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2
21세기의 일본 디자인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전통 재료와 기법 그리고 진보된 기술을 융화하여 새로운 가치와 형태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 바탕에는 조화를 의미하는 ‘和(화, WA)’ 라는 전통적인 정신이 깊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 和의 정신에 기초하여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전통과 첨단기술,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 일본적인 것과 국제적인 것, 유희적인 것과 실용적인 것, 감성적인 것과 이성적인 것 등을 결합하여 보다 나은 창조적인 정신을 제시한다.
기사제공 │ 디자인DB (designdb.com)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병국)과 일본국제교류기금(이사장 오구라 가즈오),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주대한민국일본국 특명전권대사 무토 마사시토)은 ‘和’를 주제로 하는 일본 현대 디자인전을 2월 12일부터 3월 19일까지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공동으로 개최한다. 이 전시는 한국국제교류재단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첫 전시인 동시에 2011년 연초 일본국제교류기금과 일본외무성이 서울에서 개최하는 ‘한일 신시대: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의 서막을 여는 뜻 깊은 행사이다.
후쿠니시키 술통_ 이 전통적 형태의 통에 새겨진 로고는 잘 익은 벼 이삭의 모양과 회사 이름 후쿠니시키(富久錦株式会社)의 첫 글자인 히라가나 ‘ふ〔후〕'를 겹쳐 만든 기호이다. 이것은 전통적인 패키지(나무로 만든 통)와 현대적인 그래픽이 만나 조화를 이룬 예라고 할 수 있다.
시라키 쓰쿠시 도시락_ 마게와파(まげわっぱ)는 일본 아키타 지방에서 자생하는 삼나무를 얇게 잘라 구부려 만든 둥근 상자들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일본식 표현으로 ‘벤토’라 불리는 도시락 상자는 이러한 방식으로 만들어 졌는데, 오늘날 현대 일본인의 생활 속에서도 고스란히 사용되고 있다. 이 디자인은 두 개의 상자로 구성되어 있고, 하나의 상자가 또 다른 상자 안에 들어가게 되어있다. 전통적인 요소에 현대적인 유용성을 더하는 것은 전형적인 일본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주토’ 시리즈 IH 전기 밥솥_ 인덕션 히팅 시스템 밥솥. 전체적인 디자인은 얇게 자른 삼나무를 구부려서 만든 전통적 ‘마게와파’ 도시락 통을 연상시킨다.
인덕션 조리기_ 인덕션 히팅 시스템이 탑재된 냄비로 솥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냄비는 ‘도나베 (土鍋)’라 불리는 도자기 냄비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전통적으로 일본인들은 고기나 야채를 끓일 때 이러한 용기를 사용한다.
섬싱 투 터치_ 옻칠로 마감된 이 작은 스피커는 일군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전통적인 칠공예와 혁신적인 디자인 컨셉을 조화롭게 융합한 것이다. 현대적이면서도 일본 고유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가습기 버전 3_ 이 가습기의 디자인은 단순한 원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최신 재료인 폴리카보네이트(플라스틱의 일종)를 사용하였다. 차분한 색상의 부드러운 표면은 여러 겹의 덧칠로 마감된 전통 칠기와 유사하다.
디자인 즈시_ 일본의 가정에는 전통적으로 불교 및 신토(神道) 제단을 두었다. 디자이너는 현대적 주거공간에 작은 사당을 만들어서 가정에서의 종교의식이 미래에도 이어지기를 바랐다. 그 바램이
<즈시>
에서 결실을 맺어, 기능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불교 제단을 탄생시켰다.
사일런트 기타_ 이 성인용 전기기타는 볼륨만 조절하면, 과밀화된 일본의 주거환경 속에서도 이웃을 방해하지 않고 연주할 수 있다. 전통의 숙련된 기술로 목재의 질감을 잘 살려 마감 처리하였으며 첨단 디자인과의 조화를 통해 고품질의 악기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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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스 F11_ 이 피아노는 마치 그랜드피아노의 뒷부분을 칼로 베어낸 듯 대담한 형태를 취한다. 밀도 높은 주거환경에 맞게 몸체는 아담하지만, 정교한 기술로 처리된 건반과 뒤판은 전통적인 피아노의 형태를 가진다.
히로시마_ 이 의자는 히로시마 현에 소재한 경험 많은 가구회사와 국제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제품 디자이너가 함께 협업하여 만든 작품이다. 세련된 선의 형태를 다듬기 위해 이 회사의 장인들의 기술을 적용하였다.
조립식 코트 ‘벼’_ 쌀은 일본인들의 주식이며, 볏짚은 오랫동안 끈이나 자리를 만드는 재료로 이용되었다. 이 가벼운 코트는 볏짚을 이용하여 개발된 신소재로 만들어진 것으로, 오래된 문화 형식과 현대 생활을 결합한 것이다. 이 코트들은 서로 연결할 수 있다.
A-POC 코튼 바게트_
‘和: 일본 현대 디자인과 조화의 정신’ 展에서는 일본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약 2만 점의 제품 중 조화의 정신을 가장 잘 담고 있는 161점의 작품을 선별하여 소개하고, 현대 일본 디자인을 발전시킨 역동적인 원인들을 밝혀낸다. 전시는 귀여운, 공예적인, 결이 고운, 감촉이 있는, 미니멀한, 사려 깊은 등 일본 디자인의 성격을 특징짓는 6개의 키워드와 주방용품, 욕실용품, 가전제품, 디지털 기술, 완구, 문구, 가정용품, 복식, 포장과 가방, 교통수단, 가구, 조명기구 등 제품의 기능에 따른 12개의 카테고리로 이루어진다. 또한 전시 말미에는 ‘和’의 개념을 대표할 수 있는 제품 12점이 별도로 전시되며, 일부 제품은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매주 1회 특별강연시리즈 - 전시 기획자가 직접 들려주는 일본 디자인의 모든 것
이번 전시에는 민예(民藝)라는 개념을 찾아낸 야나기 무네요시의 아들 야나기 소리(柳宗理)가 디자인한
<나비의자 butterfly stool>
을 비롯하여, 후카사와 나오토(深澤直人)의
<인포바 infobar>
,
<가습기 버전 3 humidifier ver.3>
, 미야케 잇세(三宅一生)의 , 야마모토 요시히로(山本叔弘)의
<코펜 copen>
등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의 작품들이 대거 출품된다. 또한 무사시노미술대학의 가시와기 히로시(柏木博)교수, 가와사키시민박물관 큐레이터 후카가와 마사후미(深川雅文), 디자인 감독 하기와라 슈(萩原修), 21_21 Design Sight 부관장 가와카미 노리코(川上典李子)가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하여 화제가 되고 있으며, 가시와기, 하기와라, 가와카미는 전시기간 중 개최예정인 특별강연 시리즈에서 일본 디자인에 대해 강의한다.
총 5회로 기획된 이번 특별강연 시리즈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재단 문화센터 2층 영상실에서 개최된다. 현대 일본 디자인의 현주소를 조명하는 강연을 비롯해, 본 전시에 출품한 일본 디자이너와 국내 기업 디자이너로부터 듣는 제품 기획에서 생산까지의 과정, 전통과 현대 디자인의 접목, 한-일 디자인의 차별성과 영향관계 등에 관한 강연은 동시대 일본 디자인과 제품디자인 전반에 대한 현장의 소리를 듣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전시 기간 중에는 ‘일본특별영화제’를 개최하며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 23편이 재단 문화센터 영상실에서 상영된다.
본 정보는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디비닷컴(www.designdb.com)에서 제공한 자료이며, 상기 정보는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재배포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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