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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PERSONAL VIEW

2016-08-17

 


 

오스트리아 응용 미술관(MAK- Austrian Museum of Applied Arts / Contemporary Art)에서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오스트리아의 안경 브랜드를 세계무대로 이끌어낸, 비엔나가 낳은 전설의 디자이너 ‘로버트 라 로슈(Robert La Roche)’의 첫 번째 회고전이 열렸다. 그의 독특한 작품이 담긴 인생 이야기를 비롯해, 아놀드 슈왈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 메릴 스트립(Meryl Streep) 등 할리우드 스타는 물론이고 오노 요코(Ono Yoko)와 앤디 워홀(Andy Warhol)등 많은 예술가들이 사랑한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기까지의 모든 매력을 살펴본다. 

 

Robert La Roche, model657, Photographed by Thomas Popinger, ca. 1995 ⓒ Robert La Roche

Robert La Roche, model657, Photographed by Thomas Popinger, ca. 1995 ⓒ Robert La Roche


 

“내 디자인은 4백만의 고객을 더 아름답게 만들었다”

1938년 오스트리아(Austria)의 빛나는 도시 비엔나(Vienna)에서 태어난 로버트 라 로슈는 경제학을 공부한 후 미국, 독일, 일본 등 여러 도시를 다니며 광고 대행사에서 근무해 왔다. 안경 디자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독학으로 디자인 공부를 시작한 그는 1973년이 되던 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비엔나에 회사를 설립한다. 

 

그 후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의 선글라스를 제작하는 것을 시작으로 포르쉐(Porsche), 카레라(Carrera)등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 디자인을 해내며 매번 다른 소재와 색상으로 매년 약 50개 이상의 안경 모델을 디자인해 냈다. 1999년까지 약 1200개의 안경 모델을 디자인해 낸 로버트가 “내 디자인은 4백만의 고객을 더 아름답게 만들었다” 말하며 자부심을 담아 선보였던 그의 안경 디자인들이 전시 안에 담겨 있다. 

 

Robert La Roche, Sunglasses, model S-161, Photographed by Thomas Popinger, ca. 1997 ⓒ Robert La Roche

Robert La Roche, Sunglasses, model S-161, Photographed by Thomas Popinger, ca. 1997 ⓒ Robert La Roche


Robert La Roche, Sunglasses, model S-153, Photographed by Thomas Popinger, ca. 1997 ⓒ Robert La Roche

Robert La Roche, Sunglasses, model S-153, Photographed by Thomas Popinger, ca. 1997 ⓒ Robert La Roche


 

자신의 경력을 단단하게 쌓기 위해 떠난 이탈리아에서 그는 반합성섬유인 아세테이트(acetate)에 대해 알게 된다. 그는 코팅 방식이 아닌 특유의 섬세함을 지닌 소재를 통해 장시간 착용해도 특성이 쉽게 변하지 않는 기능성을 지닌 안경들을 선보이며 특별한 색상을 입히면서도 절제된 디자인을 내세우는 라 로슈 특유의 장점을 부각시켜 서서히 브랜드의 입지를 다져간다. 

 

공학과 디자인, 그 조합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한 결과, 비엔나 8지구의 작은 공간에서 홀로 시작했던 그는 단 기간에 밀라노, 파리, 베니스, 암스테르담, 함부르크 등 유럽 전 지역을 사로잡았다. 1979년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매거진(WIENER Magazine)>에서 패션 디자이너 헬무트 랭(Helmut Lang)과 같은 페이지에 그의 인터뷰가 실리며 유명세를 더해가기 시작한다. 

 

(좌)Robert La Roche, Model181,, Advertising campaign for the men’s collection, Photographed by Gerhard Heller, ca. 1988 ⓒ Robert La Roche / (우)Robert La Roche, Sunglasses, model S-58, Advertising campaign for the women’s collection, Photographed by Gerhard Heller, ca. 1987 ⓒ Robert La Roche

(좌)Robert La Roche, Model181,, Advertising campaign for the men’s collection, Photographed by Gerhard Heller, ca. 1988 ⓒ Robert La Roche / (우)Robert La Roche, Sunglasses, model S-58, Advertising campaign for the women’s collection, Photographed by Gerhard Heller, ca. 1987 ⓒ Robert La Roche


(좌)Robert La Roche, Sunglasses, model S-49, Advertising campaign for the women’s collection, Photographed by Gerhard Heller, ca. 1976 ⓒ Robert La Roche / (우)Robert La Roche, Sunglasses, model S-88, Advertising campaign for the women’s collection, Photographed by Gerhard Heller, ca. 1990 ⓒ Robert La Roche

(좌)Robert La Roche, Sunglasses, model S-49, Advertising campaign for the women’s collection, Photographed by Gerhard Heller, ca. 1976 ⓒ Robert La Roche / (우)Robert La Roche, Sunglasses, model S-88, Advertising campaign for the women’s collection, Photographed by Gerhard Heller, ca. 1990 ⓒ Robert La Roche


 

라 로슈(La Roche) 특유의 창조적인 무늬 

비엔나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그는 항상 비엔나 특유의 창조적인 장면을 포착해 디자인 작업에 자연스럽게 담아내고자 했다. “나는 완성된 존재가 아니다. 물론 가능한 모든 것의 영향을 받고자 했지만, 돌이켜 보면 어쩔 수 없이 비엔나의 뛰어난 창의성과 나의 일부는 아주 밀접한 관계성을 가지고 있었다. 앞으로도 나는 비엔나 어딘가를 헤엄치고 있을 것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패션 디자이너들과의 협업도 주저하지 않는다. 안경은 하나의 패션 아이템이므로 그는 늘 패션과의 조화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것에 충실하고자 하며 새로운 재료와, 조합, 인식에 대해 유연하고자 애쓴다. 하나의 확고한 신념만 주장하는 것은 버리고 상대의 가치를 인정하며 함께 화합하는 디자인을 만들어 내길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바라는 그는 바쁘게 돌아가는 기계가 되지 않기를 희망하며 조금은 멀리 바라보는 습관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Robert La Roche, Sunglasses, model S-156, Photographed by Thomas Popinger, ca. 1997 ⓒ Robert La Roche

Robert La Roche, Sunglasses, model S-156, Photographed by Thomas Popinger, ca. 1997 ⓒ Robert La Roche


Robert La Roche, Eyewear mask, Absolut Spectacle, 1998 ⓒ Werner Pawlok

Robert La Roche, Eyewear mask, Absolut Spectacle, 1998 ⓒ Werner Pawlok


 

디자이너를 위한 시간여행 

이번 전시의 관람은 디자이너 라 로슈를 주인공으로 삼은 하나의 자서전을 보는 것과 같았다. 그가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사용했던 사진과 영상들, 광고 매체들을 함께 전시해 단순히 쓰고 벗는 안경, 선글라스의 디자인뿐 아니라 한 기업이 효과적인 디자인을 내세우기 위해 해온 다양한 노력의 흔적들이 함께 전시됐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토마스 가이슬러(Thomas Geisler)는 “우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의 자서전을 펼쳐보는 것처럼 기획했다. 안경 디자인뿐만 아니라 관련 마케팅 자료들까지 엮어 하나의 이야기를 선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MAK Exhibition View, 2016, ROBERT LA ROCHE: Personal View. MAK DESIGN LAB ⓒ MAK/Georg Mayer

MAK Exhibition View, 2016, ROBERT LA ROCHE: Personal View. MAK DESIGN LAB ⓒ MAK/Georg Mayer


MAK Exhibition View, 2016, ROBERT LA ROCHE: Personal View. MAK DESIGN LAB ⓒ MAK/Georg Mayer

MAK Exhibition View, 2016, ROBERT LA ROCHE: Personal View. MAK DESIGN LAB ⓒ MAK/Georg Mayer


MAK Exhibition View, 2016, ROBERT LA ROCHE: Personal View. MAK DESIGN LAB ⓒ MAK/Georg Mayer

MAK Exhibition View, 2016, ROBERT LA ROCHE: Personal View. MAK DESIGN LAB ⓒ MAK/Georg Mayer


MAK Exhibition View, 2016, ROBERT LA ROCHE: Personal View. MAK DESIGN LAB ⓒ MAK/Georg Mayer

MAK Exhibition View, 2016, ROBERT LA ROCHE: Personal View. MAK DESIGN LAB ⓒ MAK/Georg Mayer


 

메인 전시장에서는 디자이너의 연대기가, 그리고 이어지는 소전시장에서는 그의 손에 의해 탄생된 로베트 라 로슈(Robert La Roches)의 브랜드 컬렉션이 장식됐다. 디자이너 라 로슈는 “이 전시는 내가 40년 전엔 무엇을 했는지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 여행과도 같았다”라고 회고전의 소감을 전했다. 

 

Portrait of Robert La Roche, ⓒ MAK/Nathan Murrell

Portrait of Robert La Roche, ⓒ MAK/Nathan Murrell


 

라 로슈(La Roche) 브랜드를 통해 광고에 사용된 사진 작품과 선글라스를 포함한 약 500여 점의 작품이 기증된 이 전시는 큐레이터 토마스 가이즐러(Tomas Geisler)와 미술관 자체 컬렉션 팀의 공동 기획으로 제작되었으며 오는 9월 25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위치한 응용 미술관에서 열린다. 

 

글_ 남달라 독일통신원(namdal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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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라 독일 통신원
미디어 디자인과 독일문화를 전공한 후 10년째 독일에서 생활하고 있다. 현재 독일 쾰른에 위치한 현대미술 갤러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독일을 비롯한 유럽 곳곳의 문화예술관련 소식을 생생하게 전함으로써 한국과 유럽의 문화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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