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03
벽과나사이 갤러리가 중국의 대표 순수 추상화가인 왕이강의 특별전을 오는 3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서양의 추상주의, 특히 피카소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은 왕이강 작가는 초기에는 재료의 순수한 효과에 집중한 작업을 주로 하게 된다. 중국의 사회적, 문화적 맥락과 관계를 맺으면서 재료를 탐구하기 시작했고, 당시 그를 둘러싼 중국의 환경에 관한 작업을 많이 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중국의 사회문화적인 맥락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본격적으로 탐색해 나간다. 중국 문화를 재발견하고, 특히 중국의 산과 강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새로운 작업 스타일을 선보였다. 작품 <abstract works no. 53-5>가 이를 잘 나타낸다.
최근의 왕이강 작가는 그만의 새로운 추상주의에 몰두하며 어떠한 패턴이나 힌트조차 없는 안료를 끊임없이 덮어 씌운다. 맥락 없는 개별적인 터치를 지속적으로 덧입혀 캔버스 위에 층을 만들어 내는 것은 먼저 주제와 아이디어를 정하고 이를 계획적으로 실행해나가는 서양의 추상주의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이러한 스타일을 ‘반 추상주의를 지향하는 추상주의(abstractionism of anti-abstractionism)’ 혹은 ‘개념추상주의(conceptual abstractionism)’로 명명하며 왕이강은 중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독보적인 예술가로 자리매김하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왕이강의 캔버스 위 물감의 생생한 터치를 따라 자유로운 감성을 느끼며 색다른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 왕이강의 작품을 통해 중국 회화의 변화를 살펴보기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벽과나사이갤러리 홈페이지(www.gallerysai.co.kr)를 참고하면 된다.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