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예슬 뉴욕 통신원 | 2017-02-21
‘뉴요커’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화려한 트렌드세터. 늘 새롭고 신선한 것만 쫓을 것 같은 뉴요커들은 그 못지않게 앤티크를 사랑하는 마음도 넘친다. 뉴요커가 사랑하는 또 다른 예술, 앤티크 전시회(2017 Winter Antiques Show, 2017.1.20~1.29)에 가보았다.
뉴욕커들의 대표 앤티크 작품, 티파니 램프
뉴욕 맨해튼에서도 가장 값비싼 곳 중 하나인 이스트 빌리지. 어퍼 이스트 타운 하우스에 사는 1%의 뉴요커들이 옥션에서 꼭 하나씩은 산다는 일명 ‘티파니 램프’는 뉴요커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앤티크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Louis Comfort Tiffany, 1848~1933)의 작품으로 유명한 티파니 램프는 수십 만 원에서부터 수억 원에 이르기까지 가격대와 디자인이 다양하다.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아름다운 이 램프는 세계적인 보석 브랜드 ‘티파니(Tiffany & Co.)’를 만든 뉴욕의 보석상 찰스 루이 티파니의 아들이기도 한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의 작품들로, 그는 유리로 보석 같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특히 티파니 램프는 미국만의 독자적인 글라스 공예 기법이 사용되었다는 점과 티파니 보석의 아름다움을 램프에 얹은듯한 느낌으로 뉴요커들이 애정 하는 앤티크로 꼽힌다.
신비로운 느낌의 앤티크 맵
티파니 램프와 함께 뉴요커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은 바로 앤티크 맵이다. 대부분 가격미정으로 이러한 작자 미상의 고지도들은 전문가들의 설명과 함께 경매에 부쳐진다. 퍼즐처럼 조각조각 나누어진 고지도들은 그 신비로운 느낌으로 많은 뉴요커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미국관을 상징하는 ‘Diana’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국관의 상징인 작품 〈Diana〉의 축소판 역시 뉴요커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앤티크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약 38인치 정도의 높이에 청동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가격미정으로 경매에 넘겨질 예정이다.
앤티크 가구를 대표하는 로날드 필립스
앤티크 가구의 왕조 격이라고 할 수 있는 로날드 필립스(Ronald Phillips)의 가구들은 18세기 영국의 고풍스러움을 그대로 담고 있다. 가격대만 수 억 원을 호가하는 가구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18세기 영국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뉴요커가 관심 갖는 아시아 작품
전통적으로 뉴요커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티파니 램프, 고지도, 로날드 필립스 가구와 함께 아시아 작품들도 사랑을 받고 있다. 아쉽게도 한국 작가들의 아름다운 자기와 예술품들은 없지만, 중국 모던 예술품들과 나팔꽃의 색감으로 유명한 린파(RINPA) 작가 스즈키 키츠(SUZUKI KIITSU, 1796~1858) 작품은 뉴요커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현대에서 경험하는 로마 비잔틴 시대
앤티크의 가격은 시간에 비례하는 만큼 로마 비잔틴 시대의 세공품들은 가격이 그야말로 수 억 원에 달한다. 로마 비잔틴 시대의 반지들과 세공 검들은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조심스럽게 소개되고 있었다.
책과 영화에서만 보던 앤티크 작품들을 진품으로 마주하니 뉴요커들이 앤티크를 사랑하는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그 모습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앤티크의 진짜 매력은 과거로의 여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에 있지 않을까.
글, 사진_ 우예슬 뉴욕통신원(wys060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