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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노란 불빛이 새어 나오는 옛 동네의 추억 ‘사라지는 풍경’ 전

선화랑 | 2016-10-20

 

<사라지는 풍경 711>, 한지 콜라주 아크릴릭, 130.3x193.9cm, 2016

<사라지는 풍경 711>, 한지 콜라주 아크릴릭, 130.3x193.9cm, 2016

 

선화랑(대표 원혜경)은 10월 19일부터 11월 5일까지 정영주 작가의 ‘사라지는 풍경’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3년 이후 3년 만에 기획된 초대전으로, 우리 가슴에 품어둔 고향 같은 따뜻한 동네 모습을 통해 안정과 정신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

 

1994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정영주 작가는 모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가장 적절한 재료로 한지를 선택했다. 한지는 결이 조화롭고 통일성이 있으며, 올곧지는 않지만 소박해 한국의 미를 두루 갖추고 있다. 정영주 작가는 한지를 캔버스에 구겨 대상(지붕, 길, 가로등, 벽, 계단, 굴뚝, 나무 등)의 형태를 만들어 붙이고 그 위에 채색하는 ‘파피에콜레(Papier Colle)’ 기법을 응용한다. 부조기법을 혼용한 정영주 작가만의 방식은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을 강조하고, 밤 풍경에도 따뜻한 느낌이 들게 한다.

 

<snowy landscape 812>, paper on canvas, acrylic, 194x130.3cm, 2016 (사진제공: 선화랑)

<snowy landscape 812>, paper on canvas, acrylic, 194x130.3cm, 2016 (사진제공: 선화랑)

 

정영주 작가는 주로 도시 빌딩 숲 사이에 숨겨져 있는 판자촌을 발췌하여 풍경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소외된 것들과 잊혀진 것들을 끄집어내어 그것들을 파라다이스로 바꾸고 싶다는 것. 작가는 고층 건물에 밀려 사라지고 있는 옛 마을의 풍경을 작품으로 되돌려 물질보다 정신적 매개가 되었던 가족, 친구, 이웃의 모습을 추억하고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화면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은 30여 점인데, 그중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은 3년 전 전시에 소개되었던 작품에 비해 등장하는 물체와 그것의 물성을 대변하는 색, 화면 구도, 상황들이 다양해졌다. 노란 가로등 빛에 비춰 끝없이 펼쳐지는 집들, 그 사이로 이어지는 골목길과 계단, 오래된 담벼락과 나무, 철문과 창문으로 조심스럽게 새어 나오는 불빛 등을 통해 한동안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 동네를 떠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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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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