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역사의 마무리, ‘굿바이 스카이아파트’ 전

(사진 제공: 서울문화재단)

47년의 역사를 뒤로 한 채 철거가 예정된 성북구 정릉3동 스카이아파트를 추억하는 전시 ‘굿바이 스카이아파트’가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린다.

‘굿바이 스카이아파트’ 전시는 서울문화재단과 성북문화재단이 협력하여 추진 중인 ‘2016 정릉예술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이다. 두 재단은 스카이아파트의 역사와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고, 최근까지 거주했던 주민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스카이아파트와의 작별을 전시 형태로 특별하게 담아냈다.

1969년 준공된 성북구 정릉3동 스카이아파트는 당시 부의 상징이었던 콘크리트 건물로 지어졌다. 그러나 6개월여의 짧은 공사 기간에 따른 부실공사와 세월의 여파 속에 지난 2008년 위험시설로 지정되었다. 이후 대부분의 주민이 떠나간 아파트는 영화 〈세븐 데이즈〉와 〈빈집〉 등의 촬영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지난 9월, 마지막 거주민까지 떠난 스카이아파트는 이제 47년이라는 세월을 뒤로 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스카이아파트는 건축적 의미와는 별개로 아파트의 탄생과 역사적 배경, 거주민들의 삶과 경험, 대도시 서울의 변화 등이 오롯이 담겨 있는 공간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개모집을 통해 성북구 지역의 대학생 및 청년예술가 20여 명이 참여하여 성북구 정릉의 지역성이 강조되었다.

전시는 아파트 공간 특성을 기록한 사진과 그림, 공간 실측도면과 모형, 아파트의 탄생‧재개발‧철거 과정을 담은 아카이빙, 주민 인터뷰 영상, 아파트에 남겨진 물건을 활용한 작품, 아파트를 배경으로 제작된 독립영화 〈불영선인〉 상영, 아파트 공간 투어 프로그램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서울 역사 속 한자리를 차지하는 스카이아파트의 마지막을 장식할 ‘굿바이 스카이아파트’ 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스카이아파트 근처 전시장(성북구 정릉로10길 89)에서 열린다. 프로그램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성북문화재단 홈페이지( www.sbcultur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디터_허영은( yeheo@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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