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자, 정유미 작가의 신간 〈연애놀이〉

(사진 제공: 컬처플랫폼)

그림책 〈먼지아이〉(2014년), 〈나의 작은 인형 상자〉(2015년)으로 2년 연속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은 정유미 작가의 신간 〈연애놀이〉가 출간되었다.

〈연애놀이〉는 여성 성장 이야기 3부작의 완결편으로, 콘텐츠진흥원의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을 받아 선보인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그림책으로 만든 것이다. 전작에서도 그랬듯이, 작가 특유의 세밀한 그림과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

정유미 작가는 성숙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된 두 연인의 연애 과정을 어린 시절 친구들과 했던 소꿉놀이에 빗대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작가 특유의 세밀한 연필 드로잉은 사실적이면서도 생생하게 두 남녀의 심리 변화를 구현한다. 특히 깊은 감정을 고요하면서도 리듬감 있게 표현하였으며, 어른들의 인간관계를 소꿉놀이, 종이접기, 손가락 맞추기, 병원놀이, 시체놀이 등 어린 시절의 놀이로 신선하게 그려냈다.

책에서 각 에피소드는 놀이의 순서로 진행된다. 놀이라는 매개체는 일상적인 남녀 관계 속에서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와 함께 훌륭하게 묘사된 여성 캐릭터의 자립 과정과 감정 변화는 독자가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 보고, 의미를 다시금 발견하도록 만든다.

(사진 제공: 컬처플랫폼)

그림책의 원작인 애니메이션 〈연애놀이〉는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자그레브 국제 애니메이션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화제가 되었다. 애니메이션은 2013년 2월,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후 전 세계 80개 영화제에서 초청받았으며, 체코 월드 애니메이션 영화제·홀란드 애니메이션 필름페스티벌 등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10여 개의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연애놀이〉를 출간하는 컬처플랫폼은 애니메이션 DVD가 포함된 특별판도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예약할 수 있다. 가격은 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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