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예술공간이 주최하는 ‘제4회 아마도 사진상’의 결과가 지난 3월 10일 발표되었다.
‘아마도 사진상’. 아마 조금 생소할 수 있겠다. 이번이 4번째를 맞이한 이 국제 사진 공모전은 만 40세 미만의 국내 및 아시아 국적의 사진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 한남동에 자리한 ‘아마도 예술공간’이 주최하며, 사진의 매체적 특수성과 실험성에 주목한다.
가장 눈 여겨 볼 사실은 ‘신인 사진 작가’를 발굴 및 지원한다는 것이다. 1,2차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가에게는 1천 만 원의 전시 비용이 지원되며, 아마도 예술공간에서 전시할 기회를 준다. 또한, 큐레이팅과 평론 등이 함께 진행되어 작품을 통한 담론도 나눌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다.
나는 본다 - Bachir II, 60x40cm, 아카이벌피그먼트프린트, 2010
제4회 아마도 사진상의 수상자는 전명은 작가로, ‘보다’라는 행동의 의미를 상반된 태도로 접근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대상에 보이는 것을 뺀 다른 모든 것에 궁금증을 가지고 접근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작가는 아마추어 전문가가 촬영한 천문사진과 본인이 찍은 천문 기기 사진을 병치하여 각자의 지식에 따라 어떻게 보는 행위가 달라지는지 이야기하기도 하며(‘사진은 학자의 망막’ 연작), 공간과 도구를 통해 폴리 아티스트(Foley artist, 음향효과맨)의 생활을 보여주기도 한다(‘새와 우산’). 한편, 시각장애인과 소설가들이 어떤 한 사람에 관해 글을 쓰는 프로젝트를 통해(‘어떤 사람의 사진’) 신체적, 감각적 차이에 따라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이 얼마나 다른지를 말하기도 한다.
이 모든 작업은 각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과 습성에 따라 지각 너머의 세계를 감각으로서 본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본다는 것의 근본적인 의미를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되묻는다.
누워있는 조각가의 시간 시리즈, 80x60cm, 아카이벌피그먼트프린트, 2016
누워있는 조각가의 시간 시리즈, 72x54cm, 아카이벌피그먼트프린트, 2016
전명은 작가는 올해 11월에 열릴 개인전에서 조각가와 그들이 꿈꾸는 촉각적 세계를 탐구하는 ‘시계초(Passion flower)’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본 전시는 아마도 사진상을 수상한 작가에게 주어지는 기회로, 아마도 예술공간에서 열린다.
자료제공_ 아마도 예술공간(
amadoart.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