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팝사인 | 2016-10-10
이제 디지털은 아이들의 놀이와 교육 환경까지도 바꿔 놓았다. 디지털과 미디어를 활용한 새로운 놀이법으로 오감을 발달시키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8월 5일 서울 롯데월드에서 1700㎡ 규모로 오픈한 ‘팀랩월드’ 아트 전시회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진행된 ‘팀랩’ 상설전으로, 오감과 감성의 한계를 뛰어 넘는 디지털 아트 그룹 팀랩만의 철학을 작품에 담았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에 예술성을 더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팀랩월드 안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을까?
부모와 아이가 모두 즐거운 전시
‘teamLab World: Dance! Art Museum, Learn & Play! Future Park’라는 풀네임을 가지고 있는 팀랩월드는 두 가지 테마가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어 성인과 아이들 모두 즐길 수 있는 전시이다.
계절의 흐름에 맞춰 흩날리는 꽃들의 변화와 빛의 조각들이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춤의 향연 등 아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댄스! 아트 뮤지엄(Dance! Art Museum)’은 어른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공동-창조를 바탕으로 모두가 함께 창조적인 체험을 경험하는 ‘런 & 플레이! 퓨쳐파크(Learn & Play! Future Park)’는 아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낸다.
‘스케치 아쿠아리움’
아이들이 그린 물고기 그림을 스캔하면 화면에 그림 속 물고기들이 살아 움직인다. 화면을 터치하면 물고기가 반응하기도 한다. 화면 중앙의 먹이 주머니를 터치하면 물고기들이 몰려들어 밥을 먹는다. 아이들의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아이들의 진짜 친구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직 신들이 곳곳에 머물러 있을 무렵의 이야기’
비처럼 내려오는 상형문자를 터치하면 상형문자의 뜻을 나타내는 화면으로 영상이 변한다. 재미있게 상형문자를 배워볼 수 있는 공간이다.
‘라이트볼 오케스트라’
음악이 흘러나오는 라이트볼이 공중에 달려있고, 바닥의 공들은 굴릴 때마다 색이 변한다. 공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이 하나의 하모니를 만든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라이트볼 오케스트라’다. 공놀이를 하며 아이들이 교감할 수 있다.
‘그래피티 네이쳐’
팀랩월드의 주된 테마인 고래가 벽과 바닥을 자연스럽게 헤엄친다. 바닥에 가만히 서 있으면 그림자를 인식해 발 끝에서 꽃이 피고, 나비가 날아다니는 등 생태계의 흐름이 미디어로 나타난다.
‘이어보자! 나무블록 열차’
컬러블록을 화면에 놓으면 떨어져 있는 블록들이 서로 연결되어 도로, 선로, 수로 등의 길이 만들어진다. 아이들이 서로 협동할 수 있는 어트랙션으로 길게 연결할수록 열차의 속도도 빨라진다. 공중에 떠다니는 헬리콥터의 시점이 벽면의 화면으로 나타나 생생함을 더한다.
‘스케치 타운’
스케치 아쿠아리움처럼 아이들이 그린 건물과 자동차를 스캔해 하나의 마을을 만들어가는 공간. N서울타워, 경복궁 등의 명소도 자리 잡고 있다. 중간에 돌발 등장하는 공룡은 로켓으로 공격할 수 있다. 전시 국가에 따라 스케치 타운 속 명소도 달라진다.
‘꼬마요정이 사는 테이블’
테이블 위에 손이나 물체를 올려 놓으면 꼬마요정들이 반응한다. 나무 접시를 올려놔 사과, 계란 프라이 등 요정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 수도 있다.
‘백년해도권’
이 작품의 상영 시간은 100년이다. 세계자연기금에서 예측한 해수면의 높이가 실시간으로 작품에 반영되어 기록된다. 미래의 해수면은 어느 정도일까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크리스탈 유니버스’
팀랩월드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공간이다. 수많은 LED로 표현된 빛의 집합이 입체적인 조각을 만들어 화려함과 장엄함을 자아낸다. 원하는 LED모양을 터치해 쏘아 올려 감상할 수 있다.
‘꽃과 사람, 통제할 수 없지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 1년에 1년을’
은은한 꽃향기가 가득한 공간에 보이는 모든 꽃들이 감상자와 상호작용 한다. 꽃을 터치하면 꽃이 휘날리고, 나비를 터치하면 추락한다. 나비들이 한쪽 벽면의 미디어 패널과 벽을 경계 없이 지나다니기도 한다. 미디어와 감상자가 서로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글_ 임새솔 기자
사진_ 최영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