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8
건축가 승효상의 전시가 11월 20일까지 통의동 진화랑에서 개최된다.
승효상은 2002년 건축가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돼 전시를 선보였다. ‘열두 집의 거주풍경’을 제목으로 하는 이번 전시는 상업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개인전이다.
‘승효상의 주택 건축’을 주제로 그의 주택건축만을 주제로 한 것 또한 처음있는 시도다. 전시에서는 주택 건축주의 삶에 들어가 편린들을 꺼내보면서 건축가의 철학이 실제 삶에 어떻게 스며들고 있는지 관찰할 수 있고 승효상 건축에서 삶은 어떤 특별함이 있는지,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지 논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건축을 시작한 시기부터 현재까지 설계한 주택 중 12개를 선정해 현 시점에서 12개의 주택 도면을 펜으로 그린 승효상의 행위는 그간의 행적을 정리하면서 설계도를 작품으로 남긴다는 의미를 지닌다.
큐레이터는 12개의 주택 건축주 인터뷰를 진행, 1992년부터 지금까지 시기별로 지어진 주택 답사를 통해 24년간 그의 건축의 흐름을 살펴본다.
전시는 건축가의 사유에 집중해 보는 서재 공간, 주택 건축에서 채집한 빗물질-소리와 영상으로만 이루어진 빗물질의 공간, 12개 주택의 도면과 모형에 둘러싸여 주택 건축을 이루어가는 ‘물질적 과정’을 보여주는 물질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전시에서는 박태홍, 박성제, 정태효, 강석호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어우러지며 승효상의 신간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도 함께 소개된다.
1년간의 준비기간과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완성된 전시는 기존의 건축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며 건축가의 작업물이 예술작품처럼 교류될 수 있도록 방향과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