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6
‘그놈의 돈’ 전이 분당 아트스페이스J에서 오는 2월 16일까지 개최된다.
모두들 ‘돈’ 때문에 울고, ‘돈’ 때문에 웃는다. 대체 그놈의 돈이 뭐길래, 오늘도 어떤 이는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복권을 사고, 또 다른 이는 일확천금의 행복한 꿈을 꾸며 하루를 살아간다. ‘그놈의 존’ 전은 ‘과연 우리에게 돈은 어떤 의미인가’를 한번 되돌아보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는 노재림, 정지필, 채정완, 최세진 총 네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노재림 작가는 전 세계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는 동전 문양 위에 자전적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모사한 <기념적 주화>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인간 정체성과 경제 권력에 대한 개인적인 탐구를 보여준다.
정지필 작가는 작가로서 겪게 되는 경제적 고충 속에서도 ‘작가는 작은 동전 하나도 가치 있고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창조해 낼 수 있음’을 <작은 돈> 연작을 통해 담담하게 드러낸다.
채정완 작가는 개인적 혹은 사회적 불만에서 오는 답답함을 창작이라는 유희를 통해 표출해옴으로써 스스로 부정적인 것들을 떨쳐냄과 동시에 타인의 공감을 통해 위안 받고자 한다.
최세진 작가는 화폐를 소재로 금융화된 현대경제의 극적 허구성을 복원하는 과정을 가시화한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금융의 유동성과 투기성을 해체하는 시도를 한다.
프랑스 성직자 샤를 와그너(Charles Wagner, 1852-1918)는 자신의 저서 <단순한 삶 La vie simple, 1895>에서 “돈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전능한 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돈은 여전히 우리 삶에서 절대적인 가치를 지닐 수 밖에 없다. 이번 전시가 ‘나에게 있어 돈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반추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_ 아트스페이스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