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4
음식을 먹는다는 건, 어쩌면 행복했던 어떤 순간을 추억하기 위함인지도 모르겠다. 발라 작가는 추억 속 빵을 소재로 그림을 그려 현대인을 위로한다.
빵에 대한 이야기를 이미지화해 작품을 완성한다.
그림 속 빵은 전부 사람보다 커, 기대어만 있어도 힘이 날 것 같다.
힌디어를 전공한 발라 작가는 낮엔 아르바이트, 밤엔 일러스트 학원을 다니며 계속 그림을 그렸다.
2015년 처음 선보인 빵 그림은 ‘좋은 단팥빵’이고
작가가 꼽는 인생 작품은 ‘졸리운 우유식빵’
작업은 포토샵으로 하는데, 빵의 독특한 식감에 잘 어울리는 브러시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설탕이 뿌려진, 조금 거친 느낌의 츄러스
층층이 쌓인 패스트리가 돋보이는 밀푀유
딱딱하고 밀도감 높은 비스코티
디테일한 빵 묘사도 훌륭하지만, 백미는 역시 빵에 곁든 행복한 추억이다.
그 시절 학교 앞에서 팔던 계란빵은 단돈 500원이었고
일하느라 바쁜 엄마는 슈퍼에서 카스타드를 많이 사줬다.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말랑말랑, 살랑살랑해지는 이 그림들은 작년 말 출간한 <빵의 위로>에서 작가 특유의 따뜻한 이야기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무려 93가지!
발라 작가는 “누구나 저의 그림을 보면 잠시라도 행복해질 수 있는 따뜻한 그림을 꾸준히 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_ 발라(m.grafolio.com/baal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