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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이라는 보석

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졸업전시 위원회 | 2016-11-10

 

 

졸업전시회란 마치 수능 시험과 같다. 4년의 대학 생활을 마침표 찍는 일이자 동시에 사회로 나가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끝이자 시작인 ‘졸전’에서 과연 학생들은 무엇을 말하고, 자신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홍익대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금속조형디자인과 졸업전시회를 알리는 설치물이 보인다. 낡은 책상과 손 때가 묻은 도구들에서 학생들의 4년간의 노력이 느껴진다.

홍익대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금속조형디자인과 졸업전시회를 알리는 설치물이 보인다. 낡은 책상과 손 때가 묻은 도구들에서 학생들의 4년간의 노력이 느껴진다.


모든 디자인학과 졸업 예비생들은 4학년 시작과 동시에 졸업작품을 위해 달린다. 대학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의미와 1년이라는 긴 시간의 노력이 들어가는 작품이다 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은 잘 해내고 싶어 한다. 따라서 개인의 피와 땀이 담긴 작품들을 한 주제로 묶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한편으로는 한계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는 올해 졸업전시회의 주제를 정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들을 대변하는 색을 하나 지정하여 전시 콘셉트로 잡았다. 포스터에서 보이는 남색은 깊고 넓은 바다처럼 조형디자인과 학생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나타내며, 보조색인 금색은 금속을 나타낸다.

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졸업전시회 포스터 (사진제공: 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졸업전시위원회)

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졸업전시회 포스터 (사진제공: 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졸업전시위원회)


잠재력으로 뭉친 총 25명의 금속조형디자인과 학생들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껏 펼친다. 각 학생마다 장신구, 가구, 조명을 한 작품씩 선보이는데, 신기하게도 형태와 디자인이 다른 3가지 작품에서 그것을 디자인한 학생의 관심사와 성향이 느껴진다.

이와 함께 각 작품은 금속조형디자인의 특징과 미래 가능성도 품고 있다. “컴퓨터로 하는 작업과 달리 Ctrl+V가 없어 실수가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작업이 매우 세심하고 꼼꼼해야 한다”는 전시위원장인 강상원 학생의 말처럼, 작은 장신구부터 천장에 달린 조명까지 모든 작품들이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또한 전시장에서는 장신구뿐만 아니라 테이블, 의자, 조명과 같은 실내 가구와 벤치나 실외 조각과 같은 공공을 위한 작품도 볼 수 있다. 졸업전시회 부위원장인 최복규 학생은 “공예의 장인정신과 디자인, 공학적인 측면을 잘 결합한 작품들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며, 현재 금속조형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귀걸이, 브로치, 조명, 향수병, 장식품 등 다양한 작품들은 학생 각자만의 개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바로 이 점이 이번 전시를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다. 어느 누구도 현재 유행하는 스타일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에서 비롯된 디자인을 선보인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회에 나온 디자이너는 클라이언트와 대중 선호도라는 압박에 따라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보여줄 수 없다. 그렇기에 졸업전시는 무엇보다 예비 디자이너들의 역량과 개성을 보여줘야 하는 장소다.

그런 의미에서 각자 자신에게 초점을 맞춘 올해 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졸업전시회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 스스로가 정한 콘셉트인 ‘잠재력’이 잘 보이는 전시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이야말로 앞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사회에서 각자의 길을 걸어갈 미래의 디자이너들에게 필요한 힘이다.

홍익대학교 금속조형디자인과 졸업전시회
일시 2016.11.07(월)~11.12(토)
장소 홍익대학교 신축강당(S동)


에디터_ 허영은( yeheo@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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