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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한국 근·현대화의 크로테스크함, ‘권민호 개인전’

2016-08-24

한국 근·현대 산업화의 시각적 산물들을 설계도면의 형식으로 표현한 권민호의 개인전이 열린다. (사진제공: 코너아트스페이스)

한국 근·현대 산업화의 시각적 산물들을 설계도면의 형식으로 표현한 권민호의 개인전이 열린다. (사진제공: 코너아트스페이스)

 

 

코너아트스페이스는 드로잉과 뉴미디어를 기반으로 일러스트레이션과 순수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작가 권민호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권민호는 드로잉과 뉴미디어를 기반으로 일러스트레이션과 순수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드로잉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런던 Factum-Arte, Bompas&Parr, Jotta studio, RA 등과 일했으며, 저우드 드로잉 프라이즈, V&A 일러스트레이션 어워즈, 런던 디자인 페스트발 서스테인 RCA 등에서 수상했다.

이번 개인전에서 권민호 작가는 한국 근·현대 산업화의 시각적 산물들을 설계도면의 형식을 빌려와 반투명의 기름종이 위에 연필과 목탄으로 드로잉을 하고, 동영상을 이용하여 드로잉에 동작을 담는 작업을 보여준다. 작가는 특정한 장소가 갖는 사회적·정치적 맥락에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더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나간다. 이번 전시 작품에는 서구의 미학을 왜곡해서 복제하는 한국 현대 사회의 풍경을 담았다.
 

권민호 작가는 서구문화를 왜곡복제한 한국 사회의 모습을 서울 건물로 나타낸다. (사진제공: 코너아트스페이스)

권민호 작가는 서구문화를 왜곡복제한 한국 사회의 모습을 서울 건물로 나타낸다. (사진제공: 코너아트스페이스)

 

 

작품에 나타난 치밀한 연필 선과 흰 여백의 조화는 그로테스크하면서 기계 구조적이다. 약간 오싹함도 느껴지는 이미지들은 강렬한 사회성을 담고 있다. 그러나 전복적인 의미보다는 배제된 존재들에 대한 연민과 품위 있는 세상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보인다. 그리고 더 나아가 예민한 자의식과 성찰의 흔적까지 느껴진다.

연필로 자세히 그려진 서울 건물들의 모습은 서구 복제로 만들어진 현재 우리의 풍경이다. 이제 우리는 반세기 넘도록 권위를 부여하며 흉내낸 서구의 대안을 찾아 헤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왜곡된 풍경으로 인한 소재적 다름은 우리가 멋진 팔레트로 사용할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작업이 “두서없고 적나라하게 펼쳐진 우리 삶 주변의 풍경을 정색하고 쳐다보게 하는 통로 중 하나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변 풍경들에서 한국 근·현대와 산업화의 역사를 발견하고, 동시에 우리만의 특별한 힘을 발견한 권민호 작가의 섬세한 드로잉 작업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코너아트스페이스에서 8월 27일부터 9월 13일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코너아트스페이스 홈페이지(www.cornerartspace.org)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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