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4
귀엽고 앙증스러운 성인버전이랄까? 부끄러워서 BOO.Q.
얼굴이 발그레해지지만 ‘맞아!’하게 하는 그림들은 그래픽 일러스트레이터 이민혜 작가의 아트웍 브랜드 부쿠(BOO.Q)의 작업이다. 궁금하고 알고 싶다, 그녀의 부끄부끄한 이야기.
그래픽 일러스트레이터 이민혜의 부끄부끄한 BOO.Q 이야기
작가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그래픽 일러스트레이터 이민혜예요. ‘BOO.Q’라는 작업 시리즈이자 아트웍 브랜드를 그리고, 운영하고 있죠. BOO.Q는 ‘연인들의 부끄부끄한 순간들’을 담은 그림 시리즈예요. 포스터, 카드, 그래픽 프레임 등의 아트웍 상품들도 만들고 있어요.
사랑을 해보았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부끄러울 수 있는 이야기인데요,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느 무더웠던 여름날 〈덥네요〉 작품의 아이디어가 문득 떠올랐어요. 곧장 그림으로 표현했는데 처음에는 연인에게 보여주는 것도 부끄럽더라고요(반응은 엄청났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저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누구나’의 이야기이기도 하잖아요. 이후 계속 매료되어 작업하게 된 것 같아요. ‘어디에나 있는 사랑을 특별하게 표현하자’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그림을 보면 ‘아 맞아!’ 하고 와 닿는 장면들이 많이 있는데, 혹시 연애 중이신가요?
네! 저는 항상 사랑을 하고 있어요. 남녀의 연애관계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표현했기 때문에 저에게 인상적인 감정이나 순간들이 투영되어 있지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애착이 가는 그림이 있다면? 그 이유는요?
〈연인들(Lovers)〉이에요. 가장 대담한 작업이기도 하고 색감과 그림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요. “어머, 야해. 부끄러워.” 하면서도 작업을 좋아해 주시는 것도 재미있어요. 연인들의 솔직한 모습이 사랑스럽게 표현된 것 같아 만족스럽기도 하고요.
2015년에 부쿠를 만드셨는데, 그전엔 어떤 작업들을 하셨나요?
주로 출판이나 신문, 잡지 연재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했고, 지금도 부쿠 작업과 병행해서 그 일들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성석제 소설가님의 에세이 〈꾸들꾸들 물고기씨, 어딜 가시나〉의 그림 작업을 했어요. 부쿠의 그래픽적인 느낌과는 다르게 수작업으로 그리죠. 표현기법도 완전히 다르고요. 부쿠가 제 안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면, 출판물 작업은 타인의 텍스트를 해석하여 표현하는 그림이기 때문에 작업할 때의 마음가짐도 달라요. 하지만 저는 어떤 그림이든 그 안에 ‘위트’를 담고자 해요.
부쿠 작업들 반응이 좋은데요, 핫한 반응, 직접 체감하시나요?
전시를 할 때면 긍정적인 반응이 느껴져요. 능청스러운 ‘프랭크’와 ‘미미’(부쿠의 연인 캐릭터)의 모습을 재미있어 해 주시는 것 같고, 부끄부끄한 그림들이지만 공감할 수 있어서 즐겨주시는 것 같아요. 반응이 좋으면 마구 힘이 나고 다음 그림의 아이디어가 떠올라요.
부쿠 작업들은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부쿠의 홈페이지(www.boo-q.com)나 인스타그램 계정@boo.q을 통해서 보실 수 있어요.
혹시 콜라보 작업도 진행하시나요?
부쿠와 느낌이 잘 맞는 곳과의 콜라보 작업을 기대하고 있어요(연락주세요).
올해 계획은?
6월이 되면 Palais de Seoul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해요(열심히 준비 중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올 연말에는 퍼블리싱 계획이 있고요. 독립출판의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고, 연인들의 솔직한 모습이 가득 담긴 책이 될 것 같아요. 기존의 부쿠 작업, 개인전의 주제, 새로운 작업들을 연결, 확장시켜서 책으로 만들어볼 계획이에요.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이미지제공_ BOO.Q(www.boo-q.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