page of an Ikea catalog. We like to think, however, that the case has chosen for us a name that highlights the profoundly human nature of architecture, a discipline “made to move” and to which all should aspire. We are all architects, all. S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