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7
한미사진미술관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스크랩북’이라는 제목의 사진전을 오는 8월 27일부터 12월 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카르티에-브레송이 1946년 만든 스크랩북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스크랩북은 1947년에 뉴욕현대미술관에서 기획한 그의 회고전을 위해 카르티에-브레송이 직접 준비한 것으로, 300장이 넘는 작품이 담긴 일종의 포트폴리오다. 1932년부터 1946년까지 약 15년간의 사진행적이 담긴 이 포트폴리오는 전쟁과 포로 생활 후의 자성적인 고민 가운데 그동안 작업한 사진들을 스스로 정리한 것이다.
또 한 가지 특별한 점은 카르티에-브레송이 직접 인화한 유일무이한 작품들이라는 사실이다. 암실작업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 카르티에-브레송이 1946년 직접 인화한 250여 점의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를 포함해, 1947년 뉴욕현대미술관 회고전에 전시한 작품, 이 회고전을 준비하며 보몬트 뉴홀과 주고받은 서신과 친필 다이어리 등 카르티에-브레송의 손길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사진 작품과 더불어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전설적인 사진가의 인생과 함께 사진사의 한 자락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 개막일에 맞춰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재단의 소장품 담당자인 오드 랭보가 방한해 특별 전시 투어를 할 예정이다.