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버거킹, KFC… 모든 패스트푸드점에는 어린이세트가 있다. 어른이지만, 간혹 어린이세트가 당길 때가 있다. 사실, 어린이세트에 나오는 햄버거와 콜라, 감자튀김은 간에 기별도 가지 않는다. 그런데도 어린이세트를 주문하는 이유는 세트에 포함된 장난감이 탐나기 때문이다. 심리적인 포만감이 물리적인 포만감을 이긴 것이다.
줄 서서 어린이세트를 주문할 때의 민망함은 조금 덜해졌지만, 없어지지는 않는다.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왜 어른을 위한 세트는 없는 건가!’ 하고. 그런데 올해 밸런타인데이, 버거킹 이스라엘이 어른만을 위한 ‘어덜트세트(Adults Set)’를 출시했다.
버커킹 어덜트세트는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오후 6시 이후부터 18세 이상만이 주문할 수 있었다. 구성품은 와퍼 2개, 감자튀김 2개, 맥주 2병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어덜트세트를 빛내주는 것은 바로 함께 제공되는 ‘성인용 장난감’이다. 영상을 보면 어떤 므흣한 장난감인지 알 수 있다. 다른 날 봤다면 아무런 감흥이 없었겠지만, 밸런타인데이에 보니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던 음란마귀가 슬금슬금 올라온다. 내년 밸런타인데이에는 한국에도 출시하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