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bob | 2016-09-30
무니치 엘리베이터는 현재까지 브랜드가 개업한 매장 중에서 최고 매출 및 방문객 수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에 효율적인 매장 관리 체계가 요구된 이곳은 충분한 재고를 확보할 수 있는 대형 창고가 필요했다.
이번 계획의 과제는 필요조건을 프로젝트 자체의 가치로 삼으면서 순도 높은 쇼핑 경험으로 승화시키는 것이었다. 이는 제품 판매 정책에도 반영되어 매장은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전시와 현장의 역동성이 표현된 효율적 공간으로 완성됐다. 매장 전체 면적을 차지하는 중이층 창고는 지붕에 매달려 외벽과 80cm 떨어진 약 7m 높이의 틈새 공간에 형성됐는데, 이 틈새에는 매장과 창고를 연결하는 엘리베이터와 긴 층계가 설치됐다.
또한, 매장 중앙에는 엘리베이터가 지나는 커다란 3개의 구멍이 뚫렸다. 매장은 정방형 로비 형태로 설계되어 중앙 로비 경계에 서면 진열 제품, 등장과 퇴장을 반복하는 엘리베이터, 그리고 위로 오르며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계단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진열 시스템인 엘리베이터와 계단은 배경 역할을 하는 금속 입면의 흐름에 따라 매장 주변에 배치됐는데, 이러한 흐름은 공간의 수직성을 극대화시키는 검정 및 파란색 유광 테라조 바닥 줄무늬에서도 발견된다.
계속해서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상자는 유광 아연도금 강철 소재로 제작되어 자신의 역할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조명으로 쓰이는 상자는 타공 강철로 만들어졌고, 바깥 풍경을 담아내는 거울은 만화경이 되어 공간에 활기를 더해줄 뿐만 아니라 넓어 보이게 한다. 나머지는 바닥에 고정되어 앉거나 신발을 신어보는 데 사용된다. 그 밖에 붉은색 조명이 설치된 가장 중요한 상자는 버튼 작동만으로도 손쉽고 빠르게 위층 창고와 제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Design: 하비에르 히메네스 이니에스타 / 스튜디오 애니멀 (Javier Jimenez Iniesta / Studio Animal)
Client: 무니치 스포츠 (Munich Sports)
Location: 스페인
Built area: 97m²
Completion: 2015년 6월
Photographer: 호세 에비아 (Jose Hevia)
글 제공 스튜디오 애니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