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25
현대카드는 지난 1월 3일 공유 오피스 ‘스튜디오 블랙’을 공식 오픈했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스튜디오 블랙을 총괄하고 있는 현대카드 구정은 센터장을 만났다.
현대카드만이 줄 수 있는 것
현대카드가 또 하나의 공간을 오픈했다. 코워킹 스페이스인 ‘스튜디오 블랙’이다. 디자인라이브러리, 트래블라이브러리, 뮤직라이브러리, 바이닐앤플라스틱, 스토리지 등 이미 여러 공간을 운영 중인 현대카드가 지금 이 시점에 코워킹 스페이스를 오픈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카드만이 가지고 있는 기업문화와 유연해진 최근의 업무 스타일이 만나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서 출발했어요. 공간에 녹아 있는 독특한 업무 방식이나 구성원에 대한 배려 등은 저희 현대카드만의 고유한 DNA라고 생각하거든요. 여기에 스타트업이나 프리랜서, 투잡 등 새로운 업무 방식에 대한 수요가 더해지면 분명 엄청난 시너지가 발휘될 거라고 확신했죠.”
구정은 스튜디오 블랙 센터장은 현대카드만이 줄 수 서비스나 혜택이 기존의 코워킹 스페이스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가 공간에 입주한 멤버들을 위해 제공하는 상품 혹은 가치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Work’로, 우리는 작은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여러 가지를 서포트할 예정이에요. 우선 기본적으로 업무에 최적화된 공간을 제공해주죠. 또한 카셰어링이나 건강검진 같은 다양한 혜택과 컨시어지 서비스, 테크 서포터 같은 편의 서비스도 있고요. 두 번째는 ‘Connect and Learn’이에요. 스튜디오 블랙에는 플렉스룸이나 라운지, 루프탑 같은 여러 커넥팅 스페이스가 있지만요.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저희 현대카드만 갖고 있는 현대카드 클래스나 슈퍼콘서트 같은 문화적인 DNA를 제공함으로써 멤버들이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어주는 거예요. 세 번째는 ‘Refresh’예요.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리프레시도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저희는 냅룸이나 샤워룸 등의 휴식 시설을 통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했습니다. 마지막은 ‘Special’로, 테스팅 룸이나 포토 스튜디오, 메이크 앤 프린트 등의 전문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완성의 완성을 위한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블랙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전체적으로 블랙 컬러를 사용해 공간의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폐공장 느낌의 거친 콘크리트 벽면과 배관과 전선을 노출한 천장이다. 바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이다. 공간 디자인은 세계적인 건축디자인 회사인 겐슬러가 맡았다.
“스튜디오 블랙의 공간 디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대변되는 ‘Make in progress’예요. 이곳은 자신의 커리어에 있어서 완성점을 찍은 사람들이 아니라, 앞으로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입주하죠. 따라서 공간 또한 무척 러프하고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냈어요. 이는 곧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죠. 두 번째는 ‘Module’이에요. 8, 9, 11, 12층의 스튜디오 플로어는 모듈형 구조로 설계돼 있어, 1인실부터 10인실까지 퍼즐처럼 공간을 유연하게 끼워 맞출 수 있어요. 내부의 가구도 필요에 따라 추가할 수도, 뺄 수도 있고요. 이 공간 역시 완성되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스튜디오 블랙의 전체 콘셉트가 미완성인 것과는 다르게, 이곳의 시설 및 집기들은 모두 최고급을 지향한다. 대당 1,000만 원이 넘는 프랑케 커피머신이 그렇고, 샤워룸에 설치된 수십만 원짜리 수전, 개별 조명과 알람이 설치된 최고급 수면 캡슐도 그렇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최고는 단연 스튜디오마다 구비된 의자다.
“스튜디오 내의 의자는 저희가 정말 고심해서 고른 게 사실이에요. 애플 CEO 팀 쿡이 사용한다고 알려진, 개당 100만 원이 넘는 휴먼스케일 제품인데요. 이 공간에서 멤버들이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스튜디오이고, 그 안에서도 의자 위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편하게 오랫동안 앉아서 일할 수 있게끔 해주고 싶었어요. 실제로 멤버들한테 ‘정신을 차려보니 몇 시간 동안 일했더라’는 말을 자주 들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가구를 비싼 수입 제품을 사용하는 건 아니에요. 그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거예요. 진짜 필요한 부분에는 가격이 얼마가 됐든 좋은 걸 썼지만, 그러지 않은 부분에는 힘을 뺐어요. 저희가 지향하는 건 무조건적인 프리미엄 공간이 아니라,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공간, 궁극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공간이거든요.”
처음엔 그저 최고급 시설로 꾸며진 호텔 같은 코워킹 스페이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다 듣고 나니 그건 스튜디오 블랙이 지양하는 부분이었다. 물론 꼭 필요한 몇몇 시설은 업계 최상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공간 여기저기에 반영된 현대카드만의 기업문화다. 무언가 재미있는 일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지금 당장 스튜디오 블랙에 입주할 것. 현대카드가 제공하는 실제적인 비즈니스 지원과 차별화된 서비스 덕분에, 네 시작은 미약하지만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해질 것이다.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_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